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 단어목록

by 이정원 posted Aug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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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 2008년 2월 10일생이니까 거의 19개월이 되어간다.


주헌이가 가장 먼저 발음한 단어는 '아이차'였다.
주헌이한테 냉장고에 있던 1.5L 콜라 패트병을 주면서 '아이차'라는 말을 알려줬는데
며칠 지나서 '아이차'를 발음하는 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며칠 동안 그 말을 안 잊어버렸는지 모르겠다.


그때 이후로 단어 목록이 계속 늘어,
이제는 60 여개의 단어를 말할 줄 안다.
풍선, 포도같은 것은 '푸다'라고 똑같이 발음하지만 사물은 정확히 구분한다.


주헌이 정도의 시기에서는 말을 꽤 알아듣는다.
말을 하지는 못해도 알아듣는 단어는 꽤 많고 문장도 제법 이해한다.
'~하면, ~한다' 와 같은 문장 구조를 이해하고,
'나중에', '지금'과 같은 시간개념의 부사도 이해한다.


주헌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빠꺼'다.
아빠꺼는 기가 막히게 알아보고 챙긴다.
이 단어를 몇 번 정도 하나 내가 오늘 잠깐 세어봤는데,
내가 5분동안 세어 본 것만 60번이었다.
아마 하루에 150번은 할 거다.
아빠꺼는 가지고 놀다가도 다 갖고 놀면 꼭 다시 돌려준다. '아빠꺼'하면서.
주헌이가 좋아하는 아빠꺼는 형광펜, 다이어리, 핸드폰, 자동차열쇠 등등이다. 

남자애들이 다 그렇겠지만 주헌이도 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한다.
주헌이는 갓난아기 때부터 모형자동차(7~10만원 짜리 18:1 포르쉐 다이캐스트) 바퀴 돌리는 걸 좋아했다.
언젠가부터는 밖에 나가서 마티즈만 보면 '아빠꺼'랜다.
얼마 전부터는 단어를 합성할 줄 알아서 '아빠차'라고도 한다.
신기하게도 마티즈를 기가 막히게 알아본다.
색깔은 상관없다.
연두색 마티즈도 흰색 마티즈도 파란색 마티즈도 다 아빠차다.
그리고 31머 2882 번호판이 붙은 진짜 아빠차, 흰색 마티즈는 다른 마티즈와 구분해서 알아본다.
유난히 반가워하면서 아빠차나 아빠꺼를 여러번 외친다.


주헌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물은 '자동차열쇠'다.
말이 어려워서 '차키'라고 알려줬더니 '따찌'라고 발음한다.
거의 매일 달라고 한다.
주헌이가 집에서 타고 노는 뿡뿡이 자동차가 있는데
마침 시동걸 때 차키를 꽂을 만한 위치에 나사구멍이 하나 있다.
그 나사구멍에 차키를 꽂고 핸들을 돌려야 운전하는 맛이 나나보다.


아래는 주헌이 발음하는 단어목록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거의 발음하기 시작한 순서대로 정리한 거다.
자전거가 처음 발음한 3음절짜리 단어인데, 아직도 발음이 어설퍼서 귀엽다. 자떠꺼 라고 한다.
버스를 '큰~ 차'라고 알려줬더니 '크~'가 되어버렸다.
수박은 씨가 포인트다. 수박이라고 발음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씨'라고 한다.
그렇다고 씨를 수박으로 아는 건 아니다.
복숭아나 포도에도 씨가 있다는 걸 알고, 심지어는 보리차에 뜬 보리도 씨라고 한다.
S와 5는 헷갈릴 법도 한데, 나의 MUSE 티셔츠에서 S를 물어보니 에쯔라고 했다.


 

































































































































































































가르친말 주헌발음
아이차 아이차
아빠 아빠
엄마 엄마
차. 빠빵
빠빠이 빠빠
무.무다
아빠꺼 아빠꺼
딱따구리 딱따꾸
자전거 자떠꺼
바퀴 바찌
 
아파 아파
아이뜨거 아뜨
아야 아야
까까 까까
채-
고기 꼬다
딸기 따지
포도 푸다
자두 자지
씨. 수박  
가지 까찌
아빠차 아빠짜
배꼽 배꼬
칙칙폭폭 치치포포
꼬꼬댁 꼬꼬닥
안경 아이
치즈 지쯔
고구마 꼬꼬따
멍멍 멍멍
버스 크~
야옹 야이
악어 아거
꿀꿀 꾸꾸
2
5
7
8
9
6
1
4
3
차키 따찌
아기 아이. 아기
악어 아거
까꿍 까꾸~
치카치카 치따
안아 안아
풍선 푸다
의자 으자
S 에쯔
할머니 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