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사진후기

by 전승철 posted Dec 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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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대학로에서 수학아카데미가 일년동안의 긴 장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전차장이 이해하면 모두가 이해한 것이다." 라는 구호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옜날부터 수학을 포기했고, 수식이 나오는 문장은 읽지 않는 습관이 베어 있었습니다.
수학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가 없었고, 때문에 내삶에 별 필요없는 분야로 생각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수학아카데미를 통해 저는 수학과 친하게 되었습니다. 기초가 부족했기에 스스로 이런 저런 수학책을 많이 사서 보았습니다. 미분과 적분은 아직 서툴지만 이제는 장벽으로 느끼지 않게 됬습니다. 일년 전과 비교하면 이것은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강의는 프리드만 로버트슨 워커 매트릭을 풀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수식전개가 상당히 복잡했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탁월한 강의 덕분에 방정식의 큰줄기와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사는 우주가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그 수식속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도 짜릿한 느낌이 있었을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과,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이종필 박사는 말합니다. 
애초에 목표한 대로 상대성이론을 수식으로 풀 수 있는 실력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좀더 열심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을 뿐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됬다는 것이 큰 소득이었습니다.

새해 1월 서울백북스 정기모임은 수학아카데미 일년공부를 발표하는 날로 잡았습니다. 발표자는 이종필박사, 강문식님, 김영철님, 전승철 4명입니다. 아마 모두에게 복습과 정리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날 수료증을 준비하겠습니다. 

일년동안 이 모든 과정을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이끌어주신 이종필 박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신뢰감을 주고, 풍요로운 살림살이를 창조한 김주현 총무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래 첫번째 사진은 "책읽는 사회" 안찬수 사무처장입니다. 무상으로 좋은 장소를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