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 정기모임을 축하드립니다.

by 임석희 posted Oct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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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대로 인사도 못드린채 대전을 출발한 (무늬만) 총무 임석희입니다.
많은 분들의 염려와 걱정 속에 잘 도착해서 정착하고 있어요. ^^

사실 고흥에 내려가면서 총무라는 직책을 받게 되었는데, 
멀리에서 마음만 있고, 오프라인 모임에는 제대로 참석도 못해서 많이 죄송했습니다.
발사 끝나고 올라오니, 연수연가를 갈 기회가 생겨, 지금은 고흥보다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200회 행사 준비도 같이 못 해주고, 총무들과 운영위원님들, 위원장님들 
백북스 총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죄송하네요.
(지금은 시공간의 제약으로 무늬만 총무.. ^^)

각설하고, 
네, 저는 지금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가 환히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있습니다.
대전에 내려온지 13년만에 연구연가를 모스크바로 오게 되었거던요.
올 가을에 서둘러 떠나왔던것처럼 내년 가을이면 아름다운 모스크바를 뒤로 하고 귀국 할 예정입니다.

부랴부랴 준비하느라 회원님들께 인사도 못드리고 출발했지요.
이제야 정착을 하고(인터넷 셋팅하고, 간단한 가재도구 준비하고), 
여유로이 차 한잔 마시며 글을 올립니다.

홈페이지에서는 여러 행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 보이는데,
2007년 처음 백북스에 발을 담그고, 뛰어들던 내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 같았습니다.
책이 좋았고, 백북스 강연이 좋았고, 백북스 가족이 좋았더랬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구요.
제가 처음 강연장에 왔을땐 이종상화백님의 강연이었는데, 그게 아마 130몇차 이던가 했을거예요. 그게 어느덧 200회라니...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과 더불어, 내가 그간 얼마나 변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 모임을 알았을때의 충격과 경이로움을 지나,
앞에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선배 회원님들에게 존경을 보내고,
강연자의 삶의 철학을 배우고,
이제 그 철학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각종 소모임을 만들고,
공부하고 발표하고 배우고 나누고,
독서여행에서 가족과 같은 따스함을 느끼고,
송년회에서 멋드러지게 알차게 보낸 1년에 스스로 대견해하고, 또 미래를 세우고...
백북스와 함께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공부에 푹 빠져, 언젠가 어린시절 내가 무언가를 알았을때의 기쁨을 느꼈던, 그 잊었던 기억과 기쁨의 맛을 다시 찾게 해 준 백북스. 정말 고맙습니다.
백북스 덕택에 저는 모스크바로 출발 할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머리에 쥐가 날듯, 어려운 말을 이해하려고 책을 덮고 생각하고 생각했던 그 시간들은
분명 저에게 앞으로 남은 인생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 하필 모스크바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어려운 일들이 많거던요. 지금도 그 특유의 느림의 미학(?)에 '빨리빨리'에 한동한 익숙했던 저는 가슴을 칩니다. 하지만, 그래도 머리가 핑핑 돌아가게끔 만들어주는 좋은 학사 제도가 있고, 시험 제도가 있는 이 곳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생활환경이 열악하지만, 기꺼이 모스크바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200회 정기강연을 맞이해서, 원래는 "나를 바꾼 한 권의 책"에 응모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시간관계상 그러지 못했구요.. 대신 짧은 안부 인사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백북스를 만들어주신 현교수님, 또 이끌어주시는 박문호/강신철 운영위원장님,
그리고 좋은 말씀과 위안과 힘을 주시는 다른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백북스가 계속 번창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백북스가 커지고 발전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회피하거나 도망칠 것이아니라 정면으로 붙어서 해결하면 좋겠어요. 그 점에서 이번 200회 모임에서 여러가지 난상토론이 있었다는 점은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 그 여러가지 문제들 중에서 남에게 혹은 주변에 잘 보이기 위해 우리 백북스가 어떤 선택을 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가 공부를 하고 즐거워 하고,
내 인생이 한차례 업그레이드 될 때, 그 순간에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는 단체로 계속되길 희망합니다. 
좋은 강연자를 섭외하고, 좋은 장소를 섭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얼마나 내가 공부하고, 그것이 내것이 되었으며,
더 더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아는 바를 내가 얼마나 행동으로 옮기고 있느냐! 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과 타협해서 제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는 오늘이, 또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욱 내실있는
백북스 스스로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백북스가 나날이 번창하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도 유학생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전파하도록 노력할께요~
모스크바에 오시게 되면 연락 주세요~ 기꺼이 만나러 나가겠습니당 ^^
1년 후에 뵈어요~!!!

모스크바에서 총무 임석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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