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한 과학자의 정성어린 성금, 감동의 물결로~/대덕넷

by 이동선 posted Oct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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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넷2010.10.18  http://www.hellodd.com/Kr/DD_News/Article_View.asp?Mark=32518&Midx=1










[화제]한 과학자의 정성어린 성금, 감동의 물결로~
정규수 박사, 북파티 성금 지역 어린이 독서 활동위해 전달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서점 견학하고 감사 편지 줄 이어







 ⓒ2010 HelloDD.com
한 과학자의 정성어린 성금이 형편이 어려운 지역 어린이들의 독서활동을 위해 전달되면서 잔잔한 감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야기의 전말은 이렇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정규수 박사는 지난 6월 출간한 '로켓 꿈을쏘다'의 북파티 후 지인들의 정성으로 마련된 성금을 보다 유익하게 사용하고자 했고, 평소 독서 활성화를 위해 서점 견학과 저자와의 만남,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한 서점 초청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던 이동선 계룡문고 대표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망설임 없이 성금을 전했다.

이동선 대표는 '책 읽는 사회를 만들자'를 모토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이 보고 싶은 책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서점에 초청, 책을 읽어주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이 직접 고른 책을 선물로 전달해 책 읽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는 '왜요 아저씨'로 불린다. 서점을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왜요'라는 동화책을 읽어주고 어린이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 대표는 "'왜요'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을 읽어주면 어린이들 모두 '왜요'라고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면서 "책 읽으라고 말하는 것 보다 읽어주면서 책이 재미있다는 걸 스스로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서점을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재미있는 설명은 마법처럼 책을 보지 않았던 어린이들도 책을 좋아하게 만든다. 또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른 어린이들은 선물을 받자마자 서점 바닥을 안방삼아 책을 보느라 삼매에 빠져들기도 한다.

견학을 마친 어린이들은 센터 교사의 재촉에 발걸음은 이동하지만 눈은 여전히 책에 붙박이처럼 고정됐다. 어린이들은 별처럼 초롱초롱해진 눈으로 버스안에서도 책을 보는라 여념이 없다.

이런 광경을 본 센터 교사는 이 아이들이 정말 내가 알고 있었던 아이들이 맞는지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하면서도 자랑스럽다는 표정이다.

센터로 돌아와서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받은 책을 보느라 평소 같으면 아이들 장난과 떠드는 소리, 선생님의 고함소리가 요란할 센터가 조용하다 못해 고요해진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서점을 다녀온 후 어린이들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로 조금씩 변화됐다. 누가 시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책을 통해 가능하게 됐다.

서점을 다녀간 어린이들은 감사함을 편지에 담았다. 책이 정말 많아 놀랐다며 만화책이든 동화책이든 볼수 있는 책을 마음껏 볼수 있어 재미있었고 고맙다며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다는 내용으로.

그리고 독서를 통해 어린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본 센터 교사가 어린이들이 직접 쓴 쪽지와 함께 감사편지를 계룡문고에 보내오면서 감동의 물결은 배가됐다.

센터 교사는 감사편지를 통해 어린이들이 이처럼 책을 좋아하게 될줄 몰랐다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삐뚤빼뚤 서점을 방문했던 경험을 적은 어린이들의 편지는 보는이들에게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정규수 박사는 "북파티에서 모여진 성금을 좋은 곳에 사용하고 싶었는데 이동선 대표가 어린이 독서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결정하게 됐다"면서 "성금을 주신분들께도 이를 알렸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했다"고 전했다.

이동선 대표는 "2006년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아동보호시설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자립심을 길러 주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은 후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 "아이들이 지금 처한 상황은 어려울수도 있지만 책을 좋아하며 자신의 꿈을 키울수 있게 된다. 정규수 박사님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들은 스스로 고른 책에 애착이 많고 책을 좋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어릴적부터 서점에 자주 데려 가고 직접 책을 고를 수 있게 하는게 좋은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지역아동센터 교사와 어린이들이 보내온 편지 전문이다.





[지역아동센터 교사가 보내온 감사 편지] 

2010년 9월16일  선화동에 위치한 계룡문고를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에 아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였고 선생님들은 오늘도 무척 힘든하루를 보내야겠구나! 하는 걱정이 먼저 되었다. 
입구에 들어서서 난 눈과 입이 저절로 커졌고 탄성이 절로나왔다. 아이들의 함박웃음과 함께 해맑게 "선생님 여기있는 책 보고있어도 되는건가요?" 대답도 하기전에 이미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책을 보고있었다. 아이들과 지낸시간이 나름 길었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반짝반짝 빛이나는 눈망울들을 본 기억이 언제였었나 싶을 정도로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보기만 하였다. 

'세 강도'라는 책 이야기를 듣고 느낀점에 대해서 발표를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속으로 은근히 걱정이되었다.평소아이들을 생각하니 잘 할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아이들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하셨던 선생님도 놀라웠지만 너도나도 손을 들고 발표를 하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대견스러웠고 감탄스럽기만 했었다. 순발력있고 재치있게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선생님의 모습에 어쩌면 저리 따뜻하고 정감있을까? 왜 난 저렇게 하지 못했을까? 그 순간 난 속으로 너무 창피했다. 또 아이들을 그동안 너무 몰랐고 무시했었다는 생각에 잠시 고개를 숙였다. 정작 아이들과 있는 시간은 계룡문고 선생님들이 아니고 우리였는데 하는 생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아주 짧은시간에 아주 많은 반성을 깊이 하게 만든 소중한 시간이었던것 같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듣고나니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우린 너무 어렵게 생각만했지 실천을 하려고 하지않았단 생각에 그저 아이들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짧은시간에 진한감동을 받을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에 절로 아이들한테 고맙다는 생각이들었다. 

각자 두권씩의 책을 선물로 받은 아이들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여러번 아주 큰소리로 진심어린 목소리로 외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내가 무슨 큰일이라도 한것처럼 대견스럽기까지했다. 평소같으면 센터에 돌아오면 장난치고 소리지르고 야단인데 오늘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조용히 앉아 각자 가져온 책을 읽는데 진지해 보였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아이들에게 그 곳 에서 배운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보답하겠읍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보내온 편지 전문]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와 오빠는 책을 너무 좋아해요. 주신 책을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어요.
'인기있는 아이와 인기없는 아이'를 읽었어요. 그리고 '누가 내머리에 똥 쌌어?'도 한 60초만에 다 읽었어요. 다음에도 책 많이많이 주세요. 

아저씨들 고맙습니다. 책 주셔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또 계룡문고 아저씨께서 읽어주신 만화도 재미있었어요. 우리 가면 또 만화 보여주고 설명 많이 해주세요. 우리가 또 갈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럼 나중에 보고 오래오래 사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000이라고 해요. 9월 16일에 계룡문고에 갔는데 책이 무지무지 많아서 놀랐어요. 저는 책을 별로 안보거든요. 저는 만화책을 고르고 싶었는데 동화책 1권, 만화책 1권 골라야 해서 좀 속상했어요.
한권은 '종이엄지공주'라는 책을 골랐고 한권은 제목이 길어서 모르겠어요. 하지만 책 재미있었어요. 나중에 또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지난 9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20명이 서점을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2010 HelloDD.com







▲센터로 돌아가는 차안에서도 어린이들은 책 속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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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쓴 어린이들의 감사 편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용운동복지만두레에서도 다모아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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