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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4 07:11

붕어빵의 본질

조회 수 1715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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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국어사전에서

본질 
1.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
2.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
3. <철학> 실존에 상대되는 말로, 어떤 존재에 관해 '그 무엇'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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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붕어빵
붕어빵의 본질은 붕어모양이다. 붕어모양의 빵을 만들고 붕어빵이라 명명했다. 붕어빵 속에 팥대신 초콜렛이나 생크림, 블루베리 혹은 진짜 붕어를 넣으면 "이런 붕어빵도 있구나!"라고 한다. "이게 무슨 붕어빵이야"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붕어모양을 다른 모양으로 바꾸면 붕어빵이 아니다.

2) 붕어빵나무
붕어빵이 열리는 나무가 있다. 붕어빵을 따먹고, 붕어빵나무를 키우기도 한다. 키우려면 붕어빵나무의 성질을 알아야 한다. 성질이란 다른 대상과의 관계인데, 이를테면 붕어빵나무의 생육과 연평균 기온, 연평균 강우량, 토양과의 관계다. 붕어빵나무의 성질을 탐구하는 활동의 필요에대해선 이견이 없다.

붕어빵나무의 본질?
붕어빵나무에 열린 붕어빵을 비교해보니 모양이 다 같지를 않다. 붕어모양이 대부분이지만 붕어보다 도미에 가까운 것도 있고 피래미에 가까운 것도 있다. 실제가 이러한데 '붕어빵의 본질은 붕어모양이야'라고 할 수 있을까? 두가지 반응이 있다. 하나는 '도미모양이나 피래미모양은 병적 형태이다. 붕어빵은 본래 붕어모양이며 그게 붕어빵의 본질이다.'는 반응이다. 또다른 반응은 '보이는대로 받아들이자. 여러 종류의 모양을 만드는 게 붕어빵나무의 성질이다. 때문에 하나의 종류인 '붕어모양'은 본질일 수 없으며 모양으로 본질을 논할 수도 없다.'

이때 누군가 당당하게 '붕어빵의 본질은 붕어모양이다. 도미모양 혹은 피래미모양은 병적 형태이다. 이들을 방치하면 붕어모양열매는 차츰 사라지고 도미모양이나 피래미모양열매만 남는다. 이들은 발암물질의 농도가 매우 높다. 한 개 먹을 때마다 암 발병률이 50% 증가한다.' 

이러한 주장을 한 사람은 유전자조작으로 붕어빵나무를 개발한 김박사와 박박사였다. 먼저 김박사가 사과나무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사팥나무를 개발했다. 사팥나무열매의 겉은 사과모양의 빵이며 안은 팥으로 가득했다. 박박사는 사팥나무를 이용해 붕어빵나무를 개발했다. 프랙탈유전학을 이용해 붕어의 모양을 프랙탈로 재현한 재귀방정식을 찾고, 이 방정식을 구현하는 유전자 코드를 만들었다. 이를 '붕어모양유전자'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사팥나무세포에있는 열매모양유전자를 붕어모양유전자로 치환했다. 김박사와 박박사는 도미나 피래미모양이 병적 형태임을 알고 있다. 병적 형태의 발현은 붕어빵나무의 생장을 방해하고 그 자체로 강한 발암물질이다. 서둘러서 병적 형태의 발현을 막기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와 달리 붕어빵이 우연히 생겼다면 붕어빵의 본질을 말할 수 없다. 억지로 말하면 우연이 곧 본질이다. 이 경우의 본질탐구는 있지도 않은 대상을 찾으려는 것이다. 그보다는 붕어빵나무의 성질을 찾는 게 타당하다. 성질을 기존의 학문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 학문의 하위로 편입시켜 연구한다. 기존의 학문으로 표현할 수 없다면 새로운 표현법을 만들어 붕어빵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이 학문은 도미모양이나 피래미모양이 병적형태인지, 나무의 생장에 해로운지, 위해한 식품인지를 연구한다.
  • ?
    이병록 2012.06.24 07:11
    붕어빵 가게에서 국화빵은 다른 빵이 아니라 잘못된 빵....이것이 작금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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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두 2012.06.24 07:11
    붕어빵이든, 도미빵이든, 피래미 빵이든, 국화빵이든 빵이라는 것,
    빵씨앗이 빵나무를 발아시켜 빵이 열린다면 진과 위를 구별하기 어려울 것,

    그것이 우연이냐, 조작이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을 듯.
    도미빵이 붕어빵을 모사한 조작이라면 도미빵 씨앗는 도미빵나무를 발아시키지 못하고, 일회성에 그칠 것, 그리고 경제성이 없어서 도미빵장사는 문을 닫게 될 듯,(유전자 조작 씨앗기업에 씨앗값 갚기 어려운 현대농업-농업의 종말)


    우연만이 재현되고, 경제성을 얻고, 생명을 이어갈 것이라면,
    본질은 우연(?)
    ^ ..*
  • ?
    임석희 2012.06.24 07:11
    일상적인 대상을 사용해서 설명한 글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 이와 달리 붕어빵이 우연히 생겼다면 붕어빵의 본질을 말할 수 없다. 억지로 말하면 우연이 곧 본질이다. 이 경우의 본질탐구는 있지도 않은 대상을 찾으려는 것과 같다. 그보다는 붕어빵나무의 성질을 찾는 게 타당하다. 성질을 기존의 학문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 학문의 하위로 편입시켜 연구한다. 기존의 학문으로 표현할 수 없다면 새로운 표현법을 만들어 붕어빵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이 학문은 도미모양이나 피래미모양이 병적형태인지, 나무의 생장에 해로운지, 위해한 식품인지를 연구한다. "

    저는 이 쪽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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