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학습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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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 23:05

[re] 오대한의원

조회 수 4364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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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먼 걸음 해주신 김세환 원장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김세환 원장님은 경주에서 5대째 가업으로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112회(붓다의 가르침 팔정도)모임때 참석 하셨고,  발표자로 오신 전재성 박사님이 집필한 '거지성자'의 모습을 보고 진정한 때달음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103회때 발제자로 모신 조선일보 칼럼리스트 조용헌 박사님이 지난 해 11월, 조선일보에 오대한의원에 대해 쓰신 칼럼이 있어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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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解寃治病

 


입력 : 2006.11.03 23:04 / 수정 : 2006.11.03 23:04





    조용헌


  •  


     


    옛날에는 한의사들 가운데 역학(易學)의 고수(高手)들이 많았다. 경주에 가면 5대째 한의원을 운영해 오고 있는 ‘오대한의원’(五代韓醫院)이 있다. 대대로 환약(丸藥)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집이다. 현재의 원장은 5대 김세환(47)인데, 2대 원장이자 김세환의 증조부인 추강(秋崗) 김희영(金禧永·1867~1945)이 바로 역학의 고수였다.


    김희영이 이순(耳順)이 되었을 무렵의 일화이다. 석양 무렵에 인근의 영일(迎日)에서 어업으로 크게 돈을 번 부자가 말을 타고 추강을 찾아왔다. 자신의 3대 독자 외아들이 이름 모를 병을 얻었는데, 백약이 무효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하였다.


    이 말을 들은 추강은 약을 한 재 지어주면서 목신(木神)을 떼어내는 부적(符籍)을 주었다. 아울러 시 한 수를 적어주면서 그 내용을 명심하라고 당부하였다. “명조세우(明朝細雨)에 걸객도문(乞客到門)이요, 도가일성(棹歌一聲)에 상판자무(商板自舞)라”. “내일 아침 이슬비에 먹을 것을 청하는 나그네가 대문에 이를 것이며, 뱃노래 한 소리에 장사 판자가 스스로 춤을 춘다”는 뜻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아침이 되니까 부슬비가 내리는데, 이 부잣집에 몰골이 처량한 과객이 찾아왔다. 밥상을 푸짐하게 차려주었음은 물론이다. 집주인이 이 과객을 불러 자초지종을 물으니, 삼척·울진에서 고깃배를 타다가 지난 여름에 풍랑을 만나 난파를 당했으며, 자신은 간신히 살아났으나 동료들은 물에 떠내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를 불쌍히 여긴 주인은 그 어부를 자신의 어장(漁場)에서 일하도록 조치한 다음에, 장기(長技)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어부가 뱃노래를 한 곡 구성지게 뽑았다. 주인이 그 순간에 짚이는 바가 있어서 마룻바닥의 판자를 쳐다보니까 판자가 스스로 진동을 하지 않는가! 추강에게서 받아온 부적을 그 판자에 붙였다. 그러고 나서 3대 독자 외아들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알고 보니까 사랑채의 그 마룻바닥 판자는 풍랑에 난파했던 배의 판자 조각으로 만들었던 것이었다.


    풍랑에 죽은 어부의 혼신이 판자에 붙어 있다가, 뱃노래를 들으면서 해원(解寃)이 된 셈이다. ‘해원치병’(解寃治病)의 이치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조용헌·goat1356@hanmail.net )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7-10-29 13:50:37 회원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 ?
      현영석 2007.10.01 23:05
      세상은 통한다. 귀신들도 물론 서로 내통하겠지만, 도통. 과학도 통한다. 사람들도 통한다. 소통, 통섭. 이렇게 독서크럽을 통하여 통한다. 통해서 통하자. 더욱 많이.
    • ?
      임석희 2007.10.01 23:05
      소름이 끼쳤습니다. 평소에 "기"를 너무 많이 믿어서 그런가??? @@
      아무튼, 경주에서도 오시는 분이 있다니... 우리 모임에 다시 한 번 놀라고 있습니다!
    • ?
      김세환 2007.10.01 23:05
      우주 하늘 사람 생명체 물질 땅 땅속
      모두 연결 되어 있다. 늘.........내가 시작이고 내가 끝이다.
      우주가 나의 나의 정원이고 내가 주인이다.
      隨處作主 立處階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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