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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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탄생하고 해결되기 까지의 과정을 한편의 영화처럼 역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수학에 관심이 없는 대중들을 배려했기에 복잡한 수식이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대강의 내용이 이해되는데.. 재미있고 탄탄한 스토리는 왠만한 소설 못지않다.


 


피타고라스 이후 오일러 페르마 괴델 튜링 그리고 군론의 창시자인 갈루아 등등 수학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을 조명하는 부분과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해결하기까지 시대별로 수학이 발전해 온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3세기 그리스 수학자 디오판토스의 산수론 Arithmetica 이책이 이슬람어(아라비아문명)로 번역 되고 전승되어오다 중세말에 다시 유럽으로 전해지게 되는데 그 책의 여백에 페르마가


알듯 모를 듯 써놓은 것을 출판하면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세상에 알려진다.


 


피타고라스의 정리 x^2+y^2=z^2 이 방정식에서 x, y. z의 정수해는 무수히 존재한다. 피타고라스는 이것을 증명했다. 증명이 수학에서 같는 의미는 엄청나다. 우리는 방정식에 무수히 많은 수를 대입시키는 노력을 하지 않고도 그것이 참이라는 것을 안다.


또한 수학자들은 증명된 수학적 명제를 기초로 수학의 성을 쌓아올린다.


 


그런데 17세기의 아마추어 수학자가 x^n+y^n=z^n 에서 n이 3이상의 정수 일 때, 이 방정식을 만족하는 정수해 x, y, z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그것을 증명했지만, 여백이 없어 적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이것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이다.


 


이후 수백년에 걸쳐 수학자들이 페르마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영국출신의 수학자 앤드류 와일즈가 1993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는데 성공한다. 사실 앤드류 와일즈는 <타니야마 – 시무라의 추론>을 증명한 것인데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타니야마-시무라의 추론>은 모든 타원방정식은 그에 상응하는 모듈 형태를 파트너처럼 갖는다는 것인데.. (마치 로제타석 처럼 고대 이집트 문자와 그리스 문자, 상형문자가 함께 새겨져 있어서 어느 한가지를 알면 나머지 문자를 해독할수 있다.)  하나의 수학 분야로부터 전혀 다른 것처럼 여겨지던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한다.


 


1984년 독일의 정수론 학회에서 게르하르트 프레이에 의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타니야마-시무라의 추론>은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리고 그것을 앤드류 와일즈가 증명한것이다.


 


증명의 수학적 과정이 자세히 소개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아마추어 수학의 경계를 벗어나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대강의 구조만 보여준다. 고맙게도..


 


이 책 초반에 피타고라스가 소개된다. 피타고라스 학파는 종교적 이유에서 자신들의 증명에 의해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무리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을 외부에 발설한 히파수스를 처형했다고 한다. 수학사 최초의 위기가 바로 이것이다.
종교와 정치사상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였던 수학이 사실은 아주 강력한 연관관계에 있다는 것. 이것이 그 시대만의 문제였을까?


 


수학뿐만 아니라 철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이 사회 문화적 토대에 연관되어 있다. 객관적인 진리 라던가 있는 사실만 그대로 본다 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은 개념을 통해.. 구체적으로 언어를 통해 사고하기 때문이다. 개념화 되지 않은 것 언어화 되지 않은 대상을 인간은 지각할 수 없다.


 


이집트 수학과 인도, 중국의 수학은 서로 상이한 모습으로 발전하는데 그 또한 각기 다른 사회 문화적 기반을 반영한 것이다. 그 중 가장 극적인 사건은 인도수학에서 0의 도입 이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진리 라는 말도 종교적인 유래를 갖는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말에서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뜻한다.


요즘도 모든 학문의 목표는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맑스에 의하면 객관적 진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진리효과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수학에 대해 공부하면서 인문학이라고 느끼게 되는 점이 이런 것이다. 수학은 수학자체의 논리만으로 발전해온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백북스에서 정치 종교적 발언을 금지하고 있다, 이것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활발해야 될 질문과 토론을 경직되는 하는 것은 아닌지, 학문의 영역에서 정치와 종교를 빼고 순수하게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근본적인 의문도 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조치가 가장 정치적인 행위이며, 종교적 편향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물론 선량한 회원들을 정치적 논쟁과 종교에 기인한 소모적 싸움에서 보호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문과 학습은 그렇게 보호한다고 해서 올바르게 되거나 잘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회원들의 수준을 그렇게 낮추어 보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평범한 셀러리맨인 내가 독서클럽에서 정치적 논쟁을 하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다. 나 또한 복잡한 정치적 논쟁에서 한발 비켜나고 싶은 보통사람의 정서를 갖고 있다.  
다만, 과학이 종교와 다른점이 있다면 스스로에 대해 반문할 수 있고, 외부에 대해 열려있는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게시판에서 생각의 차이,  서로의 차이에 대해 좀더 유연하고 관대한 모습을 기대한다.


beet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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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이 2009.06.22 00:39
    백북스에서 정치종교적 발언을 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모든 논쟁이 가능합니다. 다만 게시판에서 정치나 종교에 대한 논쟁이 오고 갔을 때 글, 문자 라는 것의 속성상 서로의 뜻과는 달리 읽힐 수 있기 때문에 게시판에서는 정치나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한것입니다. 만나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지 못할까요. 다만 게시판에서 자칫 논쟁이 오고 갈때 글쓴이뿐만이 아니라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회원들의 수준을 낮추어 보거나 학문과 학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정치 종교에 대한 글쓰기를 금지 하는 것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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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형빈 2009.06.22 00:39
    BBC에서 만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다큐입니다. 증명에 기여한 인물들이 주~욱 등장해서 증명의 역사와 개요를 풀어줍니다. 46분 동영상인데, 후회 안하실 겁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6646600&q=%C6%E4%B8%A3%B8%B6%C0%C7%20%B8%B6%C1%F6%B8%B7%20%C1%A4%B8%AE

    그리고, 위 글과 관련해서 언급하면, 수학의 발달이 사회, 문화적 배경과 관계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요소가 수학 개념을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예를들어 이집트에서 발견한 피타고라스정리와 중국에서 발견한 피타고라스정리를 볼 때, 그 표현방식과 발견시점이 다르기도하지만 결국 같은 개념입니다.
    수학을 발견하는 시점, 동기 그리고 표현방법은 시대상을 반영하겠지만, 수학 개념은 그와 독립적인 대상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학기초론에서 플라톤주의와 형식주의, 직관주의에대한 내용입니다.
    또한, 피타고라스 학파를 보고 수학이 종교나 정치사상과 강력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보신 건 과한 해석인 것 같습니다. 수학이 개인이나 단체의 신념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반대로 개인의 신념이 수학을 하는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학이 종교, 정치와 강력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만약 강력한 연관관계가 있다면 피타고라스 학파와 같은 학파나 단체가 흔해야할 것 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사이비라고 생각할 정도로 희귀한 단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학에서 정치와 종교를 빼면 남는 게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수학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것을 업으로 삼으며 수학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수학을 하기위해 종교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수학을 하기위해 예술가적 상상력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분들은 있습니다.
    덧붙이면, 수학적 분석법으로 정치, 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려는 시도들이 있고, 그런 것들이 수학의 발달을 촉진하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꼭 필요한 요소는 아닌 것 같고, 그런 시도가 정치나 사회보다 오히려 수학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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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승철 2009.06.22 00:39
    육형빈님께서 훌륭한 정보와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는것이 필요할 것 입니다. 물론 제가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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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형빈 2009.06.22 00:39
    감사합니다.
    비록 수학이 무엇인가에대한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이 수학을 하더라도, 소수는 무한하고, (유클리드 평면에서) 피타고라스 정리는 성립하며,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참이라는 점이 수학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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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성 2009.06.22 00:39
    이데올로기의 뿌리는 무의식에 닿아 있습니다. 의식 안에서 논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이성으로 해결하기 매우 힘든 문제라고 봅니다. 종교도 마찬가지고요! 과학주의가 삶의 철학인 저도 몇 번 이데올로기와 종교로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참혹 하더군요. 비이성적 감정의 광폭성만 확인 했습니다. 미숙한 토론적인 스킬과 지적 얄팍함이 빚은 참극이었지만 그 후로 저는 그런 시도를 가급적 지양 합니다. 인간관계를 복원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김영이 총무님의 말에 동의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중요한 문제를 자제해야하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하지만 오픈 되었을 때 공동체의식이 깨지는 것은 명약관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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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승철 2009.06.22 00:39
    좋은 의견.. 좋은 경험들을 올려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가 동의하는 내용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서로의 생각과.. 그 차이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할 것 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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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찬 2009.06.22 00:39
    캠브리지 학회에서의 발표는 와일즈가 7년동안 준비한 기간에 걸맞는 드라마틱한 연출 장면이었습니다. 거기서 끝났으면 감동이 오래갔을텐데 아쉽게도 1년간의 추가 검증을 거치는 바람에 김이 빠진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그런데 와일즈의 증명은 페르마이후의 현대수학자들이 쌓아놓은 논리를 연결하여 증명한 것이므로 과연 <볼프스켈>상의 수상자로 자격이 충분한지에 대한 약간의 아쉽움이 남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페르마 이전의 수학으로 풀어냈어야 진정한 수상자격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페르마가 증명했다는 전제하에.^^)

    페르마가 얘기한 여백부족이 과연 100페이지가 넘어야 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저자도 이런 심정을 책에 암시하였더군요. 굳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궁극적 <진리>를 표상하는 단편이 아니라 하더라도 350년간 학자들을 괴롭혀 온 인류의 문제가 이렇게 복잡하게 증명될 성질은 아니었을 것으로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진리가 단순해야 한다는 인류의 공통인식을 전제로 한다면 보다 더 심플한 증명방법을 누군가 연구하고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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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두 2009.06.22 00:39
    x^n+y^n=z^n 에서 n이 3이상의 정수 일 때, 이 방정식을 만족하는 정수해

    x, y, z는 존재하지 않는다?




    x^4+y^4=Z^4

    x^(2*2)+y^(2*2)=z(2*2) -----x^2=X, y^2=Y, z^2=Z로 놓으면,

    x^2+Y^2=Z^2가 되어 피타고라스 정리가 되니까

    3 이상의 모든 짝수에서는 x^n+y^n=z^n이 성립이 되는데요.


    짝수는 정수가 아니었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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