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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 대성당, 유로 2008 결승

 

여행 루트를 짜는 순서는 이렇다.

1. 가고 싶은 도시를 고른다.

2. 가고 싶은 도시 중 묵고 싶은 도시를 고른다.

3. 숙박할 도시와 경유할 도시를 번갈아 끼워가며 한붓그리기를 한다.

4. 한붓그리기에서 벗어난 도시를 과감히 제외한다.

 

톨레도는 왠지 프랑스 몽생미셸과도 분위기가 비슷할 것 같았다.

톨레도는 강으로 둘러싸인 요새도시인데 바다로 둘러싸인 수도원 섬마을 몽생미셸과 닮았다.

톨레도의 길이 너무 좁아 렌트카를 가져가면 옆구리를 벽에 긁히기 십상이랬다.

몽생미셸은 차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골목이 좁으니 그것도 닮았다.

몽생미셸에서의 하룻밤을 지낸 경험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톨레도에서도 하룻밤을 묵고 싶었다.

 

'톨레도를 가보지 않고 스페인을 보았다 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레콩키스타 중 카톨릭 세력이 가장 수세에 몰렸을 때 활동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 톨레도였다.

톨레도는 레콩키스타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다.

 


 


호텔앞 다행히 넉 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었다.

차가 한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공간만 남기고 빽빽하게 차를 댔다.

검은색 벤츠가 나와 동료가 빌린 렌트카다.

 


 


 


 


 


 


톨레도의 골목은 다 이렇다.

차 다니는 길이다.

 


이 날은 유로2008 결승전을 하는 날이었다.

나는 저녁 내내 약간 우울했다.

낮에 보고 온 세고비아의 대형 무대가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프랑스 시청앞 광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 결승전 거리응원을 했던 생각이 났다.

정말 대단한 응원 열기였다.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온몸을 다해 브라질을 응원한 것이다.

 

스페인이 유로2008 결승에 오르길 고대했다. 

거리응원은 아니더라도 시끌벅적한 카페에서 스페인 주민들과 함께 응원하는 장면을 예상했다.

그런데 톨레도의 구시가지에서는 응원 열기가 전혀 없었다.

결국 어느 조그만 바를 찾아 들어가 관광객들과 함께 TV를 봤다.

 

다비드 비야(스페인 대표팀의 공격수)를 좋아하는 미국 청년과 얘기를 나누며 스페인을 응원했다.

그 친구가 좋아하는 다비드 비야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토레스가 결승골을 넣어 스페인이 독일을 꺾고 유료2008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그 친구가 아니었으면 이게 유로2008 결승전인지조차 실감이 안 났을 뻔했다.

 


 

 

2008.12.31.

이정원

 

 


- 스페인 여행기 시리즈 -





[스페인] 2. 바르셀로나 : 피카소미술관

[스페인] 3. 논리가 좋아 -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방에서

[스페인] 4. 세고비아 : 로마 수도교

[스페인] 5. 세고비아 : 대성당, 거리축제

[스페인] 6. 세고비아 : 알카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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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송이 2009.01.01 08:59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네요.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빌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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