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그 끝은 ...

by 우성범 posted May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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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들으면서
읽고 또 읽으며
바닥으로 치밀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저 스스로 좀더 그릇을 키워야겠지요.

부끄럽습니다.

5월 23일 참 많은 일 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말입니다.

한 해 한 해
하필이면 5월 23일

5월 23일, 한 사람이 떠나고
5월 23일, 한 해 지나 또 한 사람이 떠나고
5월 23일, 한 해 지나 어제 같이
또 한 사람이 떠났습니다.

떠난 이들 뒷 모습을 보며
드는 동일한 감정은

'부끄러움'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

왜 일까요.
왜 '수치심'일까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의식의 수준을 생각해봅니다.

깨달음,
평화,
기쁨,
사랑,
이성,
수용,
자발성,
중립,
용기,
자부심,
분노,
욕망,
두려움,
슬픔,
무감정,
증오,
죄책감,
수치심

먼저 떠난 이들은
그 바닥 수치심을 느끼며 떠났으리라 생각합니다.

수치심이 아니면 증오와 무감, 슬픔, 혹은 욕망과 분노로 옥죄어
떠나지 못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버둥거렸을지 모릅니다.

떠난 한 사람은 이런 외침을 남겼습니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

개인적으로
그분 역시 '수치심'에 외침과 일관되게 생을 달리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혹시
혹시 저의 지극히 감성적인 글이
'부끄러운줄 아십시오'라고 쓴 글 같다면
제 표현의 잘못이겠습니다.

본의는
"저 스스로 너무 부끄럽다"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회원분들을
수치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백북스 ~
함께, 한 곳에 모여 서로 표현하며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로써
뚜렷하게 정해진 것도 없고
스스로의 그릇에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수준은 개개인마다 분명 다르다고 해야겠지요?

개개인마다 다른 성향과 수준, 그리고 지식수준, 그 그릇이 다르지만
누구나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의 바닥은 존재합니다.

바로 수치심입니다.

누구는 자신의 글과 댓글이 혹은 말들이
상대에게 어떻게 전해질지 모르고 실수를 하기도 하고, 
때론 오해를 받기도하고
때론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감동을 주기도하고,
의외로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있을까요.

문제는 그 의사소통과정중에서
바닥으로 치밀려 내동댕이쳐지는 상황입니다.

의사소통중 화도 분노도 날 수 있고,
혹 글로인해 상처받아 슬프고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때론 그런 슬픔까지도 무감정하게
때론 증오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까지도 양호하죠.
부딪히고 스러져도
그래도 양호합니다.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수치스럽다는 생각을 가지면
다 놓게 됩니다.

떠납니다.

분석하고 설계하며 논쟁하고
서로 아웅다웅 우열을 갈라도 좋습니다.

하지만 바닥을 제발 건드리지 말아주셨으면합니다.

수년을 함께해온 한 분의 

직업을 거론하고
자질을 거론하고
품위를 거론하고
인격을 거론하고
처세를 거론하고
~다움을 거론하고
...

서로에게 수치스러움을 주지 말았으면합니다.

그 끝은 더 이상 없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
그 끝은 더 이상 없습니다.
5월 23일날 우린 이미 몇 번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의 자세를 생각해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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