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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2 19:28

팔지 거미와 전쟁

조회 수 1594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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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 그런데 왜 인간은 전쟁을 할까?

인간 본성에 파괴와 살상 유전자가 내재되어 있는 것일까? 아프리카에서 침팬지가 다른 침팬지 종족을 공격해서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동물학자는 영장류에게 죽임을 향한 욕구가 있지 않을까 의심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수십만 년의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종족을 약탈하면서 살아왔다. 전쟁을 해서 이기면 많은 재화와 식량을 얻는다. 지는 쪽은 멸망한다.

이런 전쟁을 향한 열망은 인간에게 뿌리 깊어 인간은 항상 철저한 대비를 해야만 했다. 고대 로마의 장군 베게티우스가 남겼다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Si vis pacem, para bellum) 라는 말은 평화를 원하는 자의 모순된 처지를 명쾌하게 정리한다.

베트남 전쟁을 다룬 소설 <전쟁의 슬픔>의 작가 바오닌은 1969년 하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북베트남인민군에 입대한다. 그는 그 해에 영광의 제 27청년여단에 입대한 소년병 500명 중 끝까지 살아남은 10명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한겨레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누구라도 단 하루만 전쟁을 겪게 된다면, 그 순간 그 사람은 인간이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다. 전쟁은 그렇게 처절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과 전쟁의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걸까?

SF작가 아서 클라크가 1973년에 발표한 소설 <라마>에 진화한 우주 종족 팔지 거미가 전쟁을 치르는 장면이 나온다. <라마>는 우주에서 날아온 거대한 우주선에 지구인이 탑승하여 많은 우주 종족과 함께 지내며 일어나는 사건을 묘사한 작품이다.

인간 종족이 팔지 거미 종족이 사는 지역을 공격해서 팔지 거미를 죽인다. 팔지 거미 종족은 인간 종족보다 뛰어난 과학 기술로 인간을 순식간에 몰살시킬 수 있다. 그러나 팔지 거미는 공격을 망설이고 전쟁을 막기 위해 죽임을 당하면서 최후까지 인간 종족을 설득하려 애쓴다.

팔지 거미는 전쟁이 자신의 종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다. 마침내 인간과 싸우기로 결정한 지도부에 속한 팔지 거미 말을 들어보자. 그들은 전쟁에 이렇게 대처한다.

“이해하지 못한 건 당신이오. 전쟁이나 고의적인 살상을 초래할 어떤 분쟁도 분란을 해결하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적대적 행동을 규제하는 엄격한 법률이 있지요. 전쟁은 우리 사회 최후의 해결책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에겐 상비군도, 저장된 무기류도 없습니다. 또한 다른 제한도 있습니다. 무장분규에 참가했던 팔지 거미는 말할 것도 없고,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결정에 참여했던 조절자(대표자)들도 전쟁이 끝나면 바로 종결(살해)됩니다.”

“무어요? 그럴 리가?”

“오늘의 전쟁 결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나도 전쟁이 종료되면 종료자 명단에 올라가게 됩니다.”

뛰어나고, 영리한, 인간보다 월등한 과학 기술을 자랑하는 팔지 거미 종족은 전쟁에 이렇게 대처한다.

아마 팔지 거미 종족은 수 만 년에 걸친 전쟁을 통해 처참한 전쟁을 막기 위해 그런 해결책을 찾아냈을 것이다. 전쟁을 막으려는 인간의 수많은 방안은 실패했다. 인간은 팔지 거미 방법을 택해야만 할까?

  • ?
    이병록 2012.05.22 19:28
    전쟁을 방지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 한가지가 있는데 국가지도자들에게 정쟁이 일어나면 폭락하는 주식을 월급으로...
  • ?
    이기두 2012.05.22 19:28
    과잉을 가장 신속하게 털어내는 방법,
    버럭,
    폭발,
    전쟁,

    전쟁은 누구에 의해서 발생한다기 보다
    과잉으로 부터 발생한다면,
    전쟁을 막는 방법은
    과잉을 줄이는 것일 듯 ^ ^

    과잉 소유,
    과잉 소비,
    과잉 지배,
    과잉 반응,
    과잉 비축,

    자연이 지속되는 것은
    과잉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버리는 것,
    과잉소유자들은 스스로 버릴 수 있을까?

    평화를 만드는 것
    - 적정사회를 만드는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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