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에 걸친 학습마라톤이 끝나고 어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아이들을 두고 1박2일간 집을 떠나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진 것이
4년만의 일이네요.
" 얼마나 좋을까, 저 별이 빛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하고 우리의 기원을
모두 함께 소리높여 외칠때마다 제 마음속에도 '그래.. 그렇게 된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박 2일의 마라톤 끝에 별이란 무엇인지, 핵융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 우주의 수많은 원소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별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법칙은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문학적이기도 하고 한편 멀어보이기도 했던 기원이 실현되었으니까요.
말로만 들어보았지 누구도 속시원히 설명해주지 않던 특수상대성 이론,
그 의미를 이해한 것도 큰 수확입니다. 수학책 본지 오래된 탓에
수식을 쭉 풀어갈 땐 혹시나 중간에 놓칠까봐 집중하자 집중하자
되뇌이며 겨우 따라갔지요. 결론에 이르고 의미가 다가오기 시작할땐
그 즐거움을 뭐라 말로 표현 못합니다.
주위에서도 탄성이 터져나오는 걸 보면 저 혼자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학습 마라톤 기간 동안 떡도 식사도 참 맛있었어요! 아침식사 후에,
강의도중에 졸음 막으려고 먹던 포도도 정말 상큼했구요. 강의 중에
우주의 '시공'을 설명하면서 박사님께서 포도송이를 들어올려 예를 들며
설명하신적도 있지요. 집에 와서 큰 아이와 함께 포도를 먹다가
학습마라톤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혼자 살짝 웃었습니다. 한동안은
포도를 볼 때마다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이런 행사 한 번 준비하려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셔야 하는지 압니다. 온 힘을 다해 강의하신 박사님과 쉬지 않고
일하면서도 생기를 잃지 않는 여러 총무님들께, 그리고 우리 모두를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시는 사모님께 깊은 감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