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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의협신문

부엌 서랍 안에 있는 접착제, 세탁실 선반에 놓인 표백제, 옷장에 보관된 레이온 스카프, 문에 달린 놋쇠 손잡이, 베란다나 정원 벤치에 쓰인 널빤지….


아무렇지도 않게 매일 접하는 많은 생활용품은 우리 삶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인체에 위해를 가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할 수 없는 이들중 상당수에는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이 교묘히 숨어 있다


폴 D. 블랭크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산업의학 석좌교수가 쓴 <생활용품이 우리를 어떻게 병들게 하나>는 우리 곁을 둘러싸고 있는 갖가지 병인들의 실체를 드러낸다.


다양한 시대·장소·기술에 따라 발생한 상처와 질병을 꼼꼼하게 기록한 이 책은 예외적이거나 부패한 산업 한 분야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제조 공정과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마케팅이 어떻게 사람들을 독성물질의 위험에 노출시켜왔는지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저자는 독성화학물질에 노출된 여러 사례를 통해 발견되는 질병들이 새로운 발견이 아니라 이미 10년이나 20년전, 아니면 100년이나 더 오래전에 이미 보고된 질병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찾기 어렵다.


교과서에는 빈번하게 빠지고 심지어 과학저널에 실린 논문조차 어떻게, 언제, 왜 인간으로 인한 특정 질병이 발생했으며, 그 당시 그 병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를 찾기 위한 흔적을 추적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은 반복된다. 저자는 묻는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저자에 따르면 겉보기에 관련 없는 직업이나 환경 사례의 배경에서 유발된 어떤 치명적인 세균이나 질병은 의학적 발견이라는 유사한 과정에 반영되고, 예방과 관련해서는 지연·집행연기·노골적인 패배인정 등을 통해 가해자들을 밝히지 않은 채 대개 규제망을 뚫고 유해 생활용품의 사업은 계속돼 왔다는 것이다.


그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 알아야 할 이야기

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이 책은 법을 우습게 알고 규제망을 피해 온갖 병력을 유발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제조업자만큼이나 해로운, 평범하면서도 예외적이지 않은 제품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는 환경과 직업을 둘러싼 많은 위험이 소개돼 있다. 수은중독·수질오염·대기오염·석면·손목굴증후군·새집증후군 등 기억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위험을 살펴보고 우리 너무 쉽게 생각하는 각종 접착제 성분속에 녹아있는 치명적 위해성분을 알린다.


벤젠으로 인한 백혈병 발병도 그 한 예. 세탁실 선반에 놓인 표백제 속에 함유된 염소는 또 어떤가. 조용하고 편안한 가정에서 매일 조금씩 염소가스가 분출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실은 이미 1950년대말에 알려진 내용이다.


이 밖에도 '일터에서 미쳐가다:이황화탄소 중독' '직업 열:먼지와 증기 흡입' '신흥 독성물질' 등의 장을 통해 가정이나 직장 등 삶의 현장에서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수많은 독성물질을 경고한다.


저자는 캘리포니아 독성제어시스템의 샌프란시스코지부에서 내과·직업병의학·독성학 분야 준전문의로 있다. 고다드대학시절 건강과 환경에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해 하버드 공중보건대학과 알레르트 아인슈타인의대에서 수학했다.


독성 노출과 질병을 주제로한 학술서적을 저술하고 있다

  • ?
    지석연 2010.07.29 00:57
    네... 실제로, 아토피나 알러지인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이반 일리히의 "병원이 병을 만든다"라는 책과 주제가 많이 통할 것 같네요.
    결국, 편리하자고 누리려 하다가 병을 갖게 된다면,
    그것을 메세지로 듣고 삶을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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