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수학 아카데미 개강을 앞두고

by 이종필 posted Jan 01,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 전승철 회원님 박용태 회장님과 함께 혜화동에 갔습니다.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의 안찬수 사무처장님과 좋은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우리에게 훌륭한 장소를 제공해 주셔서 너무 고맙더라고요.

수학모임 뿐만 아니라 인문학 모임도 여기서 할 수 있답니다.

앞으로 그쪽하고 백북스가 일종의 '전략적 제휴' 이런 걸 하면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실제 모임 장소에 가서 장비 점검도 해 보니 수학 아카데미가 곧 시작한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애초에 전 차장님과 저는 한 열명쯤 모이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셔서 좀 얼떨떨하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백북스의 저력이 아닌가 싶네요. 그만큼 저도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다음 주 중으로 수학 아카데미 개강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글이 오르겠지만

오늘 여기서 간단하게 몇 마디 적어 둡니다.

 

우선 내년 1월10일 토요일 첫 모임에 나오실 때 위 그림의 일석기념관 2층으로 오시면 됩니다. 밤 11시까지 이용가능합니다. 저녁식사는 수강료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미리 어떤 내용을 공부해 오는 게 좋을까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원칙적으로 사전학습이 거의 없는 상황을 전제로 하고 강의를 시작할 생각이라서 아무런 준비없이 오셔도 된다고 답변을 드리고 싶은데요. 수학 아카데미가 그 자체로서 자기완결적인 하나의 훌륭한 패키지가 되려면 이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할 때 백지상태여야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지금까지 강의 내용에 대한 말은 별로 하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너무 말이 없으면 아무런 감도 없을 것 같아서 간략하게 첫 강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강의에서는 고등학교 수학의 기본을 배웁니다.

이날 수업의 포인트는 인수분해, 이차방정식, 함수 등입니다.

특히 함수 관련 내용이 꽤 많아서 원래 예정했던 벡터는 다루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벡터는 나중에 다시 다룰 기회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과정의 미적분을 배울 때는 벡터가 꼭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잠시 뒤로 미루더라도 큰 지장은 없을 겁니다.

 

함수에서도 함수의 일반적인 특징(합성함수나 역함수, 함수변환 등)과 함께

삼각함수, 지수 및 로그함수가 중요합니다.

이 세 함수는 특히 이공계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룹니다.

인문계 과정은 다항함수만 미분하고 적분하는데 이공계에서는 삼각함수 지수 로그함수를 모두 미분 적분합니다. 이공계에서 이 함수들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

 

삼각함수에서는 처음에 각도를 정의하는 방법 중 하나인 호도법이 익숙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일반각의 삼각함수와 그로부터 나오는 삼각함수의 기본성질들을 잘 알아야 합니다. 3회 강의에서 삼각함수 다시 배우는데요. 그 때는 삼각함수의 덧셈정리 등 보다 복잡한 관계들을 배웁니다.

 

지수 로그함수도 익숙하지 않을 겁니다.

특히 로그함수의 성질은 처음엔 낯설고 좀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지수 로그함수는 물리학에서 늘상 나오는 함수들이라 그 기본성질을 알지 않고서는 물리를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것을 빠른 시간 안에 다 외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기본원리만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요.

필요할 때 내가 원하는 결과를 빨리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면 됩니다.

학교 교육에서는 무조건 다 외워야 하는데요. 우리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죠.

 

꼭 필요한 수학적 증명이나 유도는 자기 손으로 한두 번만 해 보면 됩니다.

그 다음엔 공식들이 필요할 때 헷갈리지 않고 잘 찾아서 성공적으로 적용시키는 게 중요하죠. 같은 공식들을 그런 식으로 많이 접하게 되면 저절로 외워 집니다.

 

첫날 강의가 끝난 뒤에는 전체적인 일정이나 시간배분이 적당한지 강의 내용이 알아들을만 한지 등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처음 해 보는 시도라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일 테니까 그런 문제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갑시다.

 

한 해 마지막 날인데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수학 아카데미 참석하시는 분들 건강한 모습으로 1월10일 뵙겠습니다.

 

아, 그리고 오늘이 저 생일이래요~^^;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