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북스

2009.11.20 22:00

파랑새

조회 수 259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도[韓道] 김수호[金秀鎬]의 하루- 파랑새


이른 아침에 사무실로 걸어 나오면서 시내 고층빌딩 옆으로  밝은 아침 햇살이 따사로운 늦은 가을 아침에 어디선가 대형 유리에서 반사되어 나왔을 파란 빛을 보았다. 따뜻함은 좋았지만 스치듯 지나갔을 그 빛을 다시 찾을 수는 없었다. 정열의 빨간색이나 푸르름의 녹색도 좋아하지만 오늘 놓친 것은 그 동안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스쳐간 파란색이었다. 출근 길 사람들 사이로 이리저리 모이를 찾는 비둘기 한 두 마리에 파란색의 잔영때문에 진정 가고자 하는 나의 길에서 거의 보지 못한 파랑새라도 만난 듯한 착각이 한참을 떠나지 않았다. 흔하지 않아 자주 볼 수 없는 한국에서 파랑새는 꿈으로 희망으로 자주 표현된다. 인도나 일본 등지에 살고 선명한 청록색에 날개짓할 때에는 흰색으로 보이지만 날개깃 중앙에 코발트색 무늬를 가진 파랑새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여름새다. 며칠 전 먹을 건 며칠을 굶어도 책은 사봐야 된다며 한 방 가득 작은 도서관처럼 꾸미고 계셨고 4개 국어를 한다던 시골 노인께는 얼마전 통화하고 지낼 수 있는 다시 만난 여동창생과의 사랑이 작지만 파랑새일테고, 같은 날 적은 관객 앞에서도 온 힘을 다해 공연하던 뮤지컬 여배우에게는 주연배우가 큰 파랑새일테고, 어제 첫 월급날이라고 한 턱을 내며 모처럼 희색이 만연하던 부동산 영업을 하는 친구에게는 사업을 할 수 있는 조금 큰 돈이 파랑새일테다. 녹록하지 않는 세상살이에 직장을 그만 두고 새로운 직장을 찾으며 긴 장미 담배를 물고 있을 시인 후배에게도, 뜻하지 않게 잠깐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내가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음을 어떻게든 꼭 들려주고 싶다.

 

 

 

 

한도(韓道) 김수호(金秀鎬) planningtong@hanmail.net

Copyrights ⓒ 2006~ 한신본[한반도중심신세계추진본부]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단, 내용의 변형 없이 편집하여 언론 보도시 제한적 허용]

2009년 1021
  • ?
    정수임 2009.11.20 22:00
    모퉁이 한켠에서,왁자지껄한 무리들 틈에서,...
    그렇게 덩그라니 있을때...
    백북스에서 푸드덕~~
    하고 날개짓하며 손잡아준 감동적이고도 고마운 파랑새 이야기가 경주에도 있어요^^
    따스한 겨울준비하라고 좋은이야기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그것 밖에 없다.

    Date2009.10.29 By최경희 Views2594
    Read More
  2. 파랑새

    Date2009.11.20 By김수호 Views2594
    Read More
  3. 7회 대구백북스 정기모임 후기~~

    Date2009.11.26 By홍종연 Views2606
    Read More
  4. 그것 밖에 없다.2

    Date2009.10.29 By김태훈 Views2628
    Read More
  5. 제 2회 대구 백북스 (made by 이효주 간사님 ^^)

    Date2009.06.20 By윤보미 Views2651
    Read More
  6. 제3회 대구백북스 후기~~

    Date2009.07.27 By홍종연 Views2667
    Read More
  7. 대구백북스창립일

    Date2009.05.25 By노중열 Views2688
    Read More
  8. 신입인사

    Date2010.03.02 By남대호 Views2698
    Read More
  9. 오늘하루도 행복한하루되세요^^*

    Date2009.12.17 Category후기 By이현준 Views2700
    Read More
  10. GMT개발, 어떻게 돼가고 있나?

    Date2009.10.05 Category자료 By이형래 Views2717
    Read More
  11. 천문우주+뇌과학 모임(7월 4일) 대구지역 카풀 신청 받아요~~

    Date2009.06.29 By홍종연 Views2719
    Read More
  12. 융합의 시대를 알리는 화두, 통섭

    Date2009.10.05 Category자료 By이형래 Views2724
    Read More
  13. 벌써 2011년의 마무리 단계네요... 2012 대구 백북스의 활력을 준비해 봐요.

    Date2011.11.22 By김태훈 Views2763
    Read More
  14. 5/23 대구백북스 참가희망자 서울지역 서울역 KTX 12시30분 만남

    Date2009.05.23 By하경애 Views2766
    Read More
  15. 5회 대구백북스 정기모임 후기

    Date2009.09.26 By홍종연 Views2766
    Read More
  16. 예술이 시도하는 전통학문의 재구성

    Date2010.01.20 Category자료 By이형래 Views2812
    Read More
  17. 혁명의 분자 RNA는 우리의 상상력을 벗어나 있는 존재

    Date2009.07.23 Category자료 By이형래 Views2831
    Read More
  18. 아들의 첫 면회를 다녀오며..

    Date2009.06.23 By홍종연 Views2833
    Read More
  19. 고요함

    Date2010.01.29 Category자료 By김수호 Views2847
    Read More
  20. 대구 백부스 강연 후기입니다~ ^^

    Date2009.07.05 Category후기 By박덕근 Views28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