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10.02.08 23:50

퇴계 공부법

조회 수 18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조선
500년 역사에 빛나는 대표적 지성 퇴계 이황은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동양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각지에서도 ‘퇴계학국제학술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만큼 국제적 사상가로 그의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학자다. 일본 근세유학의 시조격인 후지와라 세이카의 후손들로부터 “주자 이후의 첫 번째 가는 사람”이란 칭송을 받은 이황 선생이 후손인 현대인들에게 깊은 학문의 비법을 알려준다면 무엇이 될까.


이황의 생애와 사상이 담긴 서간집 ‘자성록’을 학습법이란 테마로 재구성한 신간 ‘함양과 체찰-조선의 지성 퇴계 이황의 마음공부법’(신창호ㆍ미다스북스)에서 이황은 “앎과 행동은 함께 굴러가는 두 바퀴”란 점을 강조한다. 즉, 생활 속에 세상 이치가 있으며 마음을 붙들어야 참다운 공부가 완성된다는 것. 이황의 철학과 사상이 응축된 한자 ‘경(敬)’도 이런 관점에서 되새겨볼 수 있다.





퇴계의 ‘경(敬)’ 사상을 학습법에 적용하면 “한곳에 몰입하여 다른 쪽으로 마음을 쓰지 않는다”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황은 이를 학습의 으뜸 중 으뜸으로 꼽았다. 퇴계는 지인에 보낸 편지를 통해 “마음에 있는 것과 사물에 있는 것이 두 가지가 아님을 분명하고 투철하게 알아야 한다”며 “공부는 몸에 배도록 익히는 작업이 중요한데 익히는 일은 어떤 것이건 하나에 몰입하는, 이른바 정신집중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퇴계는 또한 ‘알묘조장’ 즉, 벼의 싹을 잡아당겨 벼가 빨리 자라는 것을 돕는다는 사자성어를 들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조급함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퇴계는 지인들에게 편지를 통해 “공부란 한번 껑충 뛰어 도달하는 것이 아니며, 책을 읽되 마음을 괴롭힐 정도로 하지 말라”라고 강조함으로써 빠른 시간에 성과를 내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도록 했다.

특히 “공부하는 사람에게 병통이 되는 것은 뜻을 세우지 않는 것”이란 퇴계의 가르침은 결과에 치중해 조급함을 버리지 못하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새겨볼 말이다. ‘함양과 체찰-조선의 지성 퇴계 이황의 마음공부법’은 ‘공부를 왜 하려는가’를 잊은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풍토에 “앎과 행동을 분리하지 말고 무르익지 않은 공부로 관직을 바라지 말라”는 뼈아픈 가르침을 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프레시안books 서평 2 이정원 2013.08.14 1784
203 공지 프레젠테이션 관련 책 추천 3 박문호 2008.05.17 1937
202 공지 프로젝트 써! 모임 후기입니다. 5 김윤정 2008.03.05 1181
201 플랑크 위성이 처음으로 촬영한 우주사진 공개 김양겸 2010.07.07 2448
200 공지 플래카드의 위력 6 file 강신철 2007.11.27 1807
199 공지 피서철, 무슨 책을 읽고 있습니까? 9 file 김영이 2008.08.07 1657
198 공지 피천득 황희석 2003.07.05 2679
197 필독: 이정모 교수님 강연 알림글 수정했습니다 김미선 2009.11.19 2292
196 공지 필리핀에서 책을 읽고 싶은데 ? 2 송성호 2003.09.09 2503
195 공지 필진에세이 게시판을 살립시다 1 강신철 2008.03.13 1468
194 하기수련캠프에 초대합니다-한국정신과학학회 file 김선숙 2013.07.30 1820
193 공지 하노이의 봄 현영석 2003.02.24 2982
192 공지 하늘이 새롭게 보이는 아침입니다. 4 전지숙 2007.11.18 1465
191 공지 하루 30분 읽어주면 900시간 뇌영양분 효과 이동선 2002.07.07 3991
190 공지 하루 조회수 2388 기록갱신-2008.3.24 6 강신철 2008.03.25 1534
189 하룻강아지 범의 해에 인사드립니다. 4 박영재 2010.01.02 2303
188 하와이 수바루 천문대와 실시간 화상대화! 문경수 2014.06.19 1652
187 공지 하이쿠> 마츠오 바쇼 의 '나라로 가는 길에서' 를 읽고 3 송근호 2008.04.14 1563
186 공지 하이파이브 팀이 되기 위해 구용본 2003.02.15 2836
185 공지 하하하 후기 1등 ~~ 4 장종훈 2008.12.07 17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