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마주하며...

by 홍종연 posted May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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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생각이라는 걸 하고 있네요.
박사님은 강의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서 탈이라는 말씀을 종종하십니다.
잡다한 생각보다, 하나의 느낌을 가지라고.  품어 안으라고.



그런데..
할 일이 있어서 밤을 새우면서
일은 제쳐두고서 참 번잡스런 생각속에 놓여 있습니다.

여기저기 휘휘 날아다니는 사념들은
작년의 호주엘 갔다가
낮에 읽다가 접어둔 책 속의 한 구절에도 가 닿았다가
만났던 많은 이들의 스치는 표정 끝에도 앉았다가
맨처음 백북스에 발을 디디던
떨렸던 그 순간의 마음에서
꽤 오래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때의 초심에서 나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까,
조심스레 들여다보게 됩니다.
변화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점검해보지 않으면 어느 순간 원래의 타성과 못난 습성으로 돌아가 있는 자신을 봅니다.
버리고 싶은 것은 참 꿋꿋하게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간직하고 싶은 처음 마음은 어느새 스멀스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지키고 싶은 것들을 오래오래 간직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백북스를 처음 만났을때의 경이와 자신의 무지에 대한 부끄러움과
열정 가득한 회원님들의 빛나던 눈동자와
무엇보다도 백북스가 내 인생에서 해 주었던 일....
그 행복한 경험들을 보듬어 안고
나의 내면이 좀더 깊어져 가는 시간을 끌어안으며 살고 싶습니다.



짧지만 의미있는 여행을 하루 앞두고
줄줄이 몰려오는 생각의 끝머리에서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동터오는 새벽앞에서 지금의 마음을 갈무리해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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