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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과학으로 여는 21세기> 3회 세미나 안내


  I. 일시, 장소, 발표자


일시: 12월 11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1시


장소: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대회의실 (16동 312호)


강연 제목 : 은유와 담론의 정치학 또는 인지과학과 탈구조주의의 접점을 찾아서


강연자 : 강내희 (중앙대학교 영문과)


사회자 :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토론자 : 이정모(인지과학), 김세균(정치학), 이정우(철학), 배문정(인지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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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발표자 약력


중앙대 학부과정에서 ‘셰익스피어’, ‘문화연구의 이해’, ‘현대이론과 문화’ 과목을, 대학원과정에서 ‘문화기호학’, ‘문화와 서사이론’, ‘담론분석’, ‘세계화와 문화’, ‘공간의 정치경제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문화재위원, 인문정책연구위원, 미국 코넬대 인문학 소사이어티 초빙연구원,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장을 지냈고, 문화이론 전문지 『문화/과학』 발행인, 다언어 문화이론지 『흔적』의 한국어판 편집인, 문화연대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문화와 코뮌주의』, 『한국의 문화변동과 문화정치』, 『문학의 힘, 문학의 가치』, 『교육개혁의 학문전략』, 『신자유주의와 문화』, 『지식생산, 학문전략, 대학개혁』, 『문화론의 문제설정』, 『공간, 육체, 권력』이 있다.


III. 발표요지


은유는 하나의 표현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언어 작용이다. 어떤 사람을 ‘사자’로 부르거나 어떤 물건에 ‘다람쥐’라는 이름을 붙인다거나 하는 경우다. 이런 표현의 변화를 통해 은유는 사람, 물건, 사건, 쟁점 등을 파악하거나 그것들에 대응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힘을 갖는다. 특정 정치인을 ‘아버지’나 ‘큰형’, ‘악당’이라 지칭하면, 혹은 ‘하늘만 바라보는 사람’이라 부르면 그는 전에는 없던 이미지를 갖고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은유는 인간의 존재방식, 행동방식과 동떨어져서 작용하진 않는다. 우리가 지구상에서 중력의 한계 속에 방향감각을 갖고 살아가야 하며, 진화의 결과로 우리 신체가 특정한 역능을 갖게 되었고, 우리의 개념 작용이 이런 신체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 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특정한 사람을 ‘아버지’나 ‘큰형’으로 부르려면 아버지나 큰형은 나이가 많고 통상 아랫사람을 보호하려 한다는 것,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을 은유로 쓰려면 하늘은 높고 높은 것은 낮은 것에 비해 통상 고귀하거나 더 나은 상태지만 때로는 공허하기도 하다는 것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 은유가 상식을 뛰어넘는 것 같을 때에도 상식을 전제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른 한편 담론은 은유를 포함한 언어적 표현들을 특정한 배치로 편성한다. 즉 은유는 담론에 담기고, 담론을 맥락으로 삼아 의미 생산을 하는 것이다. 이때 놓칠 수 없는 것이 은유와 담론이 만들어내는 정치적 효과다. 알다시피 은유와 담론은 언어적 현상이고 정치는 권력 현상이다. 은유와 담론이 정치적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따라서 언어적 표현이 권력의 문제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특정 개인을 ‘악마’라고 부르느냐 ‘천사’라고 부르느냐는 그 개인의 의미를 한정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그와 관련한 권력관계의 변동을 야기하는 일이다. 정치 권력자를 은유적으로 널리 ‘악마’라고 부르는 사회에서는 그에 대한 투쟁이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같은 단어라도 어떤 담론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의미는 달라지기도 한다. 예컨대 ‘나’라는 단어는 문법책에서 문장 주어의 예로 등장하느냐, 일인칭 소설의 화자로 사용되느냐, 어린아이가 우연히 낙서한 결과인가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


어떤 은유를 사용하느냐, 은유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같은 은유라도 어떤 유형의 담론에서 사용하느냐 등의 문제는 따라서 무시할 수 없는 권력관계의 함의와 정치적 효과를 갖는다고 하겠다. ‘나’나 ‘우리’를 어떤 은유적 표현으로 지칭하느냐, 거기에 어떤 담론적 맥락을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나’와 ‘우리’의 주체 위치나 형태가 달라지고, 사회적 위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는 담론이 주체 위치의 규정에 의해 권력관계를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은유를 위시한 다양한 언어적 표현을 특정한 방식으로 배치함으로써 일정한 규칙성을 만들어내고 이에 따라 특정한 의미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발표는 이런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어떤 정치적 효과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석범위: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석 가능합니다.
             (첨부 파일과 위의 내용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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