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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9 00:01

칸토르의 농담

조회 수 2406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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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토르의 농담.





칸토르는 대각선 논법을 발표했다.


대각선 논법에서 칸토르는 무한히 긴 자리수의 임의의 수를 무한개를 나열해 놓았다.


그 임의의 수들 중에 첫 번째 수의 첫째 자리에서부터 마지막 수의 마지막 자리까지 대각선 방향으로 직선을 그었다.


이 직선에 걸리는 자리의 모든 숫자를 1이면 0으로 바꾸고,  0이면 1로 바꾸어 첫째자리부터 아래 자리로 나열하여 새로운 수를 만든다.  


이 작업이 무한자리 까지 연장이 계속된다면 이렇게 해서 생긴 새로운 수는 자연수에는 대응하지 않는 수이니까, 이 수는 셀수 없는 무한수(불가부번)고 발표했다.


즉, 대각선 논법은 셀수 있는 무한과 셀수 없는 무한을 구별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참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칸토르 자신도 이 이론이 성립하지 않는 줄 알면서도  이 아이디어가 재미있어서 시치미 뚝 떼고 발표한 것이다. (라고 추측합니다.)


칸토르는 이유는 밝히지 않고  2진수 일 때,  초한수의 개수가 2^초한수-1이라고 스스로 말했기 때문이다.


이 증명법에서  종에 해당하는 자릿수인 자연수가 셀 수 있는 자연수로서 가부번 무한수라면,  횡에 해당하는 개수는 (2~10)^종의 자릿수-1로서 자동적으로 계산되므로


횡의 개수도 역시 가부번 무한이다.


즉 대각선 논법은 칸토르가 성립하지 않는 줄 알고도 발표한 농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칸토르가 유리수는 순서를 정할 수 있는 무한이고,   무리수는 순서를 정할 수 없는 무한이라고 했다는데  이건 좀 농담이 지나치다.


 세상에는 수가 하나이지 둘이 아니다.


만약에 순서를 정할 수 있는 수가 있고,  이 수와는 별도로 순서를 정할 수 없는 수가 따로 있다면, 


 이 우주에는  역학의 법칙을 따르는 우주가 있고,


이와 별도로  역학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


우주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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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기 2009.03.29 00:01
    아무도 진지하게 답변을 달지 않으셔서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그냥 넘어가는 것도 (제게는) 부정직한 일인 것 같아 답변을 답니다.

    칸토르의 대각선 논법의 핵심을 아시는 듯 하면서도 도중에 이해의 방향이 달라지는 이유를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어떤 집합의 원소의 개수에 대해 말할 때 "셀 수 있다"는 건 그 원소의 개수가 (1) 유한개이거나 (2) 무한개더라도 그 원소 전부를 자연수 전체의 집합과 1:1대응(전단사함수)시킬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잖습니까. 대각선 논법은 실제로는 [0,1]의 구간에 들어있는 무리수 전체의 개수를 셀 수 있다고 가정할 때 모순이 발생하므로 무리수의 개수를 셀 수 없다는 내용이고, 이것은 귀류법을 이용한 논증으로 여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사실 자리수에 대해 무한개니 가부번이니 그런 걸 생각지 마시고 (순서쌍을 사용해서 자리수를 표현한다면) 임의의 숫자인 n번째 수를 생각하시면 그 n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건 칸토르의 가정대로 새로 만들어진 수는 그 n번째까지의 모든 수와는 다르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n에는 어떤 수라도 대입할 수 있으므로 이 말은 결국 그 새로 만들어진 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재증명이 됩니다. 자리수가 가부번이다 아니다 라는 이야기는 이 증명의 성립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참고로 칸토르의 대각선 논법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표적인 입장은 브라우어의 직관주의입니다. 이 입장은 유한 번의 단계 내에서 증명이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칸토르의 대각선 논법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저는 이기두님이 아마 이런 입장에서 칸토르 증명을 언급한 이야기를 들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보통 칸토르의 대각선 논법에 오류가 있다고 (이 논법이 너무도 간단하고 명쾌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은 대체로 (직관주의의 입장이 아니라면) 개념의 혼동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유리수는 순서를 정할 수 있는 무한이고 무리수는 순서를 정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좀 부연이 필요합니다. a,b가 서로 다른 실수라면 그것이 유리수이건 무리수이건 ab 둘 중의 하나이고 이 관점에서는 순서가 존재하죠(보통은 순서라고 하면 '크기'대로의 배열을 생각하니까요). 유리수는 순서를 정할 수 있고 무리수는 순서를 정할 수 없다고 할 때, 그것은 "셀 수 있다/없다", 즉 자연수와 1:1 대응이 가능하다/불가능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순서를 정할 수 있다/없다"는 표현에서 "순서'의 개념은 수학적으로 이해하셔야 하고, 이 말에는 틀린 것이 없습니다.

    만일 이기두님의 이야기가 읽는 사람에게 당혹감을 준다면 서로 무관한 듯 보이는 이야기를 섞는 듯 보이기 때문일 듯합니다. 예를 들어 수에는 "예쁜" 수와 "예쁘지 않은" 수는 없습니다 (그런 개념을 써서 수를 분류하고 그것이 수학적으로 의미가 있다면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마지막 단락에서 "수는 하나이지 둘이 아니다"라는 문장 이하의 이야기는, 그 앞의 이야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고백하겠습니다.

    그리고 만일 관리자님이 이 글을 보셨다면 위의 불쾌한 댓글은 지우시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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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기 2009.03.29 00:01
    이미 지워졌지만 "초한수라는 말은 잘 안 쓰는데, 초월수라고 하죠"라는 댓글이 달렸었습니다. 불쾌한 내용이면서 오류를 담고 있었기에 정정해 드립니다. 초한수(transfinite number)와 초월수(transcendental number)는 다른 개념입니다.

    초한수는 칸토르가 무한 집합의 농도(크기)를 다루기 위해 만든 개념입니다. 자연수 전체의 집합의 농도가 알레프-0이고, 실수 전체의 집합의 농도가 알레프-1이죠. 칸토어의 연속체 문제란 "자연수 전체의 집합의 멱집합"의 농도가 알레프-1인가 아닌가를 물은 것이었구요.

    초월수란 (복소수를 대상으로 할 때) 계수가 정수인 다항 방정식의 해가 될 수 없는 수를 의미합니다. 계수가 정수인 다항 방정식의 해가 되는 수를 대수적 수라고 하니까, 대수적 수가 아닌 수가 초월수이죠. 허수 i는 x^2=(-1)의 해 중 하나이므로 대수적 수입니다. 하지만 원주율 파이, 오일러수 등은 초월수죠. 초월수가 대수적 수보다 더 많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실제로 수의 대부분은 초월수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초월수가 적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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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두 2009.03.29 00:01
    김원기님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백북스 정기모임에서 심현용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칸토르 님의 대각선 논법을 쓴입장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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