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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북스 가입 일주일차 - 중독? 몰입??

by 지석연 posted Feb 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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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북스 가입 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인터넷 시작 홈페이지를 백북스로 하고서는,

하나씩 하나씩 내용을 보다가

점점 빠져듭니다.

 

내용의 전문성 뿐 아니라, 열정이 글과 제목, 사진, 자료들에서

팍!!!팍!!!!!! 느껴집니다.

 

그저께 서울모임에서 열강을 해 주신 장회익 교수님의 책 '공부 도둑'이란 제목처럼

마치 제가 도둑인양 야금야금 홈페이지를 봅니다.

 

아마, 여기는 '배움 공동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을 나누는 공동체이기도 한 것 같구요.

 

음.. 저는 작업치료사라고 해서 재활분야의 직업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의 교통사고 이후 성인재활에 주로 관심을 갖고 공부하다가

결과적으로는 학교 다닐 때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아동'분야에서

어찌어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만나오는 아이들이 뇌성마비, 자폐성 장애 아이들이 좀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일반적인 인구에서 소위 '적응'이 어려운 아이들을 점점 더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냥 진단명으로 구분짓기에는 한 명 한 명, 같은 경우는 없고, 자라고 있는 환경들이 다 다르니까 결국은 한 명, 한 명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것이 최선이고, 그러다 보니 혼자 한 명을 만나기에는 벅차고, 그러다 보니, 특수교사, 언어치료사, 물리치료사, 일반 교사와 함께 만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귀결되는 결정적인 공부의 기초는

'신경학'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나는 아이들 중에는 올리버 색스의 책이나 템플 그랜딘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공감이 되는 경우가 참 많아요.

 

그저께 장회익 교수님의 강연의 초반에,

3차원의 개념은 통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득적'으로 얻게 되는 것이라 하셨는데

 

발달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그 개념을 획득하기 위해, 치열하게 신경을 발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아이는 중력의 느낌이 자득적으로 얻어지지 않기 때문에 3차원의 공간을 과학책에서 공부해서 이해하는 아이도 있어요. 머리가 있는 쪽이 위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세를 바꾸면 위아래가 헷갈리는 데, 자신이 왜 그렇게 헷갈리는지도 공부를 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아하!! 그렇구나..

3차원의 개념을 공부해서 배우는 사람은, 4차원 이상의 개념도 공부해서 배우는 것이 그리 이상하거나 낯설지는 않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아인슈타인도 그런 생각이 가능했으려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따지고 들어가니, 참.... 제가 하는 일이나 치료라는 행위가 어떤 경우에는 간섭이 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의 비약을 하게 됩니다.

 

미천한 지식이지만, 신경학을 통해 이해되는 아이들의 성향과 발달은

어른이 조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연과 함께(중력부터 시작해서)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이고, 모두 절대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지내던 차에,

백북스 클럽의 홈페이지를 통해 읽게 되고, 생각하는 내용들은 굉장히 큰 도전과 자극이 되며, 다시금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열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시간 날 때 마다 들여다 보는 요 며칠은 좀 중독 같았는데,

보다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