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9.07.13 09:17

말하기 기술

조회 수 193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말하기 철학, 책으로 펴낸 유정아 전 아나운서"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입에 발린 인사, “오늘 너무 예쁘다”를 좀처럼 못 하는 사람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다 돌연 둘만 남게 됐을 때의 침묵을 몹시 불편해하고, 여러 말하기 중 일대일로 말하기가 가장 힘들다고 하는 사람. 퍽이나 수줍음 많고, 또 과묵한 사람임에 분명하다. 그런 그가 말하는 직업을 택했고, 말하는 방법을 가르치러 강단에 섰다. 바로 KBS 아나운서 출신 유정아(42)씨다.

그는 서울대 말하기 강좌의 터줏대감이다. 2004년 강좌가 처음 개설됐을 때부터 쭉 강의를 맡았다(그의 강좌는 “수강신청이 10초면 마감되는” 인기 강좌라고 한다). 그리고 그 강의 자료를 모아 최근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문학동네)를 냈다. 말하기의 실전 기술을 알려 주는 실용서라기보다 말하기의 본질과 철학을 전하는 제법 묵직한 책이다.

-‘말하기’가 왜 중요한가.
“말은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정리해 보여 주는 수단이다.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또 말을 통해 내가 몰랐다는 걸 깨달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말로 자신을 열어 놓고 해방시켜 줘야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진다.”

-‘의사소통’의 수단이라기보다 ‘자아성찰’의 도구로서 더 가치가 크다는 뜻인가.
“그렇다. 말에는 사고와 성찰의 단계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 전체로 보면, 말은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탁월한 지식과 생각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이 왜곡되지 않으려면 ‘잘’ 말해야 한다.”

-어떤 말이 잘하는 말인가.
“표준화된 틀은 없다. 꼭 유창한 말하기가 좋은 것도 아니다. 투박한 말이라도 그 말에 진정이 담겨 있으면 사람들은 귀를 기울인다.”

-잘 말하기 위한 방법은.
“화자인 나와 이야기하려는 주제, 그리고 듣는 사람, 이렇게 세 가지의 긴밀한 연관 관계를 잘 계산해 그에 맞게 이야기하는 것이 잘 말하기의 기본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이야기해야 듣는 사람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퍽 ‘교과서’적이다. 기술적인 노하우는 없나.
“올바른 발성이 중요하다. 소리만으로도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 줄 수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제대로 된 발성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은 연극배우와 성악가밖에 없다. 나의 경우엔 FM 라디오를 진행할 때 담당 PD가 마침 성악과 출신이어서 발성법을 배울 수 있었다. 목으로 발성하지 말고 단전에 힘을 줘 소리를 내야 한다. 하반신은 누가 쳐도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상반신은 춤을 출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게 한 뒤 척추와 목뼈가 꺾이지 않도록 똑바로 앉거나 선 자세가 올바른 발성의 자세다.”

-대부분의 말은 늘 ‘생방송’이다. 그래서 떨리기도 하고, 갑자기 막히기도 하고, 또 실수도 하는데.
“말하기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있다. 말할 때 ‘청중이 나를 좋아할까’라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진심으로 좋은 것을 말하고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그 불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말이 막혔을 때는 공연히 ‘아∼’ ‘에∼’ 등의 군소리를 내는 것보다 잠깐 침묵하는 게 낫다. 잠깐의 공백이 다음 말에 힘을 더해 준다. 그림으로 치자면 여백 같은 효과다.”

-‘저 사람 정말 말 잘한다’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개그맨 유재석씨다. 자신을 낮추며 웃음을 주는, 배려하는 화법이 돋보인다. 손석희 선배는 다른 사람의 진심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다. 말투가 공격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상대에게 설명할 기회, 변명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진행자다.”

-일상적인 대화를 잘 끌어 나가는 비법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 줘야 말을 잘할 수 있다. 약자를 배려하는 ‘여성주의적 말하기’ 기법도 필요하다. 또 말로 100% 소통을 하겠다는 욕심도 버리는 게 좋다. 사람들은 자기가 남에게 이해받지 못할 때 소통이 안 된다고 심통을 부린다. 서로 이해 안 되는 영역을 기어이 말로 소통하겠다는 생각이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특히 아주 가깝다고 생각하는 가족 사이에서 그런 우를 범하기 쉽다.”
  • ?
    우성수 2009.07.13 09:17
    정말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요소 중의 한 가지입니다. 우리가 지금 소통 때문에 문제를 많이 안고 살아가고 있잖아요.

  1. 책 신청 받습니다.

    Date2009.07.04 By김영이 Views3134
    Read More
  2. 궁극적 재부팅 - "새로운 과학이 몰려온다" 강연 동영상

    Date2009.07.04 By고원용 Views1875
    Read More
  3. 저..박사님 오늘강의 하신...

    Date2009.07.05 By이한해솔 Views1823
    Read More
  4. 부끄러운 행복

    Date2009.07.06 By김가희 Views1736
    Read More
  5. [소개]2009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심포지엄 안내

    Date2009.07.06 By전재영 Views1863
    Read More
  6. 7월의 노래

    Date2009.07.06 By김호영 Views1919
    Read More
  7. 한비야님과 아주 특별한 만남에 초대합니다

    Date2009.07.07 By이동선 Views2226
    Read More
  8. 박문호박사님 사모님 잇츠대전잡지에 나오셨습니다...

    Date2009.07.08 By차상우 Views2232
    Read More
  9. [re] It's 대전 - 황해숙 사모님 기사

    Date2009.07.08 By관리자 Views2297
    Read More
  10. 학습의효과

    Date2009.07.08 By최경희 Views1947
    Read More
  11. 호주탐사 준비캠프 카풀신청~~

    Date2009.07.09 By홍종연 Views2126
    Read More
  12. [네이버기사]사랑의 화학

    Date2009.07.09 By서지미 Views1808
    Read More
  13. [네이버기사]화학의 언어

    Date2009.07.09 By서지미 Views2561
    Read More
  14. 전주에 계신 백북스회원님들께

    Date2009.07.11 By허혁 Views2043
    Read More
  15. [출장] 중앙 아시아 속에서

    Date2009.07.13 By현영석 Views1943
    Read More
  16. 말하기 기술

    Date2009.07.13 By이중훈 Views1932
    Read More
  17.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본부

    Date2009.07.14 By이동선 Views2130
    Read More
  18. 7월14일 정기모임 뒤풀이는 박성일원장님 건물에서

    Date2009.07.14 By강신철 Views2469
    Read More
  19. 169회 정기모임 오늘입니다.(7월 14일 19시)

    Date2009.07.14 By김홍섭 Views2047
    Read More
  20. 박성일 원장님의 건물에 마련된- 백북스 사무실 (사진 추가)

    Date2009.07.15 By윤보미 Views269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