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되지 않은 생각

by 이헌용 posted Jul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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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와서 밤늦게 몇자 적어봅니다.

 최근에 읽고 있는 뇌과학에 관련된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파킨슨씨 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해지는 것이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물론 근본적으로 도파민을 공급한다고 해서 뇌세포의 퇴행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에 있어 부족해진 도파민을 공급해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지만, 혈뇌장벽 때문에 도파민을 직접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L-DOPA라는 도파민 전구물질을 투입해 간접적으로 도파민을 보충해줍니다. 한편, 다른 부분에서도 도파민이 생성되는데 정신분열증은 이 부분의 도파민 과잉이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파킨슨씨병의 증상을 개선할 목적으로 간접 보강된 도파민은 도파민 과잉에서 오는 정신분열증의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치료적인 한계를 갖는다는 내용입니다.

한의학에서 '산조인'이라는 약과 '시호'라는 약재가 있습니다.
보통 산조인은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초'한다고 합니다) 쓰면 불면증 증상을 개선시키고, 생용하면 잠이 많이 오는 것을 해결해 줍니다. 제 생각에는 수면과 관련된 신체의 밸런스를 조정해주기 때문에 볶아서 쓰던 생용을 하던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준다고 봅니다.
또 '시호'라는 약재는 고혈압의 경우 혈압을 낮추어 주는 작용을 하며, 저혈압의 경우에는 적정한 혈압을 갖도록 혈압을 상승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각각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인위적인 약물'과 '천연물'의 차이점을 생각해 봅니다.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로 천연 약물은 vector적인 4차원적(생명이라는 관점에서) 평형상태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따라서 하나의 약재가 각각 상반된 증상에 공통적으로 쓰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는 모임에 참석하면서 직업상 한의학과 수학, 물리학 넓게는 과학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하는 부분이 저의 개인적인 화두입니다.
법칙을 만들고 숫자적인 연관성의 체계를 만들어 자연을 해석하는 것이 수학, 물리학이라고 한다면 거꾸로 자연계의 현상도 수학 또는 물리학적인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