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알아주셨으면 하는 게, 통사 수준에서 만들어지는 이미지와 구체적인 사례 연구에서 밝혀지는 사실들 사이에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통사는 '이야기'를 위해 디테일을 희생하거든요. 어쨌거나 일반적으로 과학사를 훑어볼 수 있는 책으로는 존 그리빈의 <과학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들녁, 두껍습니다)이나 <과학의 역사 1,2 - 한번은 꼭 읽어야 할>(에코리브르)를 권합니다.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커리큘럼의 한 가지 사례를 보시려면 포항공대 임경순 교수의 강의 계획서(http://www.postech.ac.kr/class/humn104/)를 참고로 하시길 바랍니다. 임경순 교수의 책 소개에서 왜 길리스피의 <객관성의 칼날>이 빠졌는지 의아하긴 합니다만.
과학사는 과학자, 아이디어, 제도, 사회, 문화, 우연과 실수 등이 얽혀있는, 복잡하면서도 재미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사로서의 과학사(대중서)로는 콜린 로넌의 <세계 과학 문명사 1,2>(한길사)가 대표적인 것이겠고, <과학사 속의 대논쟁 10>과 같은 책이 사람과 아이디어에 관한 책이죠. 존 그리빈이 쓴 책처럼 우연과 실수를 다룬 책도 흥미 위주의 과학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개념사로서의 과학사, 제도로서의 과학의 역사라는 층위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쪽 관련 책들은 좀 전문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과학사를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참고로 할 만한 책의 목록은 이런 페이지(http://zolaist.org/wiki/index.php/%EA%B3%BC%ED%95%99%EC%82%AC_%ED%86%B5%EB%A1%A0)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