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대관절 올챙이나 물고기가 떼(schools)를 지우고 새가 집단(flocks)을, 원숭이 무리(troops)를 지우는 것이 그들의 삶에 어떻게 유리할까. 무엇보다 여러 마리가 있으면 먹이를 찾기가 쉬워 많이 먹을 수 있고('social feeding'이라 함), 따로 있는 것보다 소리 지르기, 경고페로몬(alarm pheromone) 분비 등으로 천적을 쉽게 발견하여(보는 눈이 많으니) 거침없이 도망치기 쉽고, 또 포식자를 발견하면 갑작스레 여러 마리가 퍼떡거리며 세차게 날거나 물살을 갈라 포식자를 지레 겁먹게 하고, 먹잇감이 너무 많으면 엿보던 포식자들이 헷갈려 어느 것도 잡아먹지 못하고, 멀리 이동할 때 앞에 간 놈들이 이뤄 논 소용돌이를 타고 가기 때문에 힘이 덜 들고, 암수가 여럿이 함께 있어서 산란기에 짝짓기 하느라 드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가 있다.
그랬구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견식 좁아 저만 잘난 줄 거드름 피우는 사람을 ‘우물 안 개구리’ 같다고 한다지. 아뿔싸! 쥐뿔도 모르는 어리석은 짓, 겉돈 환경보호 탓에 우리의 금개구리나 맹꽁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뭔가 수상하고 심상찮은 조짐이다. 연신 쏟아져 들어오는 자외선에 가장 약한 동물이 바로 양서류라 한다. 그런 점에서 개구리는 자외선의 많고 적음을 가늠하는 지표생물(指標生物)이다. 그렇구나! 우리는 자연이 꼭 있어야 하지만 자연은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개구리들이 지구를 슬슬 떠나고 있다는데 우리도 기꺼이 따라 나설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