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확률을 계산하면 이렇다. 두 명의 잔액이 똑같을 확률은 백만 분의 일이다. 실제로는 1원 단위의 잔돈이 남을 일이 없겠지만, 여기서는 가능하다고 가정하자. 나머지 네 명의 잔액까지 똑같을 확률은 백만의 다섯 제곱 분의 일, 곧 1/10
30에 이른다. 우주의 나이가 대략 4x10
17초이니까 우주가 태어난 뒤 매초마다 사진을 찍어도 이런 일을 목격하기 어렵다. 이런 제안은 거부해야 된다. 하지만 쇼에서 이런 제안을 한다면 6명의 출연자들은 제작진 몰래 잘 짜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여 받아들일 것이고, 결국 어느 한 명의 배신으로 실패할 것 같다. 놀랍게도 현대적인 소립자 물리학의
표준모형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한 상황이 벌어진다. 표준모형은 “세상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라는, 탈레스 이래 2,600년을 이어 온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우리 인류의 모범답안이다. 표준모형은 지난 40여 년 동안 수많은 실험적 검증을 통과해 오며 가장 성공적인 이론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단 하나, 다른 모든 소립자들에게 질량을 부여하는 힉스 입자만이 발견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