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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의 과잉생산에 대해서

by 장종훈 posted Nov 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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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러셀을 읽다가 사로잡힌 의문점이 있습니다. 경제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물으니 그 질문이 오래된 질문이라고는 하더군요.

 

 바로 과잉생산에 대한 것인데, 하루에 4시간동안 못 100개를 만들면 그럭저럭 필요한만큼 쓸 수 있고 돈도 적당히 벌 수 있는데 생산량을 늘리면서 단가를 낮추고 (경쟁에 의한 것이든)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 더 많은 노동력을 투자하고 그로 인해 이윤은 점점 줄어들어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는 딜레마입니다.

 

 지금의 주택시장이나 공산품의 경우가 저런 예가 될 듯 한데, 과연 "적정량을 생산하고 여가를 즐기는 세상"을 위한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금을 걷어서 복지에 사용한다는 것도 어느 정도까지 일리 있는 답변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윤을 위해서 생산량을 늘린다 (수요에 앞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라는 이데올로기가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명품시장 같은 경우는 극단에 해당하는 '성공'케이스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중소기업들 중에도 러셀이 제시한 적정생산 + 여가/복지 중시형 운영을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는 점인 동시에 희망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복지우선정책을 택했던, 우리가 부러워하던 북유럽도 최근에는 신자유주의경쟁체재에 뛰어들기 위해 성장위주정책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과연 어느 쪽이 좋은걸까요.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요?

 

 생산품과 소비할 수 있는 것들은 늘어나지만 우린 그것을 즐기기 위해서 더 많은 노동을 하느라 삶의 질이 하락하는 이런 딜레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배운 사람들은 "지식이 권력"이라는 앨빈 토플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잘 먹고 잘 살아갈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서도 뭔가 해야되지 않을까요. 언젠가 회사를 운영한다면 어떤 철학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도 이런 생각들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과정이 논의된 적이 있는지, 정치행정/경제부문에서는 어떤 시도가 있었는지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각해보신 분들은 의견을 말씀해주셔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