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230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제나 무슨 일에나 최선의 노력을 쏟아 부으면 성공 못할 일이 없다는 교훈을 내가 빈대에서 배웠다고 하면 과장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다.

열 아홉살 때 네번째로 가출을 해 인천에서 막노동을 할 때였다.

그때 묶었던 노동자 합숙소는 밤이면 들끓는 빈대로 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몇 사람이 빈대를 피하는 방법을 연구해서 밥상 위로 올라가 잤는데 빈대는 밥상 다리를 타고 기어 올라와 사람을 물었다.

우리는 다시 머리를 짜내어 밥상 네 다리에 물을 담은 양재기를 하나씩 고여놓고 잤다.

그런데 편안한 잠은 하루인가 이틀만에 끝나고 빈대는 여전히 우리를 괴롭혔다.

상다리를 타고 기어오르다가는 몽땅 양재기 물에 빠져 죽었어야 하는 빈대들이었다.

그런 빈대들이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살아서 우리를 다시 뜯어먹나 불을 켜고 살펴보다가 우리는 다같이 아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밥상 다리를 타고 올라가는게 불가능해진 빈대들이 벽을 타고 까맣게 천장으로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천장에서 사람 몸을 향해 툭 툭 떨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그때 느꼈던 소름끼치는 놀라움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생각했다.

"하물며 빈대도 목적을 위해서는 저토록 머리를 쓰고 저토록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서 성공하지 않는가. 나는 빈대가 아닌 사람이다.

빈대한테서도 배울 건 배우자. 인간도 무슨 일에든 절대 중도포기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한 노력만 쏟아 붓는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은 줄곧 "더 할래야 더 할 게 없는 마지막까지의 최선"의 점철이 아닌가 한다


< 정주영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중에서 >
  • ?
    현영석 2010.07.17 03:30
    그래서 생긴 고 정주영회장 어록 : '빈대도 머리를 쓰는데--- 빈대 만도 못한 놈"
  • ?
    이홍윤 2010.07.17 03:30
    "빈대론" 유명한 이야기지요.
    오래전에 본 정회장의 자서전에서 기억나는 이야기 하나 있어 올려봅니다.

    "회사에 근무하는 사원은 일을 잘 못한다고 죽지는 않는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판단을 해야 할 사람은 바로 전투를 앞둔 병사이다. 일의 성패에 따라 제일 귀중한 생명을 잃을수도 있기에..."

    이와같은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한다면 이 세상에 못해 낼 일이 어디 있겠는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4 공지 [re] [8월 1일 충청투데이] 100books 소개 이정원 2008.08.02 2494
763 공지 [re] Re: 4/8일 독서토론회 후기!! 6 양승찬 2008.04.10 3965
762 [re] It's 대전 - 황해숙 사모님 기사 18 관리자 2009.07.08 2298
761 공지 [re] Free Hugs - 그 폭발적 파괴력 2 file 김주현 2007.05.10 1598
760 [re] <뇌, 생각의 출현> 올해의 책 투표 1 file 김세영 2008.12.20 1501
759 공지 [re] 9월 6일 뇌과학박문호 박사님강연_compact 출력용 ppt file 김민정 2008.09.09 2090
758 공지 [re] 5월 산행 스케치 3 송나리 2007.05.07 2135
757 공지 [re] 4월 19일 온지당, '이화에 월백하고' 행사안내 문경목 2008.04.11 3281
756 공지 [re] 4월 19일 온지당, '이화에 월백하고' 행사 간략 안내 1 문경목 2008.04.11 1296
755 공지 [re] (추가)옥순원 선생님 책 소개 문경목 2008.01.07 1406
754 공지 [NHK동영상]우주...(우주배경복사,초신성,세페이드, 등등) 1 임성혁 2008.02.26 1289
753 [New Scientist 2010] '산소' '미토콘드리아'를 쓴 닉 레인의 산소에 대한 글 2 고원용 2010.03.14 2170
752 [meiotic drive] t haplotype in Mus musculus (mouse) 변정구 2011.06.10 91707
751 [EBS 인문학 특강] 서강대 최진석 교수님의 '현대 철학자, 노자' 세번째 강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박보영 2013.03.12 2005
750 [EBS 인문학 특강] 서강대 최진석 교수님의 '현대 철학자, 노자' 두번째 강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박보영 2013.02.28 2245
749 [Artist Talk] 백승우 작가편 “가상현실-허구적 유토피아” 백다현 2010.10.28 1845
748 공지 [8월 2일] 자원봉사자 모집합니다. ^-^ 6 윤보미 2008.08.01 1435
747 공지 [8월 2일] 산행스케치 5 윤보미 2008.08.04 1508
746 공지 [8월 1일 충청투데이] 이종상화백 '독도 일편단심' 화제 윤보미 2008.08.01 1203
745 공지 [8월 1일 충청투데이] 이일우 소장님 금요논단 (백북스 소개有) 2 윤보미 2008.08.01 127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