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설악산..

by 전승철 posted Oct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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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정상부근엔 단풍이 없다. 이미 나뭇가지에 나뭇잎이 없기때문이다. 산허리 밑에서는 단풍이 절정이다. 백담사에서부터 대청봉까지 올랐다가 중청에서 1박을 하고 천불동계곡을 지나 비선대로 내려왔다.
짐을 최대한 줄였어야 하는 후회가 밀려왔을때는 이미 늦었다. 산에서는 쓰레기를 버릴 수 없다. 어깨가 빠질듯이 아프고 숨은 차다. 
왜 나를 짖누르던 것과 화해할 수 없었는지.. 왜 설악산을 오르는지조차 구슬땀을 흘리다보면 잊게된다.
기암절벽과 붉은 단풍의 홍수는 어떤말로 표현이 가능할까..
아 설악산 그것은 그냥 온몸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어떤사태이다.
돌아와 평상심으로 책을 잡고, 또 분주한 일상에 매몰될때.. 이 계절과 작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산을 내려오면서 몇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올해 계획대로 상대성이론을 끝낸다면, 내년부터는 과학과 종교에 대해 공부 해볼계획이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으면서 어찌 이리 달라졌는지, 무엇이 과학을 21세기의 종교로 만들었는지,
19세기와 20세기를 거쳐 종교에 대해 승리한 사상체계는 과학이 유일하다.
과학이라는 페러다임에 의존해야만 세계를 해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학이 모든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며, 과학만이 진리의 지름길도 아니다.
그러나 과학적 사고를 전제하지 않고 존재와 이성을 말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결정된 것은 없지만, 수학아카데미를 한번 더 하게 된다면 플라톤을 비롯해 그리스철학과 과학철학을 넣고 싶다.

백북스도 연구대상이다.
얼마전 증산교도가 올린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며 의문을 가졌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지나갈 일인데, 상제님 어쩌고 하는 코미디 같은 글에 한번 웃으면 그만일텐데.. 삭제하라거나 하는 강도 높은 댓글이 달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만일 종교의 폐해를 걱정하는 것이라면, 그래서 안티종교를 자기정체성으로 삼는다면, 백북스는 기독교부터 선전포고해야 한다. 적어도 교인은 출입금지란 팻말을 달든지.. 
기독교의 죄악상, 그것은 인류사에서 가장 잔인하고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학살의 역사이다.
거기에 비하면 증산교라는 신흥종교의 폐해는 새발의 피도 안되지 않을까.
선교방식? 기독교 선교사에 비한다면 폐해라는 말도 선입견일 수 있다.
사이비라서? 어디가 사이비고 무엇이 정통인지에 대한 기준은 없다. 갈릴레오가 살던 시대는 교리에 벗어나서 진실에 부합하는 과학이 이단이었다.
아 백북스여 엽기적인 과학주의로 가지 말길.. 실패한 지난세기의 계몽주의를 반복하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