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님의 강의는 참 재미나고도 흥미로웠다.
고수는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주지만 하수는 쉬운것도 어렵게 풀어낸다고 했다.
그런면에서 저자는 정말 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엔 철학평론가는 많으나 저자는 없는 것 같다. 나는 저자가 되고 싶다."는 말에서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도 철학의 이정표를 세울 저자가 나오지 않을까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주 재미난 강의였고 청강 후 잔잔한 성찰을 하게 해준 강의였다.
인간이 스스로를 객관화하며 돌아볼 수 있다는 능력과 축적된 지식을 "나"아닌 타인에게 전달 할 수 있는 능력은 인류문명의 연속성을 가능하게한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강의를 들으며 느낀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외의 타자에 대해 눈을 돌리는 것은 공통된 현상이었나 보다.
에피쿠로스 학파가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사고하고 행동했다면 스토아학파는 주위를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던건 아닐까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어린아이에 가까울수록 에피쿠로스에 가깝고 성장하면서 타자와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힐수록 스토아가 되어가는 건 아닐까?
재미난 관점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서양철학은 관점을 스스로에게 돌린 사람들과 절대자인 신에게 돌린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한 반면 동양철학은 나와 너를 설정해두고 그 가는 길(道)을 찾았던것 같으다.
이러한 관점이 오랜시간 축적되어온 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사유의 방식만큼이나 다양한 생활패턴이 나오게 되고 오늘날 동서양의 차이가 같은 인간임에도 서로 다른 프레임을 가지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그래서 서양은 나와 너란 개념이 분리되어 사유되지만 동양에선 묶어져 사유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산업화과정에서 그동안 서양문명을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우리는 유전적으로 각인된 깊숙한 속성으로 갓쓰고 양복입은 다소 이상한 모습이 되었지만 이것도 하나의 패션으로 승화시켜본다면 나름 의미있는 독특한 철학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금요일 저녁,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2010.05.02 07:53
철학강의 후기...
조회 수 1835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4 | 공지 | 의식 관련 언급들 2 | 박문호 | 2008.03.19 | 1447 |
863 | 의식혁명 1 | 이중훈 | 2010.09.02 | 1925 | |
862 | 공지 | 의식혁명에 대해서 | 문경수 | 2004.11.28 | 2078 |
861 | 공지 | 의식혁명을 읽고 | 현영석 | 2004.11.17 | 2035 |
860 | 이 계절에 너무 어울리는 글. 1 | 김영이 | 2009.04.21 | 1789 | |
859 | 공지 |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11 | 심나래 | 2008.02.06 | 1486 |
858 | 공지 | 이 기분이 깨지기 전에~~ ^^; 6 | 윤현식 | 2008.05.08 | 1505 |
857 | 이 놀이의 이름은... 6 | 지석연 | 2010.05.16 | 2810 | |
856 | 공지 | 이 모임에 참여하고 싶네요^^ | 관리자 | 2002.07.12 | 3759 |
855 | 이 세상 모든 글치들을 위한 책 <글쓰기 클리닉>을 출간했습니다. 1 | 임승수 | 2011.12.15 | 2124 | |
854 | 이 시대의 스승 법정스님 '뜻'을 기리며 5 | 서지미 | 2010.03.19 | 2080 | |
853 | 공지 | 이 책 참 괜찮네요. | 이중훈 | 2009.03.12 | 2254 |
852 | 이강산 시 4편-23일 읽을 시 2 | 이강산 | 2010.03.16 | 2294 | |
851 | 공지 | 이강영 교수님 <불멸의 원자> 강연 안내 1 | 박용태 | 2016.08.18 | 270 |
850 | 이공계와 인문계 1 | 이중훈 | 2011.01.20 | 1600 | |
849 | 공지 | 이공계의 현실.. | 구용본 | 2003.02.28 | 2534 |
848 | 이기두님만^^ 4 | 육형빈 | 2013.07.14 | 1827 | |
847 | 공지 | 이기봉 박사 발표 내용 2 | 박문호 | 2009.03.25 | 2050 |
846 | 공지 | 이동선 계룡문고 사장님 결혼식 17 | 박문호 | 2007.04.04 | 2392 |
845 | 이동선 대표님의 대전일보 칼럼 - 동화책 읽어주기 2 | 이정원 | 2013.01.09 | 20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