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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뇌과학이 밝혀낸 인생의 의미는?
이 책은 암 선고를 받고 죽어가던 아내의 곁에서 삶의 의미를 반성하기 시작한 인지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가 사회에 나갈 나이가 된 두 아들에게 쓴 일종의 격려사다.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없다면 왜 당장 자살하지 않는가?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뇌와 삶의 의미》는 오랫동안 철학과 종교의 영역으로 간주되던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뇌과학의 입장에서 대답하고 있다.
저자는 마음을 영혼이라고 전제하는 심신 이원론 대신, 제3의 과학 혁명 시대를 열 ‘마음-뇌 동일론’이 삶의 의미에 대해 객관적 증거와 알맹이가 있는 해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뇌 스캔을 비롯한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를 통해 밝혀진 인생의 3대 의미는 바로 사랑, 일, 놀이다.
뇌과학적 근거 위에 명료하고 위트 있는 문장으로 삶의 의미는 물론 신, 존재, 의식, 가치, 자유의지, 윤리 등 주요한 철학적 주제들을 다룬다. 신경과학과 철학의 접점에 있는 쟁점들의 현주소를 일목요연하게 짚어주는 책.


|출판사 서평|
카뮈가 묻고 뇌과학이 답하는 인생의 의미
저자는 책의 첫머리를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자살’이라는 카뮈의 놀라운 문장으로 시작한다. 카뮈는 20대 말에 이 문장을 썼지만 결코 자살을 시도하지 않았고, 40대 중반에 친구가 몰던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자살은 오히려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의 아내가 시도했는데, 부분적인 원인은 그의 불륜에 있었다. 카뮈 자신은 두 아이를 포함한 가족과 우정, 젊은 여배우들과의 연애, 작가로서의 엄청난 성공이 동반된 풍족한 삶을 살았다. 삶이 부조리하다는 그의 발랄한 주장은, 나치에 대항한 레지스탕스 활동부터 풍부한 작품 활동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에 의미를 찾을 곳이 지천이었다는 사실과 모순된다.
저자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카뮈의 주인공 뫼르소를 끌어들여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것은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하려는 자살자의 절박한 질문이 아니라 삶의 어떤 측면들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느냐를 묻는 건설적인 질문이다. 《뇌와 삶의 의미》는 ‘실재란 무엇인가? 신은 존재하는가? 우리가 어떻게 실재를 인식할까? 가치는 무엇이고, 윤리는 무엇인가?‘ 등 지금까지 철학과 종교의 영역으로 분류되던 질문에 대해 뇌과학의 입장에서 대답하는 책이다. 인지과학자이자 철학, 심리학, 컴퓨터공학 교수인 폴 새가드는 사십대 아내가 아들 둘을 남기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을 계기로 삶의 의미를 돌아보며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한다.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뇌과학적 근거
저자는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지식이 아닌 지혜의 문제로 규정한다. 지혜란 실재가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을 넘어, ‘무엇이 중요한가’를 판단하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와 ‘그것을 어떻게 얻을 것인지’를 통찰하는 힘이다.
먼저 그는 지혜의 수호자로 자처해온 철학과 종교가 삶의 지혜를 찾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한다.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종교는 물론, 선험적 추리와 개념 분석, 사고실험에 치중하는 철학 또한 인생의 의미에 대해 알맹이가 있는 대답을 내놓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지혜의 원천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객관적 증거 및 ‘최선의 설명으로의 추론’에 기반한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신경과학을 결합한 ‘신경자연주의’야말로 알맹이가 있는 지혜를 얻는 최선의 수단임을 논증한다.


뇌 혁명, ‘마음은 영혼’이라는 환상을 추방하다
저자는 코페르니쿠스에 의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퇴출되고, 다윈에 의해 인간은 신이 특별히 창조했다는 견해가 퇴출된 이후, ‘마음은 곧 뇌’라는 ‘마음-뇌 동일론’이야말로 과학사에서 가장 급진적인 혁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현재 진행형인 제3의 과학혁명인 ‘뇌 혁명’은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고 싶은 인간의 마지막 희망인 영혼 개념을 퇴출시킬 것이라고 본다. 비물질적 영혼과 더불어 불멸과 자유의지라는 낡은 개념도 곧 사라질 것이며, 이는 우리의  가치체계를 송두리째 뒤바꿀 것이라고 예상한다.
저자는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데 있어 심신이원론을 거부하고 ‘마음은 곧 뇌’라는 전제에서 출발 한다. 지각, 학습, 기억, 언어, 추론, 약물 효과, 병, 의식, 불멸 등 9가지 정신현상을 놓고 비교할 때, 마음-뇌 동일론이 불멸을 제외한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데 반해 영혼론은 오직 의식과 불멸 2가지만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 최선의 설명으로의 추론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마음은 영혼 같은 실체가 아니라 뇌의 과정이라는 이론이 더 설명력이 있는 것이다. 영혼이 존재한다는 가설은 신과 천사가 존재한다는 가설만큼이나 불필요하다. 무게가 물체들 사이의 관계임을 깨달았듯, 마음을 우주적으로 이렇다 할 특별함이 없는 신경과정으로 이해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뇌의 신경 과정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다
저자는 실재는 마음과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뇌 과정을 통해 구성된다는 ‘구성적 실재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지각, 감정, 의사결정이 모두 뇌의 신경 과정임을 밝힌다. 그리고 삶의 지혜를 구함에 있어, 실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을 넘어,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가치판단을 하는 감정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저자가 고안한 EMOCON(emotional consciousness: 감정 의식) 모형이다. 긍정적, 부정적 감정에 연관되는 편도체와 중격측좌핵을 중심으로 도파민계, 전전두피질, 뇌섬엽 사이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이 모형은 감정에 대한 신체 지각 및 인지평가라는 이분법을 통합한다. 감정은 뇌 영역들 사이의 동적 상호작용으로, 사랑이나 두려움 등의 감정을 느낄 때 뇌의 반응은 외부의 감각지각, 내부의 감각지각, 인지 평가, 긍정적 부정적 평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일어난다. 여기에는 모든 결과를 종합해서 결정을 내리는 중앙처리장치, 즉 자아가 설 자리는 없다.
저자는 감정이 모든 종류의 가치판단에 작용하여 목표, 의사결정, 행위, 심지어 도덕적 사고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어떤 일에 대해 우리의 뇌 표상이 긍정적인 감정을 낳을 때, 그 일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되며, 이로써 의미를 지니게 된다. 감정이 없다면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감각이 없을 테고, 그러므로 지혜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EMOCON 모형을 바탕으로 하지만 뇌 환원론의 입장을 거부한다. 감정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분자, 신경, 심리, 사회라는 네 수준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수준적 검토를 통해 밝혀낸 삶의 의미는 바로 사랑, 일, 놀이의 세 영역이다.


뇌과학이 제시하는 인생 조언: 놀고 일하고 사랑하라
저자는 인생의 의미를 사랑, 일, 놀이의 영역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최소한 부분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가치 있고 상호 정합되는 목표들을 제공받고, 이를 통해 행복이라는 뇌 기반의 감정적 의식을 산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새가드의 논리는, 그것이 없으면 인간 삶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한다고 심리학에서 규명한 ‘능력, 자율, 관계’라는 삶의 필수 욕구에 기초한다. 신경심리학과 사회학에서 사랑, 일, 놀이가 이 필수 욕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실행임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의미의 출처로서 규범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
사랑을 예로 들면, 애인에게 거절당하거나 배우자를 상실하거나 친구와 절교한 경우 통렬한 슬픔과 엄청난 사회적 고통을 초래하는데, 이때의 느낌은 신체적 위해와 유사한 생리체계를 통해 전달된다. 사회적 관계의 붕괴로 사랑이 결핍되면, 지속적인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정신적으로 건강을 해치며 질병, 사고로 인한 부상과 죽음의 위험도 높인다는 점에서 삶의 필수 욕구라 할 수 있다.
일은 목표 달성의 신경 기제에 뿌리를 둔 능력에 대한 욕구와 관계된다. 진화론적으로 볼 때, 우리 조상들은 중격측좌핵과 기타 뇌 구조들이 구현한 노력 기반의 보상계 덕분에 먹을 것, 물, 은신처 등의 자원을 얻는 데 필요한 높은 수준의 활동을 지탱함으로써 생존할 수 있었다 한다. 더 많이 노력하고 일할수록 도파민을 전달하는 신경세포들의 활동이 증가하고 그 결과 쾌락의 형태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빈약한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목표를 추구하는 게으름뱅이의 평온에서는 심리 보상이 나오지 않는다.
놀이는 의미의 원천으로 일과 사랑을 보완한다. 어린 시절과 노년기에는 일이 1차적인 목표가 아니다. 놀이가 재미있는 것은 신경화학물질의 효과 때문이며, 놀이의 중요한 기능은 학습, 신체적 숙련, 사회적 동화를 보조하는 것이다. 또한 스포츠, 음악, 취미와 같이 도전적인 활동을 수반할 때는 능력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킨다.
따라서 의미 있게 살려면 사랑, 일, 놀이에 관해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들을 추구하는 데 균형 있게 시간, 에너지, 돈을 배분해야 한다. 불행히도 사랑, 일, 놀이 사이의 균형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충실한 가정생활과 서핑하고 스키타면서 신나게 즐기는 생활과 주당 100시간을 일해야 하는 직업을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상적으로는 매일 24시간 안에 사랑, 일, 놀이의 요소들이 어느 정도씩 들어가야 한다. 균형이 주 단위나 월 단위 심지어 연 단위처럼 더 긴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더라도 중용을 지키는 것이 의미 있는 삶에 중요하다는 저자의 권유는, 일반 자기계발서의 조언과도 닮아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신경과학적 증거가 제시된다는 점이다.


허무주의와 행복주의에 대한 반박
저자는 삶의 의미에 대한 극단의 주장들, 즉 삶에 의미는 없다는 카뮈식 허무주의와 삶의 의미는 단지 행복이라는 획일적 주장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한다. 삶에 중요한 것이 전혀 없다는 허무주의는 뇌 손상 등으로 정신 표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 “아무 것도 중요한 것이 없다”고 외치는 《이방인》의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이나 살인 같이 중요한 사건에 감정적 의미 부여를 할 판단 능력이 결여된 중증 우울증 환자라고 냉정히 진단하면서, 이를 일반화하여 모든 사람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류라고 본다.
또한 행복은 감정적 의식의 평가에서 목표 달성의 정도에 따라 얻어지는 산물이기 때문에, 삶의 목표 자체가 아니라 목표 달성의 결과일 뿐이라고 본다. 의미가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고, 행복하지 않아도 의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행복은 삶의 의미가 아니다. 의미 있는 삶은 단지 목표 달성을 통해 행복을 얻는 삶이 아니라, 추구할 가치가 있는 목표들이 있는 삶이다. 예를 들어 아이를 키우는 일은 대중적인 믿음과는 달리 행복감을 현저히 낮춘다는 조사가 나왔지만, 그럼에도  우리 삶에 의미를 제공하는 소중한 원천이다.
허무주의는 삶의 의미를 ‘의미 있다 vs 의미 없다’로 대비되는 이분법적인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이는 너무 거친 분류이다. 행복주의는 의미가 조금 있는 상태에서 많이 있는 상태까지 연속선을 가정하고 있지만, 이 또한 여전히 1차원적인 것으로 목표들 사이의 질적 차이를 간과하고 있다.  삶의 의미는 일, 사랑, 놀이와 관련한 다양한 목표의 조합과 통합을 요하는 다차원적인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윤리적인 뇌, 존재에서 당위로
뇌과학이 삶의 의미에 관한 규범적 원칙을 도출할 수 있을까? 존재에서 당위를 끌어내는 것은 철학적 난제로 여겨졌다. 그래서 신이 주신 양심에 호소하거나, 윤리적 직관을 끌어들이거나 도덕적 상대주의로 기울었다. 그러나 저자는 바람직한 삶을 묻는 윤리의 기초를, 칸트의 정언명령이나 롤즈의 무지의 베일 같은 직관 또는 선험적 추리에서 찾지 않는다. 신의 목소리에서 찾는 종교의 가르침도 거부한다. 저자는 뇌과학이 객관적 도덕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경심리학에서 도덕적 직관이란 병렬 제약 만족의 신경 기제를 통해 인지 평가를 신체 지각과 조합하는 뇌 과정이다. 도덕적 직관은 신비하고 꿰뚫어 볼 수 없는 블랙박스가 아니라, 다른 판단들과 마찬가지로 감정적 의식의 신경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똑같은 신경 구조를 공유한다는 것은 도덕적 직관의 바탕이 되는 기제들이 보편적이라는 증거가 된다. 저자는 특히 남의 아픔까지 내 것으로 느끼게 만드는 ‘거울 신경세포’에 주목한다. 거울 신경세포는 동정과 공감에 관련된 뇌 기제로, 아파하는 누군가를 보면, 자신이 아픔을 경험할 때와 똑같은 뇌 영역이 활동하도록 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아이들에게는 추상적인 신의 원칙(살인하지 말라!)이나 합리적 원칙(보편적인 방식으로만 행동하라)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은 타인을 해치는 것이 왜 나쁜지를 추리할 필요 없이 실제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울 신경세포의 기제가 도덕적 동기유발이라는 철학적 문제를 풀 수 있다면, 뇌과학적 증거가 철학이나 종교가 성공하지 못했던 ‘사실’에서 윤리적 ‘당위’를 도출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뇌 혁명이 자유의지를 추방함으로써 “내 탓이 아니라 뇌 탓이라고” 하면서 도덕적 책임 소재와 형벌까지도 부정하게 될 것이라는 공격에 대해서는, 책임의 개념이 바뀌는 것일 뿐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행위가 인과적으로 결정되는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의 행위에 책임을 묻고 벌하는 것이 정당화되는 조건은 미래에 사람을 해치는 일이 줄어드는 좋은 사회적 결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벌 받아 마땅한 행위 자체의 악한 본성을 징벌한다는 영혼과 자유의지에 기반한 전통적 개념은 폐기되어야 한다.
끝으로 신경자연주의의 틀을 바탕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서, 바람직한 국가상을 논의하고, 창의성이 나타날 수 있는 이유와 수학 지식의 본성을 살펴보며, 나아가 ‘어째서 아무것도 없는 대신 무언가가 있을까’ 하는 존재론에 대한 논의까지 다룬다.


뇌과학은 실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희망을 구원이나 불멸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일, 사랑, 놀이와 같은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추구하는 데서 찾을 것을 촉구한다. 우리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목적 없는 우주가 우리를 염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다. 실재, 지식, 의미, 도덕에 대한 지혜를 얻은 사람은 종교적 믿음에 의지할 필요가 없으며, 부와 행복 같은 획일적 가치를 추구하지도 않으며, 사랑, 일, 놀이라는 다차원 목표에서 균형을 추구할 것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이 책은 다음의 가장 근본적인 실존적 물음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자 하는, 친절하면서도 철저한 연구 끝에 나온 책이다. 왜 당장 자살하지 않는가? 혹은 긍정적으로 말해, 무엇이 삶에 의미를 주는가?
_《뉴사이언티스트》


《뇌와 삶의 의미》는 최신 신경과학이 인간 삶에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매우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_윌리엄 벡텔, 《철학과 신경과학Philosophy and the Neurosciences: A Reader》의 저자


일반 독자를 위해 쉽게 쓰인 새가드의 책은 오늘날 뇌 지식에 대해 근사한 설명을 제공하는 동시에 뇌 연구에 담긴 철학적 이슈도 잘 설명해준다.
_길버트 허먼, 《도덕의 본성》의 저자


새가드의 책은 모든 학생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세계관을 과학적, 철학적으로 계발하는 데 관심이 있는 누구든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철학 전공을 생각 중인 학부생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다.
_토머스 애트워, 아마존 독자
|저자 소개|
_지은이 폴 새가드Paul Thagard
워털루 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인지과학 프로그램 주임교수이며, 심리학과 및 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또한 과학철학 및 심리철학 분야에서 무수히 인용되는 저자이기도 하다.
1997년 캐나다 학자로서 최고의 명예인 킬람 프라이즈Killam Prize를 수상했고, 이듬해부터 1999년까지 미국 인지과학협회Cognitive Science Society 간부회 의장을 역임했다. 같은 해 캐나다왕립학회Royal Society of Canada 멤버로 선출되었으며, 2003년 워털루 대학교 연구공로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캐나다 예술위원회Canada Council for the Arts에서 수여하는 몰슨 프라이즈Molson Prize를 수상했다.
사십대 아내가 십대의 아들 둘을 남기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을 계기로 ‘삶의 의미’를 돌아보며 《뇌와 삶의 의미》를 집필했다. 그 외 《뜨거운 생각Hot Thought》, 《생각과 행위에서의 정합성Coherence in Thought and Action》, 《마음Mind》 등 11권의 책을 썼으며, 전문가 심사를 거친 논문을 100편 이상 발표했다.


_옮긴이 김미선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후 대덕연구단지 내 LG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숙명여대 TESOL 과정 수료 후 영어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뇌과학에 특히 관심이 많으며, 현재 과학 분야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의식의 탐구》, 《꿈꾸는 기계의 진화》, 《기적을 부르는 뇌》, 《미러링 피플》, 《뇌과학의 함정》, 《감정의 분자》, 《3차원의 기적》, 《뇌, 생각의 한계》, 《세계의 과학자 12인, 과학과 세상을 말하다》, 《창의성: 문제 해결, 과학, 발명, 예술에서의 혁신》, 《물리학의 세계에 신의 공간은 없다》, 《뇌의 초상》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 서적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속에서|
이 책의 목표는 신경자연주의로 마음과 실재의 본성에 관한 경이를 충족시키고, 분명한 목적 없는 광대한 우주에서 사는 어려움에 관한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철학과 과학이 함께라면, 설사 단순히 뇌일 뿐인 마음이라도 그 마음이 어떻게 실재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결정하고, 도덕적으로 행동하며, 사랑, 일, 놀이 영역의 보람 있는 목표들로 비옥해진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 그럴듯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36쪽)


임상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삶의 위대한 세 영역은 사랑, 일, 놀이라고 말했다. 이 영역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살아갈 풍부한 이유를 제공한다. 당신의 삶이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 생산적이고 유쾌한 일, 기쁨을 가져다주는 다양한 취미와 오락으로 풍성하다면, 삶의 의미라는 일반적인 쟁점이 당신에게 말썽이 될 여지는 거의 없어지고, 자살에 대한 카뮈의 극단적 질문도 제거된다.(21쪽)


이제는 종교적 신앙도 일종의 감정적 의식일 수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이 신의 존재와 선함을 보장한다고 주장할 때, 그들의 확신은 그러한 믿음과 개인 목표들의 감정적 정합성에 기반을 둔 강한 느낌에서 오는 것이지, 증거에 기반을 둔 최선의 설명으로의 추론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감정적 의식이 믿음을 정당화하는 경우는 오로지 그 믿음의 기반으로 대안적 가설들을 모든 관련 증거에 대비해 충분히 평가했을 때뿐이다. 영적 경험과 철학적 직관은 상호작용하는 뇌 과정들의 산물이지, 마음과 실재의 본성에 관한 특별한 증거의 원천이 아니다.(p.174)


그러므로 내가 감정과 같은 정신 과정이 곧 뇌 과정이라는 주장을 변호한다고 해서 사회, 심리, 분자 수준의 설명들이 위축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설명이 단 하나의 기본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환원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되고, 여러 수준의 설명이 서로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반환원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 정신적 사건들을 설명하기 위한 최선의 접근법은 사회 수준에서 분자 수준까지 다수준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그 수준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집중하는 것이다. 감정을 구성하는 신경 과정들은 분명 신경전달물질을 포함하는 생화학 반응으로부터도 영향을 받고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로부터도 영향을 받는다. (179쪽)


당신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주장은 당신이 무엇을 하려고 애쓰든 당신은 숙명이 의도하는 대로 따라가게 되어 있는 무의미한 삶을 살도록 운명 지워진 무심한 로봇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당신은 분명 무심하지 않다. 뇌가 지각, 기억, 학습, 추론과 같은 광범위한 정신 과정들을 실행할 능력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죄책감, 수치, 양심의 가책과 같은 감정들은 앞으로의 실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한 여전히 적절할 수 있지만, 일부 종교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압도적인 죄책감, 두려움과 떨림은 아무 쓸모가 없다. 자유의지라는 개념은 죄악, 죄책감, 형벌이라는 추악한 트리오를 포함한 신학적 꾸러미의 일부이므로, 그것이 착각임을 깨닫는 데 필요한 감정적인 개념 변화는 부정적인 만큼 긍정적일 수도 있다. 즉 7장에서 주장하겠지만, 당신은 자유의지를 믿지 않고도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다. 9장에서는 심지어 도덕적인 삶을 살면서 당신의 행위에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221쪽)


따라서 의미 있는 삶이란 단지 모든 목표가 만족되는 삶이 아니라, 어떤 것들을 하기 위한 이유를 제공하는 삶이다. 아직 만족되지 않은 목표를 추구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삶의 의미는 행복감이나 안녕감으로 측정하는 목표의 만족과 간단히 동일시할 수 없다. 의미 있는 삶이란 설사 그것을 해서 그날, 그 주, 또는 그해에 당장 행복해지지 않더라도, 당신에게 아직 해야 할 어떤 것이 있는 삶이다. (236쪽)


절망이란 철저하게 희망이 없는, 아무 목표도 충족될 수 없다는 느낌이다. 삶이 무의미하다는 믿음과는 다르다. 삶이 무의미하다는 믿음은 추구할 가치가 있는 목표 따위가 아예 없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절망에서는, 절망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가치 있는 목표들이 사랑, 일, 놀이의 일부이지만, 생활 환경이나 뇌 화학에 의해 비참하게도 내가 도달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는 그런 목표들이 있다고 믿는다.
절망을 피하는 한 방법은 6장에서 다룬 목표 수정 전술의 일부를 선택해서, 도달할 수 없는 목표를 최소한 부분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로 바꾸는 것이다. 당신의 유일한 목표가 어느 영화배우와 결혼하는 것, 창업해서 백만장자가 되는 것, 커다란 요트를 타고 세계를 일주하는 것이라면, 사랑, 일, 놀이에서 만족감을 얻을 확률은 희박하다. 두세 명의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 먹고 살기에 충분한 돈을 버는 것, 때때로 약간의 재미를 누리는 것과 같은 더 적당한 목표들은 충족할 수 있고 깊은 절망을 쫓아내기에도 충분하다. (279쪽)


 


|목차|
서문·12
1 우리는 누구나 지혜가 필요하다·19
왜 사는가·20 / 지혜의 원천·23 / 철학적 접근·26 / 마음과 뇌의 관련성·28 / 미리보기·30 / 결론·35


2 증거가 신앙을 이긴다·37
신앙 vs. 증거·38 / 신앙의 작동 방식·40 / 증거의 작동 방식·48 / 과학에서의 증거와 추론·52 / 의학: 증거인가, 신앙인가·59 / 증거, 진실, 그리고 신·66 / 선험적 추리와 사고실험·69 / 결론·77


3 마음은 뇌이다·81
뇌 혁명·82 / 마음이 뇌라는 증거·84 / 이원론의 증거·98 / 마음-뇌 동일론에 대한 반론·105 / 나는 누구인가·111 / 결론·112


4 뇌가 어떻게 실재를 알까·115
실재와 그것의 불만스러움·116 / 객체를 안다는 것·118 / 현상과 실재·123 / 개념·129 / 지각을 넘어선 지식·136 / 뇌의 정합성·142 / 정합성과 진리·149 / 결론·152


5 뇌가 어떻게 감정을 느낄까·155
감정은 중요하다·156 / 뇌에서의 가치판단·158 / 인지 평가 vs. 신체 지각·161 / 종합: EMOCON 모형·165 / 감정적 의식·170 / 다수준 설명·175 / 합리성과 정서적 고통·180 / 결론·187


6 뇌가 어떻게 결정을 내릴까·191
중대한 결정·192 / 최선의 계획으로의 추론·194 / 뇌에서의 결정·198 / 목표 바꾸기·202 / 나쁜 결정을 내리는 법·212 / 자유의지 없이 살기·217 / 결론·222


7 삶은 어째서 살 가치가 있을까·225
삶의 의미·226 / 허무주의·228 / 행복·232 / 목표와 의미·237 / 사랑·241 / 일·249 / 놀이·253 / 결론·260


8 욕구와 희망·263
필요한 것 vs. 바라는 것·264 / 삶의 필수 욕구·265 / 사랑, 일, 놀이가 어떻게 욕구를 충족시킬까·269 / 균형, 정합성, 그리고 변화·275 / 희망 vs. 절망·278 / 결론·284


9 윤리적인 뇌·287
윤리적 결정·288 / 양심과 도덕적 직관·289 / 거울 신경세포·295 / 공감·298 / 도덕적 동기 유발·302 / 윤리론·306 / 도덕적 객관성·314 / 책임·319 / 결론·323


10 그 모두를 이해하며·327
연결을 짓다·328 / 지혜를 얻다·334 / 국가에는 어떤 종류의 정부가 있어야 할까·336 / 어떻게 창의적인 변화를 생산할 수 있을까·339 / 수학 지식이란 무엇일까·344 / 어째서 아무것도 없는 대신 무언가가 있을까·349 / 지혜의 미래·352


감사의 글·358
주·360
용어풀이·379
참고문헌·384
옮긴이 후기·400
찾아보기·406

(참고)



http://cogsci.uwaterloo.ca/Biographies/pault.html
http://en.wikipedia.org/wiki/Paul_Thagard

  • ?
    김향수 2011.07.10 05:26
    와우 재미있겠네요,
    생명현상처럼 좋은 책 번역을 멈추지않는 김미선선생님~!
    축하드립니다.^^*
  • ?
    김미선 2011.07.10 05:26
    아니, 저는 출간 소식만 듣고 아직 증정본이 안 와서 구경도 못한 책을...!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 ?
    강신철 2011.07.10 05:26
    드디어 번역을 끝내셨군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 ?
    현영석 2011.07.10 05:26
    좋은 책 내셨습니다. 읽어야 할 책 추가.
  • ?
    변정구 2011.07.10 05:26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매우 창대하리라.> 라는 주문(呪文,Mantra)을 참 좋아합니다. 지금은 끝이 안보이는 어둠 속에 있지만, 언젠간 꼭 꿈을 이루리라는 희망을 주기 때문입니다. 한걸음이 쌓여 천리가 되듯이, 땀과 한숨으로 엮어진 책이 한권두권 쌓여 드디어 위대해지고, 마침내 거룩해질 것입니다.

    And though your beginning was small, your latter days will be very great. (http://bible.cc/job/8-7.htm)
  • ?
    이정모 2011.07.10 05:26
    2012년 3월 10일, 과학사상연구회(옛 과학과 종교 연구회)의 독회에서 위 책을 선정하여 3월의 책으로 읽기로 했습니다. 번역하신 김미선 회원님, 좋은 책 소개 글을 올려주신 변정구 회원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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