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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훈님과의 글타래에서 댓글로 이어가려니 공간이 부족한 것 같아서 새로 글을 써봅니다. 중훈님의 호기심에 딴지를 걸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유사과학에 적극적으로 전투적인 입장이라 답글이 좀 날카로웠던 것 같습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말씀을 드립니다.

 

 아마 여기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Hitel 과학동호회 ksc.. 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공개된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유사과학과의 설전을 15년간 봐왔습니다. 써놓고보니 정말 오래된 것 같습니다만.. 내용을 보면 인간은 역시 역사를 되풀이하는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얘기들입니다. 제가 그동안 보아 온 유사과학들과 그것에 대한 분석입니다. 지겨우신 분들은 맨 아랫 부분만 보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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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 - 가장 죄질이 나쁩니다. 백년이 넘는 기간동안 검증을 거친 시스템을 무너뜨리려고 작정하고 거짓말을 하니까요. 거짓 인용, '기존 과학에서 설명을 못한다'라는 거짓부렁을 밥먹듯이 합니다.

 

영구기관 류 - 최근 논란이 되었던 아하에너지 (지하철 환풍기에 풍력발전....), 에너지마스터 (400%의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혼합가스 발생기), 상온핵융합 (아크방전으로 핵융합....) 방식은 달라도 뿌리는 같습니다. 영구기관류의 주장을 한다는 것이죠. 에너지마스터는 최근 진보신당의 수고 덕분에 검찰에 사기혐의로 피소되었습니다.

 

수학 - 임의의 각 3등분법, 무한진행수 (...)

 

기, 염력 - 과학적인 방법론을 동원해서 연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설명을 '철학'으로 때웁니다.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소설을 쓰시는 게 대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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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리 에너지 넘치고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라서 유사과학과의 논쟁에 끼어든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비전공자분들 중에서 열성을 갖고 정리하고 파헤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쪽'의 논리라는 게 그렇습니다.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면 충분히 헛점이 보인다는 것이지요. 유사 과학의 공통점들이 뭘까요?

 

1. 독자적인 연구 - 모든 아이디어가 그렇습니다만.. 어느 날 갑자기 도를 깨우치듯 '이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것이 이 쪽 연구의 시작과 끝이죠. (사족이지만 위키피디아의 정책을 보면 '독자연구'는 안된다.라고 명시해놨습니다. 네이버 지식즐과의 차이점이죠 -_-)

 

2. 학계를 부정한다. - 학계가 자기 이론을 몰라주느니, 그 쪽 이론으로는 이걸 설명할 수 없다느니하는 식으로 학계를 부정합니다. (과학학계라고 해야겠군요.) 학계의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가장 목말라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검증 과정도 이미 수백년에 걸쳐 방법론적으로, 절차적으로 확립이 되어있지요. 그 과정을 피해가고 일반인들에게 '학계가 나를 몰라준다'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얍삽한 겁니다. (학회지나 저널에 논문을 송고하는 분들도 있긴합니다. 그런 분들은 자기 생각을 굳게 믿으시는지라.. 순진하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겠네요)

 

3. 까놓고 보면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설명할 수 없다. - 이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 쪽 사람들 모두 수사학의 달인입니다. 책을 어찌나 많이 읽었는지.. 어떤 것들은 잘 쓰여진 소설같이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논문은 전혀 재미가 없지요. 사실, 가정, 추론과정만 쓰여져 있으니까요. 이 사람들의 주장을 논문식으로 바꿔놓으면 초록 abstract 도 쓸 수 없을 정돕니다. "이 이론을 이용하면 ㅇㅇ도 할 수 있고 ㅁㅁ를 설명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저자 본인이 그것을 하지 않습니다. (혹은 못합니다)

 

3-1. 수식이 등장하지 않는다. - 20세기 과학은 이미 수학과는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방법론적인 면에서는 철저히 수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과학적인 주장의 검증에는 수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죠. (DNA의 구조가 2중 나선이라는 것을 밝혀낸 왓슨과 크릭도 그 한 마디를 하기 위해서 X-ray tomography 계산을 몇 년간 거의 '자동'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익힌 사람입니다. 파인만 같이 암산으로 적분을 하는 외계인은 논외로 치더라도요.) 정량적인 계산이나 측정이 없이 정성적인 것들의 관계를 말하는 것은 '아이디어'수준이고 거기서 끝나는 것은 '사상'이나 '철학'으로 보아야 합니다. (장회익 교수님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봅니다. -_- 물리학과 출신의 철학자가 되셨지요)

 

3-2. 철학 용어가 등장한다 - 과학 이론이나 사실을 기술하는데에는 철학 용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전혀 안쓰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쪽 나름대로 명확한 정의를 합니다) 음양 오행이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의 존재나 질량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나요.

 

4.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주장한다. - 사람들이 캐물을 때 쓰는, 쪼렙들의 기술입니다만.. '안된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고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떡밥을 던집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자기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5. 유명 과학자를 방패로 세운다. - 내가 하는 이걸 다른 유명한 사람(이를테면 노벨상 수상자나 정체불명의 독일의 유명한 물리학자)도 했다더라.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내세워서 방패를 만듭니다. 대부분 거짓말인 경우가 많고, 그 '인용'조차도 맥락을 무시하고 유리한데로 갖다붙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연구주제의 타당성이나 논리적인 검증은 그 논문 자체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출발점'에도 서지 못했다는 증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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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이 정도로 요약이 됩니다. 유사과학에 빠지는 분들의 특징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잠깐 요약해 보겠습니다.

 

1. 과학자의 권위를 '믿는다'  - 백북스 분들은 이 말의 뉘앙스를 아실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과학자를 '믿지 않습니다'. 과학적 방법론의 타당성과 논리적 추론과정을 따르는 것 뿐이지요. 자칫 과학자들이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그 태도 -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음 -도 이런 것에 기인합니다. 현재 알려진 것들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그것을 택한 것이지 그것을 믿는 것이 아니지요. 여기서 말하는 분들은 "아인슈타인도 말년에 그런 걸 연구했다더라" "파인만도 이렇게 말했다" 라고 하면 '오오-' 내가 하는 연구가 그런 것이다.라고 하면 대단한게 되버리는 것이지요. (이건 필요조건입니다. 과학자를 대단하게 여기는 게 사이비에 빠지는 충분조건은 아니니까요.) 이런 것에 쉽게 빠지는 분들은 주장하는 사람의 '학위'에도 굽신굽신합니다.

 

(예시 : 글 잘 봣읍니다. 잘 이해는 못하겠지만 박사님 참 훌륭한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 박사님이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시는데 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깎아내리려고 하시나요?)

 

2. 언제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 위의 4번과 통하는 이야깁니다. 기존의 학설이 오랜 검증을 거치고 나름 완벽한 건 인정하지만 뭔가 더 있지 않겠느냐? 라는 입장입니다. 사실 이런 분들은 유사과학과 싸우는 쪽에서는 포기하는 분들입니다. 가장 깊게 유사과학에 빠지는 분들이기도 합니다. 자기가 믿을만한 것을 믿는지, 믿고 있기 때문에 믿을만한 것이 되버리는지 구분이 안되는 상황이 종종 생깁니다. (예시, 이 분은 대단한 분인(것 같은)데, 이런 분의 연구(일거야)가 알려지지 않다니 이런 불공평한 사태가!) 과학자들이 굉장히 폐쇄적이고, 가능성에 대해서 문을 닫아두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미 그런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질문'들에는 수 십년 전에 답을 냈다는 것을 모르고(혹은 잊고) 있는 것 뿐이지요.

 

3. 과학에 대한 불신/무지 - 종교나 기, 철학 하시는 분들이 이런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학'을 말하면서 기존 과학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시지요. 재밌는 것은 '과학'이라는 말 자체는 긍정적으로 쓴다는 겁니다. '기존 과학'은 믿을 수 없으니까 '일반인'에게 '정서'를 통해서 호소하는 '유사 과학'이 대안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죠. (여기도 악질이 있습니다. '이런이런 것을 기존 과학은 설명하지 못한다'라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 설명되는게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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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대놓고 까거나 적의를 드러내는 사람과.. 아예 시선도 주지않고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무시할 수 없는 수의 사람들이 이것을 정말로 '검증'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그리 많진 않습니다만.. 외국에서는 유사과학을 다루고 비판하고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사이트가 많이 있습니다. (미국에선 그래도 과학 바보가 흔하다지요 -_-) 우리나라는 그래도 인터넷이 발달한 덕에 사람들이 정보를 찾고 판별하고 다루는데 익숙해져 있어서 말도 안되는 개뻥..에는 안넘어갑니다만, 그럴싸한 얘기에는 아직도 잘 당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속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고 우리가 낸 세금이 그런 곳에 지원된다거나, 그런 인간들이 상을 받거나 해서 더욱 피해가 증폭된다는 것이지요. (이번에 에너지마스터나 아하에너지 사태를 보십시요)

 

진화론자들이 그랬다지요. 처음엔 무시해오던 창조과학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서야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유사과학도 지금은 무시할 수준이지만 나중에는 '전문 사기꾼'들의 도구가 될지 모릅니다. 과학적, 합리적인 사고.. 그 이전에 '스스로 판단한다'는 단서가 붙습니다. 그것을 잊으면 결국 다른 사람의 권위에 신세를 지고, 당연히 속을 수도 있는 거지요. (황우석 사태를 보세요)

 

"모르면 말도 못하느냐?" ... 네. 모르는 것에서부터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으로 판단하고 주장하면 안됩니다. 
다른 것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자신이 속게 됩니다.

 

백북스 분들은 유사과학에 빠지지 마시고, 빠지지 않는데 그치지 마시고 주변 분들에게도 전파해주시고.. 유사과학이 이제는 '해롭다'라는 것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참 그립군요..^^ 10여년 전에 영구기관 가지고 싸우던 양반들이나.. 각도 3등분이론, 무한진행수 이론. 한편으로는 최근의 블로그나 인터넷 게시물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보면, 그 때 우리가 거기서 논쟁을 벌이고 사람들과 얘기했던 그 순간들이 쓸데없는 짓이 아니었다는 위안을 받습니다. scieng에 가면 아직도 진행형, 혹은 업그레이드 된 버전의 사기꾼들이 많긴 하지만요. 저는 게을러서 구경만 하는 입장이지만 말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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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영 2008.12.24 21:38
    맞습니다!! 전파해야지요..
    과학을 제대로 알아야 됩니다. 그리고 표현에 있어서도 굉장히 엄밀해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교과서적인 표현에 익숙해져야 하겠지요. 유사과학은 들어보면 그럴듯한 이야기들입니다. 교과서에서는 언급도 하지 않는 것들 이지요. 빠지기 쉬운 순간은 자신이 품고있던 질문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유사과학에서 찾게 될때 특히 잘 빠지게 됩니다. 좀더 엄밀하게 살표보면 엉터리라는 것을 알게 될테지만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흘러간 시간은 절대 보상받지 못합니다. 과학적 사고의 벡터와 과학을 바라보는 시각의 벡터를 맞추어 놓은 상태에서 서두르지 않고 생각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 박문호 박사님과 같은 혜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것이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 ?
    장종훈 2008.12.24 21:38
    사실 제가 말하는 것들에 따르면, 제일 입을 다물고 살아야 하는 건 저 같은 사람입니다. -ㅁ-; 아이러닉하지만요. 그저 남의 생각과 말을 옮기고 있음에 다름아니고, 스스로 생각한 바가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사람들은 다른 이의 생각을 모아서 정리하고 가공한 것의 가치를 인정해주기 때문에 저같은 사람도 대충 먹고 삽니다만.. 가끔씩 제 기준에서 제 위치를 생각해보면 참 별 거 없구나 하는 거 느끼게 됩니다. (셀 수도 없는 맛있는 요리를 먹었지만,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요리사 지망생 같은 기분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갈 수 있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겁니다만.. 해놓은 것, 앞으로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인간의 수명을 생각해보면 조바심이 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것이 근본 원인이긴 합니다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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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영 2008.12.24 21:38
    저는 가끔 광활한 우주에서 인간의 존재를 생각하고 제 자신이 광활한 우주속의 실체임을 자각할때면 가슴에서 뜨거운게 뿜어져 나옵니다. 거대한 물줄기를 느끼고 자연을 순수하게 바라보면 저는 더 이상 견습생도 제 자신도 아닌 전인처럼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어떠한 것이 천천히 이고 어떠한 것이 빠르게 일까요?
    자연은 제 기준에서 보면 너무도 느리게 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저는 너무도 빨리 다가서려는 경향이 있지요. 하지만 자연은 그 자리 그대로 있습니다. 다만 사회가 만들어 놓은
    굴레에 의해 제 자신이 조금씩 빨라지는것이 아닐까요?
    저는 할 수만 있디면 답답하리만큼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가끔 멈추어 서서 바라보고싶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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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com 2008.12.24 21:38
    오랜만에 눈물이 나올 만큼 감동적인 글을 보았습니다. 제 자신도 어려운 용어만 잔뜩 늘어놓으면 거기에 홀려서 엉뚱한 짓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 어릴 적이 반성되는 글입니다. 앞으로 이런 글 자주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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