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 교수와 뒷풀이

by 강신철 posted Nov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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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4일 정기모임 후 뒷풀이는 김탁환 교수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눈이 안 오면 김탁환 교수님과 함께 독서산방으로 자리를 옮겨서 밤새 이야기를 나눌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기후가 좋기를 바랄 뿐입니다.

선정도서인 "밀림무정" 많이 읽고 오셔서 "정"을 많이 나누시기 바랍니다.

밀림은 자유고 도심은 공포다. 호랑이에게는 그렇다.

도심은 자유고 밀림은 공포다. 인간에게는 그렇다.

누군가의 자유와 누군가의 공포가 부딪쳐, 삶과 죽음의 무정을 몸뚱이로 증거하는 소설을 쓰며, 그 겨울에서 이 겨울로 건너왔다.

적의 크기로 나의 부족함을 고스란히 가늠하는 이야기!

가장 거대한 적, 내 전부를 거는 대결이 아니라면 무엇이 나를 고양시킬까. 이 대결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는다면 어디서 어둠을 닮은 빛을 쐴까.

단어를 갈고 문장을 벼리고 문단을 박았다. 냉혹한 바람에 몸서리쳤다. 봄은 없었다.

백에 아흔아홉이 가족이라는 핑계, 나이라는 변명, 세상살이가 별거 없다는 위안 따위의 자포자기로 행복을 쌓을 때, 한계 밖으로 홀로 질주한 단독자의 표정. 그 내밀함을 소설이라는 밀림으로 감싸고자 했다.

독자여!

덤벼들라 덤벼들라 덤벼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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