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11.05.24 05:54

자연이란 무엇인가?

조회 수 1065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자연(自然)이란 말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인공적, 인위적"이라는 말의 대척점(antipodes)에 놓인 용어로 "자연적"이란 말을 선택합니다.

한자어인 자연(自然)은 "스스로 자" (自)에 "그러할 연"(然)을 씁니다.
자연이란 "스스로 그러한"  것을 말합니다.

연(然)이란 형용사를 뜻하는 어미에 해당합니다.
우연, 홀연, 돌연 등등에 사용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에 대비되는 말로 인공, 인위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 인간이 만든 집, 도로, 도시, 비행기도 자연일 뿐입니다.
새가 만든 새집이 그러하고, 개미가 만든 개미집이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윤리적으로, 인간이 인간을 이롭게 하려고 만든 것이
도리어 인간에게 해로울 때, 반성적으로 자연을 오염시켰다고
비난하지만, 그 오염조차도 엄연히 자연일 뿐입니다.

최초에 지구에 등장한 산소는 독성이 강한 환경오염물질이었으며,
우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주목받지만,
식물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영양물질이죠.

환경파괴도 오해의 소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끼리 무리는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틀립없습니다.
코끼리가 환경을 똥으로 오염시키고, 나무를 마구 뽑아서 숲을 파괴하는 덕분에
초원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코끼리가 사라지면, 초원은 밀림으로 변할 것입니다.
초원이 사라지면, 그 초원에 의지해서 사는 먹이사슬도 사라지고, 결국 멸종할 것이 분명합니다.
과연 코끼리는 나무를 뿌리뽑고 땅을 짖밟기 때문에, 자연을 파괴하는 동물이라 할 수 있을까요?

우리들이 산림욕을 즐기는 이유가 되는 치톤피드 (phytoncide)도 알고보면 나무가 만들어낸 "농약"이며
나무 뿌리에서도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이기적인 화학물질을 마구마구 뿜어냅니다.
우리가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선하고 착한" 자연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선하고 착한이란 표현은 동어반복이며, 강조의 의미입니다)

자연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을 포함하는 큰 그릇이며,
그래서, 대자연(Great Nature)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대자연을 신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습니다.

대자연을 신(神, God, 하나님)이라고 해도,
그 신이 종교에서 말하는 인격신이 아님은 자명합니다.

자연을 공부하는 것은 물리, 화학, 생물 등을 공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 가운데서 사람의 마음을 느끼고, 공감하고, 소통하고
사회에서 사는 규율을 이해하고 지키는 것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소산인, 문학이나, 인문이나, 미술이나 음악을 공부하는 것도,
모두 자연을 이해하는데 부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에 관심을 갖고, 무엇을 좋아하든,
그것은 개개인의 자유이지, 강요할 바가 아닙니다.

편협되게 한가지만을 가리키며,
달을 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부끄럽게 할 뿐입니다.

자연을 영어로 nature라고 하는데,
nature의 어원은  naked, nude와 같습니다.

nature는 태어난 그대로, 가리지 않은 모습 그대로를 뜻합니다.
그러니 nature와 자연은 동일한 말입니다.

물리에 해당하는 physics도 nature와 같은 뜻입니다.
physics의 어원은 그리스어인데,
영어단어 physical (육체적인)과 같은 어원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대저 사물을 보는 방법에는
맨눈으로 보는 것과,
망원경으로 보는 것과
현미경으로보는 것과
초음파로, X-ray로 보는 것과
등등 수없이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연을 보는 새로운 방법이 탄생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인류의 지식은 한없이 넓어져 갈 것입니다.

지금의 인류의 지식은
미래의 그것과 비교한다면,
과거의 것이 현재의 것과 비교하여 초라하듯이
초라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에 대한 지식에
얼마나 많은 오류와 어리석음이 있는지
우리는 짐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겸손해져야 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말도 함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04 [meiotic drive] t haplotype in Mus musculus (mouse) 변정구 2011.06.10 91374
4303 공지 스트로마톨라이트, 시아노박테리아 3 송윤호 2007.08.20 42365
4302 [네이버기사]단백질의 빌딩 블록, 아미노산 2 서지미 2009.07.20 31406
4301 공지 100booksclub 게시판이 오픈되었습니다. 관리자 2002.06.18 24448
4300 <과학뉴스> "우간다서 2천만년前 유인원 두개골 발견" 변정구 2011.08.03 21497
4299 공지 총.균.쇠. 와 루이스 토마스 박문호 2007.06.07 20986
4298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오파비니아 과학강연회 2/21(금)부터 매월 1회 1 고원용 2014.02.17 18928
4297 공지 박문호 박사님께서 말씀해주신 별보기 좋은 에어즈락 2 김주현 2007.06.14 18305
4296 공지 가입인사 드려요*^^* 3 김보현 2008.01.18 17040
» 자연이란 무엇인가? 1 변정구 2011.05.24 10659
4294 공지 [오늘] 독서클럽 산행 실시 합니다.! 2 문경수 2007.08.19 10181
4293 [네이버기사]색의 근원은? 서지미 2009.08.21 9965
4292 공지 바둑 이야기 6 임성혁 2007.12.28 9810
4291 홍보 다중지성의 정원 2016년 2분학기가 4월 4일 개강합니다~! 김하은 2016.03.07 9087
4290 공지 100booksclub 2차 모임... 홍혜림 2002.06.25 8032
4289 ★제3회 백북스 뇌.인지과학 심포지엄 개최 안내 (3/5) 156 file 신양수 2011.02.23 8012
4288 공지 "8시 17분입니다" 22 이정원 2008.02.11 7943
4287 공지 100 books club 회원가입 현영석 2002.06.28 7741
4286 공지 개설 축하 및 2차 모임 안내 현영석 2002.06.22 7477
4285 공지 개설 축하 ~!!! 송윤호 2002.06.24 74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