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후기를 쓰는 일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by 홍종연 posted May 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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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강까지 진행이 되었네요. 한달입니다.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듯이,
네. 어렵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이러다가 '학습된 무기력'이 되는 건 아니야...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해도 못하는 수식을 따라그리면서, (박사님은 이해하려고 하지말고 익숙해지도록 하라고 하셨죠!!)
'수학공부해야지!!"라고 결심을 하면서도
참, 막막합니다.

그런데도 묘한 것은,
무지 재미있습니다.
우주를 수식으로 풀어내는 것도,
그것이 그려내는 장대한 드라마를 듣는 것도,
땀흘리며, 눈빛을 빛내며, 강조..또 강조해주시는 박사님의 열정도..

가끔 강의가 끝날때, 한숨을 내쉬는 자신을 보면서
강의중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었던 자신을 느낍니다.
우주 속의 한점 조차도 못되는 내가
저 절대고독의 공간을 들여다 보며
137억년이라는 상상도 못할 시간을 생각하며
그곳에서 울려오는 천상의 음악을 듣습니다.
경이적인 일입니다.

가끔은 피드백을 해드려야지. 내가 느꼈던 감동을 나누는 시간이 있음 좋겠다.. 
했으면서도 이제서야 겨우 후기 비슷한 글이나마 올리는 것은,
박사님 강연후기를 올리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웬지 아무말이나 하면 안될 것 같고, 틀리면 안될 것 같고..
무엇보다도,
꼭 알게 하고 싶다는 열정의 박사님에 비해,
제대로 알고 있는건지 의심스러운 자신의 부족함이 큰 이유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슬픈 후기를 올리는 것은......
저 장대한 우주의 드라마를, 천상의 음악소리를 듣는
가슴뛰는 순간을, 그 감동과 행복을
함께 느끼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때문입니다.

수식에의 압박때문에 망설이는 분이 있으시다면 걱정말고 오세요.
품어안고 애쓰다 보면 언젠가 확연해지는 날도 오겠지요.
꼭 다 알아야만, 완벽하게 이해해야만 느낄 수 있는 건 아닐겁니다.

'137억년 우주의 진화'를 꼭 듣고 말거야 라고 했던 결심이
올해 제가 했던 가장 잘한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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