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사랑방 참여의 계기와 느낌

by 이병은 posted Jun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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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이 열리는 곳, 박사님 댁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습니다. 부러우시죠^^
하지만 그 동안 사랑방 참여는 좀 꺼렸습니다.
친밀한 관계가 부담스러웠거든요.
이미 신경써야할 인간관계도 많고, 그 안에서 하고 싶은 만큼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부터 백북스에 기웃, 띠엄 띠엄 참석해왔으나 그건 자유로움 때문이었습니다.
언제든 가고 싶을 때 갔다가 머물고 싶은 만큼 있다가 올 수 있다는...
그런데, 백북스 7주년 기념 '신영복'샘 강연을 듣고
마음이 휘리릭 바뀌었습니다. 그래, 암튼 만나야 한다...
신영복 샘과 함께 하는 뒷풀이 자리에 못 가겠는 마음, 아쉬움도
사랑방 참여 쪽으로 한 발자국 기울게 했습니다.
자리가 좁을지도 모르는데 오락가락하는 회원으로서 차마 갈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참석하게 된 사랑방 모임에서
참 묘하게 기분 좋은 느낌과 충격을 받고 아직도 그 파장 안에 있습니다.
모임 속에서 일치감이나 어긋남 같은 것은 느껴 보았는데,
이건 뭔가 이상했습니다.
'동상이몽 속의 공감'이라는 단어만 떠올랐습니다.
이 느낌은 예전에 다른 모임에서도 있었으나, 제가 감지하지 못한 것이었겠지요.
이것이 저만의 느낌인지,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했는데..

회원님들이 올리신 글과 영상, 스케치를 통해서
그날 서로에게 몸과 맘을 기울였고 공감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이번엔 비슷하게 느꼈나 확인을 받은 것 같아서 충만합니다.
이 충격과 충만함은 우주와 그 속의 사랑방 모임, 그리고 미트콘드리아의 열정^^이 준선물입니다.
고맙습니다.

한성호 회원님이 인용하신 칼 세이건의 표현이 좋아서,  다시 인용해서리...

광대한  우주 무한한 시간 속에 같은 행성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갑니다.


서로 다른 악기로 연주하면서...
서로 다른 악기로 연주한다는 것, 그것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했다는 것이
더 이상 슬프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