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68년 통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은 저자가 20년 20일이라는 긴 수형생활 속에서 제수, 형수, 부모님에게 보낸 서간을 엮은 이 책은 그 한편 한편이 유명한 명상록을 읽는 만큼 깊이가 있다. 그의 글 안에는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 수형생활 안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일들과 단상, 가족에의 소중함 등이 정감어린 필치로 그려져 있다.
‘일요일 오후, 담요 털러 나가서 양지바른 곳의 모래 흙을 가만히 쓸어 보았더니 그 속에 벌써 눈록색의 풀싹이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봄은 무거운 옷을 벗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던 소시민의 감상이 어쩌다 작은 풀싹에 맞는 이야기가 되었나 봅니다.’슬픔이 사람을 맑게 만드는 것인지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울타리 밖에 사는 우리보다 넓고 아름답다. 시인 김용택의 “아름다운 역사의 죄를 지은 이들이 내어놓은 감옥에서의 사색은 사람들을 해방시킨다”는 글귀가 공감되는 부분이다.[Yes 24제공]
6월 9일 , 신영복 교수님의 강연. 기다려집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