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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수학아카데미 드디어 개강합니다!(1월10일)

by 이종필 posted Jan 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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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해가 바뀌고 나니 코앞이 개강이네요.

드디어 시작입니다.

 

처음 수학 공부모임 이야기가 나왔을 때가 생각나네요.

작년 9월26일 서울 백북스 모임 끝나고 뒤풀이 자리였습니다.

그날 전승철 회원님이 호주 다녀오신 사진들 많이 보여주셨죠.

그 사진 중에는 아인슈타인 방정식도 있었습니다.

전 차장님은 그날 처음 만났는데요.

아인슈타인 방정식을 다시 언급하면서 일반상대론이 나온 지 100년이 되는

2016년 까지 그 방정식을 공부하고 싶다고 하셨죠.

그래서 제가 그러려면 고등학교 미적분부터 공부해야 한다,

이런 말을 했는데 그러면서 수학 공부모임을 하나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날 뒷풀이는 새벽 5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됐습니다.

광화문 뒷골목의 한 감자탕 집이었죠.

저와 전 차장님과 김원기 회원님이 끝까지 말똥말똥했고요.

김영이 총무와 김원섭 회원님과 기타 20대 젊은 회원들은 새벽 3시를 기점으로 하나 둘 엎어지더군요.

 

처음에는 10명 정도 모이면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번개하면서 확인해 보니까 거의 60분이 신청하셨네요.

전 차장님이나 저나 백북스의 열정과 잠재력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수강신청 받으려고 할 때 수강 인원이 너무 적으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도 잠깐 했습니다만 지금은 생각보다 많아진 인원 때문에 몇 가지 기술적인 (즐거운) 고민들도 생겼습니다.

 

여러분들에게나 저에게나 이번 수학 아카데미는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 하시면서 다시 수학책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상대성이론을 직접 수학적으로 다루기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저만 하더라도 세부전공이 좀 다르기 때문에 일반상대론이나 우주론은 다시 정리를 하고 복습을 해야할 지경입니다.

제 입장에서도 이런 기회는 도전이자 모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만만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가는 길이 그만큼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마도 백북스의 적지 않은 회원들은 교양과학 서적들을 저보다도 훨씬 많이 읽었을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교양서적은 큰 의미가 없겠죠.

제가 수학공식과 물리이론으로 계산만 하다가 말로만 쓰여진 교양과학책들을 읽었을 때 느꼈던 신선함이 아직 기억에 남습니다. 그 느낌이란 게 묘하게 다릅니다. 말들 사이사이로 스쳐가는 공식들과 이론들을 떠올리면서 저자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말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어떤 경우는 안쓰럽기도 하고(그냥 식 하나 쓰면 되는데 말입니다.) 또 어떤 경우는 감탄스러울 때도 있습니다.(탁월한 직관력 때문에요.)

 

여러분들께서 이번 1기 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수학을 배우고 미적분을 배우고 일반상대론과 표준우주론의 기본을 알게 되면, 그 때 예전에 읽었던 교양서적들을 다시 펴 보세요.

<처음3분간>이든 <빅뱅>이든...

아마도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읽힐 겁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던, 글자와 문장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숨겨진 우주가 조금씩 보일 겁니다.

그리고 저자가 그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겠지요.

1기 수학아카데미의 목표가 바로 이것입니다.

질적 도약.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분들의 학습을 도와 주는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서 문제를 풀어줄 수도 있고 방정식을 세울 수도 있지만, 여러분의 "생각"까지 제가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생각은 여러분 스스로 하셔야만 합니다.

다만 저는 효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길을 옆에서 알려줄 뿐이지요.

 

그리고 저는 이번 수학 아카데미를 제 개인적으로도 하나의 즐거운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내가 샐러리맨 전 차장님을 아인슈타인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 쉽지 앉을 여정을 충실히 기록으로 남겨서 제 인생의 조그만 추억거리로 만들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이 길을 가려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도 되었으면 하고요.

수학 아카데미에 참석하시는 여러분들께서도 지루하고 어려운 수학공부라는 생각보다는 좀 더 즐겁고 밝은 기분으로 하나의 추억을 남기시기 바랍니다.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 모든 게 조금씩은 모자랄 겁니다.

예컨대 장소문제가 그 중 하나입니다.

모두에게 넉넉한 책상 공간이 주어지지 않을지도 몰라서 첫 수업이 그다지 편안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이런 문제들은 최대한 빨리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영상강의도 장소나 인원이나 저작권 문제 등을 빨리 세팅하고 나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첫 수업이 끝난 뒤에 제반 실무적인 사항들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2월에는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수학 아카데미가 정말로 이번 주말 개강할 수 있었던 것은 백북스의 열혈남아 전승철 회원님의 뜨거운 열정과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어리버리하다가 그 열정에 휘말린(?) 경우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지금까지 여러 가지로 너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 개강하고 나면 더 많은 일들을 감당하셔야 할지도 모르는데 저도 최대한 힘을 보태겠습니다.

 

*****

 

이번 주말엔 날씨가 추워진다네요.

감기 안 걸리게 잘 챙겨입고 오세요.

개강하는 날이니까 개강파티는 꼭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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