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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
대덕종합사회복관 안에 있는 대덕어린이집 아이들 37명(5,6,7세) 정도가
원장수녀님과 선생님 몇 분이 인솔해서 우리 계룡문고로 견학을 왔다
서점견학 프로그램의 베테랑인 현부장이 아이들과 함께 노래부르고
아이들의 상상으로 괴물그리기를 하며 아이들은 즐거움으로 빠져갔다
이어서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배지영대리가 멋지게
빛그림으로 제작한 것을 보여주며 현부장이 진짜 성우처럼 읽어주니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함께 온 선생님들도 이야기 속으로 쏙 빠져들어갔다
다음 프로그램으로 반드시 등장하는 왜요아저씨인 나 책읽어주는아빠
<왜요?> 책을 읽어주는데 이 아이들도 "왜요?왜요?..."를 계속하면서 즐거워
어쩔 줄을 몰라했다
다 끝나고 원장수녀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원장님이 얼마나 공감하시는지
너무도 기뻤다

이렇게 즐겁게 마치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으로 돌아갔는데 오후에 대전KBS에서 전화가 왔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책을 즐겁게 읽게 할까' 하는 프로그램에 나와 달랜다
어찌어찌 이야기하다보니 대덕복지관 어린이집 아이들이 책읽어줄 때
너무도 좋아했다는 내 말에 그 모습을 촬영해서 방송에 내보내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바로 원장님께 부탁하였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다음 날인 금요일 오전에 대덕복지관 어린이집에 찾아갔더니
이 아이들도 나를 보자마자 "왜요아저씨! 왜요아저씨!" 하고 매우 반가워 했다
이미 준비한 <왜요?>책으로 또 "왜요?왜요?..." 한판을 벌리고
아이들이 직접 말하고 쓴 것으로 만든 마주이야기 노래도 불러주며(맨날맨날 우리만 자래/보리)
이어서 <오늘의 숙제는> 책을 읽어주고 책 내용처럼 옆친구 안아주기 했더니
아이들끼리 서로서로 안아주기 하며 어찌나 좋아하는지...........
이제 그만갈께 하고 나오려고 했더니 한 아이 두 아이가
내 다리를 잡고 가지말라고 붙들고 늘어지는데 금새 모든 아이들이
모두 달려들어 붙들고 늘어져 정말로 꼼짝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 권 더 읽어주기로 하고 <까까똥꼬>를 읽어주었다
그런데 앞에 앉아서 듣던 한 아이가 갑자기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는 것이 아닌가
순간 이거다 생각이 들어 모든 아이들에게 이 친구처럼 깡충깡충 뛰면서"까까똥꼬" 하자고 했더니
내 말대로 모든 아이들이 깡충깡충 뛰면서 "까까똥꼬" 하는데 정말로 열광의 도가니였고
읽어주던 나도 감동하여 감출 수가 없었다
(이 장면 중 일부가 TV 생방송 인터뷰 중에 잠시 나왔었죠)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이젠 진짜로 갈 시간이라 나가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또 길을 막고 비켜주질 않는 것이었다
선생님과 간신히 아이들을 설득하며 빠져 나와 원장님과 유아교육에 대해 여러가지 말씀을 나눴다

이런 일들과 그동안 책읽어주며 있었던 이야기들을 어제 대전KBS-1TV에서
잠시 인터뷰를 했던 것이다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이렇게 행복해 하니
서점을 하는 나로서도 참으로 행복했다
요즘 서점인들을 만나면 이제 더 이상 서점을 못하겠다고 절망을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서점이 망하는 나라, 서점인이 절망하는 나라
반대로 유흥업소는 번창하는 나라
(대학교 근처는 완전히 유흥업소로 포위되었고 어딜가도 서점 찾아보기가 힘들다 )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답답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작으나마 희망을 갖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서점인으로서 행복함을 느낀다
아울러 '서점하길 참 잘 했다'고 당당히 말한다


* 대덕복지관 어린이집과는 자매결연을 맺기로 했다
(책으로 행복한 아이, 행복한 가정, 행복한 어린이집 만들기)
- 부모교육
- 교사교육
- 책읽어주기 커리큘럼과 좋은 책 목록 제공하기
- 어린이집 도서실 만들고 운영하기
- 가정마다 거실을 서재로 만들며 책읽어주는 프로그램 제공 및 환경만들기
- 서점과 도서관 견학을 정기적으로 적절히 하며 잘 활용하기
- 이런 결과로 교육비 70%이상 줄이고 행복하고 실력있는 아이로 키우기

어린이집(유치원)을 비롯한 학교 등 개인이나 단체가 우리 계룡문고와 자매결연을 맺으면
이렇게 훌륭한 교육을 할 수 있다니 정말로 흥분할 일이 아닌가!
  • ?
    최유미 2010.11.10 00:38
    그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며 어느새 눈물이 흐릅니다. 아름다운 장면이군요.
    대학교앞은 유흥가가 된지 오래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대학가는 찾아보기 힘들겁니다. 대학을 다니는 건지 놀러 학교에 가는 건지 핸드백 하나 달랑 들고 학교 정문을 들어서는 모습은 다른 곳에 와 살아보니 이제 낯설고 이해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시는 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 ?
    이정원 2010.11.10 00:38
    이동선 대표님이 대전 모든 아이들의 우상이 되는 날이 오길.
    '왜요 아저씨'가 슈퍼맨보다 더 힘이 세 지길. ^^
  • ?
    김현미 2010.11.10 00:38
    참으로 의미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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