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10.11.03 09:28

詩 < 책에 관하여 >

조회 수 1630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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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관하여 >


박성일



‘나는 그칠 줄 모르는 독서를 통해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성공했지만, 현실생활은 늘 서툴렀다. 나의 화제란 언제나 예술과 책 뿐 이어서 일상적인 대화는 늘 빈곤했다. 그 결과 사람들과 사귀는 것은 늘 실패였다’ 라고 고백한  그는 서른넷에 별로 떠난 빈센트 반 고호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책을 그토록 읽었다면, 그는 읽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을 것 이다. 사실 언어는 보이는 것이고, 그림은 숨어 있는 것이다. 책은 재잘대는 아이들이고, 그림은 돌아가신 아버지이다. 책은 뒤로는 걸을 수 없는 내 앞의 길이다.   2010.11.3 
ps) 3일간 책을 뒤집어 생각한 글을 써 보았다.  글과 말이 매우 화학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림은 뒤집거나 추상이거나 입체적일수 있지만, 글은 역시 논리와 이성의 테두리를 벗어 날 수가 없다. 독이 약이 될수가 없다. 글에서는,,, 2010.11.6 

  • ?
    전동주 2010.11.03 09:28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가을에 적합한 시, 오랜만에 좋은 시 한편을 접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 전두엽이 무겁고 약간 혼란스럽습니다.
    아무도 댓글을 안쓰는 이유는 모두 저와같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원장님은 이제 책은 그만 읽으시고, 여행이나 연애라도 한 번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 ?
    우성범 2010.11.03 09:28
    박성일 원장님의 글을 보고
    그림같아서
    몇 일 삭혀서 읽었습니다

    "책을 뒤집어... 글과 말이 매우 화학적이라는 것...논리와 이성의 테두리.. 독과 약"

    모임에서 만난 어느 작가분은 글을 삭힌다고 하고
    또 어느 누구의 책에서도 삭혀서 내놓는다고 합니다.

    홍어처럼 삭혀놓으면 그 자극이 혼을 뺄 정도겠고
    못내 킁킁거리다가 소주도 아닌 쐬주를 걸치게 되는 것처럼..
    그렇게 삭혀진 맛이 입맛에 맞는 분이 있는가하면..

    때론 뜻모를 이야기와 음유가
    도무지 모를 눈물을 쏟게도 한다

    누군가 굳이 삭히지도 않았고
    내 스스로 의식적으로 삭히지도 않은 내면이
    혼자 요절하려할 때도 있다


    글에서 서비스정신이 보일 때가 있다

    너무 쉽고 감흥이 솓구쳐
    내 자신이 바보가 되어버리는 글..
    홍어회같은 글말이다
    난 가끔 그런 글을 맛나게 먹어버린다
    삭힐 필요도 없이
    나도모르게 소화되고 없.다.

    가끔 그림처럼 뚜렷하게 구분지을 수 없는 색으로
    뚜렷하게 가를 수 없는 선으로 그린 것들이
    좋을 때가 있다

    어린왕자의 행성과 그의 여행처럼
    똘스토이가 말하는 신처럼
    니체의 눈물처럼
    김광석의 가사와 우수
    김현식의 외길과 술독처럼
    도어즈 짐모리슨의 음유처럼
    윤동주의 서시처럼..

    내겐 삭히는 시간을 주는
    글이 가장 좋다

    내 자신이 홍어가 되는거야
    크~~~

    정원씨 저 좀 연탄불에 구워봐봐요~~
  • ?
    전동주 2010.11.03 09:28
    백북스에 와서 원장님같이 지식과 감성을 겸비한 분을 만난 것은 큰 기쁨입니다.

    제가 무슨 오해를 한 것은 아니었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위한 농담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책을 많이 읽을수록, 어떤 임계점을 지난 후에는 물처럼 더 쉽고 더 부드러워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과학적 지식에 관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우성범님에게도 시적인 감성이 있어 보이네요. 자작시가 있으면 좀 내놓아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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