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백북스

2010.05.24 02:50

<시>일상다반사

조회 수 2494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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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 서 예나 -


 


시작을 알리듯이 뻐꾸기가 울었다.


눈 없는 얼굴의 초침도 맞물며 돌아가고,


 


시간을 초조하게 바라보며


손때묻은 공책에다 오늘도


한 소년이 꿈을 채워놓는다.


 


저 멀리 지평선에서는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 이야기속의 오라버니가


해맑게 웃으며 점점 저물어 가고,


 


이때랴 싶어 흑색을 칠하자


새악시 같이 붉게 물든 뺨인


그의 누이가 손을 흔들며 수평선위로 올라온다.


 


그 신기한 광경을 보며


숟가락을 들어 밥 한술과 반찬을 들으니....


 


자 보아라 !


이것은 모두 갈색몸통에


검은 줄무늬의 조금한 동물이 쳇바퀴를 돌리는 동안


일어나는 일들이다.


 


 


  • ?
    전광준 2010.05.24 02:50
    시인의 눈을 가지셨어요. 부럽습니다. 사려깊은 관찰력과 통찰.

    이창동 감독의 <시> 속 등장인물들은 시를 쓰기 그리도 힘들어했는데..
  • ?
    연탄이정원 2010.05.24 02:50
    <저 멀리 지평선에서는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 이야기속의 오라버니가

    해맑게 웃으며 점점 저물어 가고,

    이때랴 싶어 흑색을 칠하자

    새악시 같이 붉게 물든 뺨인

    그의 누이가 손을 흔들며 수평선위로 올라온다.>


    일몰과 일출 하루의 시간적 흐름의 은유적 표현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늘 반복되는 일상을 아름답게 표현하셨군요.

    그림으로 남기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시'입니다.

    '이때랴 싶어'... 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 ?
    이병은 2010.05.24 02:50
    낯선 이미지들의 오묘한 결합!
    일상다반사!
    신선하게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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