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과 사람이 같을 수 없다. 우리들은 오직 가시광선만을 볼 수 있지만 곤충은 가시광선 이외의 영역도 본다. 꽃을 가시광선과 자외선을 써서 비교 촬영한 ‘자외선사진’을 참조할 것이다. 그리고 나비의 날개는 윗면과 아랫면의 색깔이 다르니, 윗면의 색은 같은 친구와 짝을 알아보는 신호로 사용하고, 날개 아래 색은 주위와 어울리는 보호색이라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킨다. 나뭇잎나비 무리들이 날개를 펼쳤을 때는 화려한 빛깔을 내지만 날개를 접어 곧추세우면 마치 나뭇잎처럼 보이니 이를 위장(camouflage)이라 한다.
헌데, 옛날 사람들이 무척 화려하고 현란한 색과 무늬를 뽐내는 나비에서 물감을 뽑아 써보려고 애를 썼다. 성공하였을까? 자, 그럼 붉은 꽃잎 하나를 따서 손으로 꽉 눌러 으깨보고, 또 노랑나비의 날개를 문질러 보라. 꽃잎에서는 붉은 색소가 묻어나지만 나비날개에서는 무색의 가루만 묻어날 것이다. 아뿔싸, 눈부신 샛노란 비늘, 새파란 비늘 할 것 없이 모두 무색이더라!? 도대체 영롱한 색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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