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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내는 교보문고 사원으로부터 근래에 박문호 선생님의 세미나가 열린다는
 안내를 받고 함께 가기로 했는데 못가서 아쉬웠습니다.
지인은 뇌의 메카니즘을 설명하면서 박문호 선생님의 저서를 강력 추천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책을 읽고 나자 <잠꾸니 루미>라는 한국 판타지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잠꾸니 루미>라는 책에선 인간의 이성과 무의식, 그리고 그 중간 지대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의식.
이 셋을 꿈꿈족, 잠꿈족, 잠꼬대족으로 비유하여 그 갈등이나 상관관계를 판타지로 그리고 있습니다.
칼 융이나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이론을 충실하게 따른 듯하지만, 이성이 반이성을 침해해온 인류 지성의 발전의 역사를 함축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서강대학교 이사장 님이신 유시찬 신부님께서는
이번 주 KBS 텔렙전 프로에 나오셔서 우리사회가 위대한 영성의 수준에 도달하는
사회가 도달하려면 양에 존재하는 음, 음에 존재하는 양 즉 태극의 원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사회는 존재의 가치를 줄을 세워 평가하고 선악을 명확히 구분하고
쓸모 있음과 없음을 명백하게 나누어 약자의 가치를 폄하하고 그것을 의미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데 익숙해져 공생과 상호 발전, 더 나아가 통합의 원리를 추구하는 데까지 발전하지 못함을
역설했습니다. 자연계의 완벽함이나 세계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의 이면에는
 선악을 뛰어넘고 흑백 논리와 당장의 실효성을 뛰어넘는 영성의 차원에서 시스템이 디자인되고
있음을 또한 역설했습니다.

<잠꾸니 루미>라는 책은 판타지라기보다는 인간의 무의식과 잠재의식, 낮에 꾸는 백일몽보다는
밤에 꾸는 원초적인 꿈의 세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고 모든 도처에 아름답고 추한 것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우리는 선을 위해 너무 많은 잠재적 긍정성을 일소해 버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판타지의 마지막에 가서 이 모든 이야기가 소녀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재앙이고 미래에 대한 경고였다는 것은 정말 인간의 뇌가 그렇게 많은 가능성과
신비로 가득차 있음을 비유화했다고 여겨집니다.
마음으로부터 모든 것이 비롯되고 세상은 우리가 꿈꿨던 대로 결국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라고요.
그리고 그 위대한 꿈마저도 인간의 뇌속에서부터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몸과 말, 말과 마음, 마음과
 영성이 함께 성장해야 원숙한 사회에 이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지만 말뿐인 책을 경계하고 마음과 몸과 영성으로 쓰여진 책을 읽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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