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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에게 책 읽어줬더니 아이들 독서능력이 쑥쑥~




美 인디애나주 엘리츠빌 공공도서관
'치료동물' 통해 책 읽는 즐거움 배워
"끝까지 다정하게 들어줘서 효과"

미국 인디애나주 먼로 카운티의 작은 마을 엘리츠빌 공공도서관에서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이면 어린이들이 개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름하여 'READ TO DOGs'. 지난 5일에도 부모를 따라온 4~9세의 아이들 20여 명이 '책 읽는 동물 친구들(Animal Reading Friends)'이란 뜻의 초록색 스카프를 두른 개들과 일대일로 마주앉았다. 이날 참여한 개들은 모두 6마리. 종류와 크기, 색깔은 모두 다르지만 아이들 낭독에 개들도 꽤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자기 몸집의 두 배나 되는 하얀 개 '맥스'(그레이트 피레니즈)에게 착 달라붙은 일곱 살 소녀 질(Jill)은 책을 6권이나 가져왔다. "사람보다 개한테 책을 읽어줄 때가 훨씬 재미있고 즐거워요. 친구나 엄마는 잘 듣지 않거나 잘못 읽는다고 지적하잖아요. 하지만 개들은 다정하게 끝까지 들어줘요."



질의 엄마 리사(Lisa)는 프로그램 참가 1년 만에 질의 독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 딱 한 번 빠졌는데 질이 무척 속상해했어요. 책을 7 권이나 골라 놓고 그날만 기다렸거든요. 집이 좁아 개를 키울 수 없는데, 여기 오면 멋진 개들을 실컷 만날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여섯 살 콜린(Colin)은 책을 읽을 때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더듬더듬 책 한 권을 읽어냈다. 갈색 털에 활짝 웃는 인상의 '테라'(오스트레일리언 캐틀 도그)가 콜린 앞에 엎드린 채 귀를 쫑긋 세우고 참을성 있게 들어준 덕분이다. 아빠 케빈(Kevin)은 콜린이 1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책을 무척 좋아하게 됐을 뿐 아니라, 사교성도 커졌다고 자랑한다. "이제 콜린은 스스로 한 달에 평균 열두 권의 책을 읽어요. 콜린이 집에서 책을 읽을 때 우리도 개들처럼 말없이 들어주려고 애씁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개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순서가 되면 개에게 책의 한 챕터(chapter)를 읽어준 뒤 다른 개에게로 이동한다. 이때 그 개의 사진과 이름이 들어간 북마크를 선물로 받는다.

이날 도서관에 온 개들은 '델타 소사이어티(www.deltasociety.org)'의 자원봉사자들과 한 팀(pet partner)을 이뤄 다니는 '치료동물', 이른바 '테라피 도그(therapy dog)'들이다. 델타 소사이어티는 개, 고양이, 새 등 각종 치료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의 신체적·정서적 건강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1만3000팀의 펫 파트너들이 활동한다. 동물들은 도서관뿐 아니라 양로원, 복지시설에서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로하는 특별 훈련을 받는데, 덕분에 아이들은 온순하고 집중력 있는 개들 앞에서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는다.




◀5일 미국 인디애나주의 엘리 츠빌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개들 에 게 책 읽 어 주 기 (Read to Dogs)3 행사에서 일곱 살 소녀 질이 테라피 도그로 훈련받은 맥 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즐거 워하고 있다. 질은 이 날 하루 6 권의 책을 개들에게 읽어줬다.

그런데 개들은 아이들 말을 알아듣는 것일까? 델타 소사이어티의 디렉터이며 자원봉사자인 사라 들론(Delone)은 "개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어떤 개들은 특정 어휘들에 반응한다. 몇몇 개들은 책 내용과 그림을 쳐다보도록 훈련을 받아서 정말 책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들론의 개 '저니'(저먼 셰퍼드)는 평일에는 목장에서 양치기 개로 일하고 주말이면 어린이들을 만나러 다니는데, 아이가 책을 읽을 때 함께 들여다보기도 해서 사랑을 듬뿍 받는다. 테라피 도그들은 2년에 한 번씩 적성평가도 받는다. 저니는 그 평가를 세 번이나 통과했다. "그만큼 책 읽기를 즐기는 게 확실하죠.(웃음)"

개에게 책을 읽어줄 때 어린이의 정서와 독서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꽤 나와 있다. 뉴욕 주립대 정신의학과 캐런 앨런(Allen) 교수가 대표적. 2002년 '애완동물들, 친구들, 배우자들 앞에서의 심장혈관 반응'이란 제목의 연구에서 그녀는 "어린이들이 (가장 인간 친화적인 동물로 알려진) 개 앞에서 큰 소리로 책을 읽을 때 혈압이 내려가고 정서가 안정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주된 이유는 "아이들 눈에 개는 자신을 비웃거나 판단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앨런 교수는 최근 '선 뉴스(Sun News)'와의 인터뷰에서 "애완동물이 사회적 지지자 역할을 한다고 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애완동물을 소유한 사람들은 동물에게 말을 하거나 비밀을 털어놓을 뿐 아니라 그들을 귀중한 친구들이라고 묘사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개들에게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엘리츠빌 같은 시골 도서관까지 찾아올 만큼 미국 전역의 초등학교와 도서관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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