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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5 01:29

고추장,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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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의「고추장,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이 책은 현재 학문공동체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추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과 새로 쓴 글들을 모아 1부 책속으로,

2부 세상 속으로 엮은 책입니다.

 

1부 책속으로는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자유, 행복, 인권 나아가 국가, 화폐, 전쟁, 기계, 혁명 등과 관련한 저자의 단상들이 정리되어 있다. 특히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잠재력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라는 것을 밝힌 1부에서는 니체를 비롯한 철학자들의 주장을 우리네 일상과 연관지으려는 그의 고민을 엿볼 수 있으며 대안적 삶과 대안적 공동체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실천적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최옥란을 기억하며」로 시작되는 2부는 그의 글

「걸으면서 질문하기 ― 위기에 빠진 생명, 그 권리를 묻는다」에서

아래와 같이 밝힌 것처럼

 

“처음에는 물과 흙과 바람이 소수자였습니다. 처음에는 새만금의 조개와 천성산의 도롱뇽만이 소수자였습니다. 처음에는 늙은 농부와 어부들만이 소수자였습니다. 처음에는 장애인과 비정규직, 여성, 청년들만이 소수자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만물이 소수자입니다. …… 각자 처해 있는 삶의 구체적 상황이 다르고, 각자 지키고 싶은 삶의 내용이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이 파괴된 이유를 다른 이의 파괴된 삶 속에서도 발견합니다. 홈 패인 차별의 공간에서 우리 모두는 장애인이고, 시민권이 거부되는 곳에서 우리 모두는 이주노동자이며, 삶이 불안정한 곳에서 우리 모두는 비정규직 노동자이고, 삶의 터전을 잃게 된 곳에서 우리 모두는 농민이며, 생명의 위협을 받는 곳에서 우리 모두는 새만금의 조개입니다. ……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 대중임을, 우리 스스로 소수자임을 깨닫기 위해, 그리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 걷습니다.”

(본문148~152)

 

인간답게 살 권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상하며 살아갈 권리를 빼앗긴 존재들만이

소수자가 아니라 만물이 소수자라는 것, 각 자의 삶이 파괴된 이유를 다른 이들의 파괴된 삶에서 발견한다는 소수자에 대한 관심과 관점으로 독자들을 모순 가득한 세상 속으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그는 유능한 안내자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만물이 소수자’라며 소수자간 즉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연대와 상생을 강조하며 독자들이 제 삶을 변화시키를 바라고 있다.    

 

 전투에 능했던지라 ‘장군’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웠던 엥겔스,

 진정한 혁명은 대중 스스로 거기,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19세기 총칼으로부터 21세기 죽봉에 이르기까지 사용된 혁명의 무기는 이제 더 이상 혁명의 무기가 될 수 없으며 선동 대신 감동으로 동원 대신 스스로 전염된 대중들의 힘이야말로 새로우면서도 진정한 혁명의 무기라는 것을 말이다.

장애인, 비정규직, 농민, 한미 FTA, 이랜드.

 

그의 말처럼 여전히 세상은 함께하는 대중의 힘을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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