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선 대표님의 대전일보 칼럼 - 동화책 읽어주기

by 이정원 posted Jan 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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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백북스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조력자인,

이동선 계룡문고 대표님의 대전일보 칼럼입니다. ^^

<이동선의 책 이야기 - 동화책 읽어주기>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041852

* * *

신문에 알맞은 분량으로 편집하기 전 원고는 아래 붙입니다. ^^

* 그림동화책 읽어주기로 성숙하고 신바람나는 사회를
* 이동선(계룡문고·책읽어주는아빠모임 대표)

나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그림(동화)책을 읽어준다. 
지난 해에는 유독 많이 읽어주었다. 대충 계산을 해보니 1만 여명 쯤 되는 것 같다. 출근(?)을 초등학교로 하여 아침자습시간과 학교에 따라서는 1교시(재량활동시간)까지 하니 2~4개 반 정도 읽어준다. 바로 출근하면 계속 견학오는 유·초·중등 아이들에게도 읽어준다. 또 유아교육기관이나 보건소(임신부), 산후조리원(산모), 지역아동센터 등 복지시설, 또는 도서관, 학교 등에서 부모교육 할 때도, 인근 시·군 단위 학교까지 가서 읽어주기도 한다. 심지어는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축구하고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을 때도, 단체나 직원들과 등산가서도, 거래처 직원에게도 읽어준다. 주말 오전에는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도, 서점으로‘왜요아저씨’인 나를 보려고 부모를 졸라서 찾아오는 아이에게도, 평상시엔 서점나들이 온 고객에게 의심까지 받으면서 읽어준다. 쉴날이 없다. 임신부(태아)에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이고 중년과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에게 읽어준다. 이러다가 몸살이 난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요즘은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많이 알리기도 한다.

처음에 책을 읽어준다고 하면 초등학생들은 자기를 무시한다며 서운해 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청소년은 더 그렇고 어른들은 아예 황당해 한다. 그렇지만 이 짧은 시간(3~5분)만 지나면 단 한 사람도 예외없이 아이들은 열광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여성들은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다. 중년 남성이나 노인들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오히려 나를 놀라게 한다. 신기할 따름이다. 견학 왔을 때 책 읽어주기에 흠뻑 빠졌던 아이들의 학교를 찾아가면 마치 인기 연예인이 나타난 것처럼 환호(?)하면서 사인해달고 몰려들기까지 한다. 유아교육기관에선 읽어주길 마치고 나가려면 가로막고 끌어안고 붙들고 늘어져 도저히 빠져나가기가 힘들 지경까지 된다.

이런 감동이 끊임없이 일어나니 지나칠 정도의 내성적인 내 성격도 완전히 변했다. 그림책 읽어주기는 모든 세대를 이렇게 감동으로 승화시킨다. 오래 전부터 독서교육 관련 자료와 책, 그리고 전문가들을 만나다보니 핵심이 책 읽어주기에 있었다. 책 읽어주기는 인간관계의 감동촉진제다. 어린 아이만 보는 것이란 편견의 짧은 그림(동화)책이 이렇게 훌륭한 책이다.
요즘 컴퓨터 게임류에 빠져 독서량이 금감하여 걱정들을 많이 한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책을 읽어주면 이렇게 좋아하게 되어 학교도서관 이용률이 확실히 늘어난다고 하며 주말이나 방학 땐 일부 아이들은 부모를 졸라서 서점으로 찾아온다. 책 읽어주기가 아이들이 바라는 최고의 선물이란 것을 증명해 준 것이다. 이젠 모든 세대까지 증명되었다.

이제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가정이나 직장이나 어느 곳에든지 책 읽어주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읽어주면 감동하니 갈등이 있을 수 없고 오히려 신바람이 난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니 생각이 자라서 성숙해진다. 우리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다.

대전일보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04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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