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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0 02:49

복잡계 관련 책들 소개

조회 수 163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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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 모임에서 교원대 다니는 분의 부탁을 받았는데, 차일피일 하다가 이제서야 올립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여지껏 나온 책들 중에서 그나마 쉽게 읽히고 재미있는 책들입니다. '카오스'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은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 읽은 것도 몇 안되고 베스트의 반열에 든 책은 정말 손에 꼽지요.

 

 소위 "빨간책"으로 불리는 『카오스(Chaos)』(제임스 글릭 저, 박배식 역)는 지금도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기억으론 93년 정도였던 걸로..) 내용뿐만 아니라 이쪽 분야의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것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노벨화학상 수상자 일리야 프리고진의 『혼돈으로부터의 질서』..는 화학자의 입장에서 쓴 책인데 좀 읽기가 어렵습니다. OTL 대학들어온 뒤로 화학을 배우고 다시 읽어도 모르는 것 투성이더군요. 제가 알기론 『혼돈으로부터의 질서』가 이 분야의 국내 서적으로는 처음입니다만, '빨간책'은 『카오스(Chaos)』라는 짧고도 강렬한 제목으로 국내 최초로 혼돈이론을 소개한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 과학 서적 중에 거의 유일하게 베스트 셀러 코너에서 롱런했습니다.)

 

 컴퓨터의 발전으로 카오스 현상과 복잡계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엄청나게 발전해왔는데, 인터넷이라는 부산물이 또한 이것의 좋은 모델인지라 연구대상으로도 매력적이었지요. 그렇게 나온 책이 『링크 LINKED』(바라바시 저, 강병남 김기훈 역)입니다. KAIST 물리학과의 정하웅 교수님이 POSTDOC으로 연구한 이야기도 나오지요. (싸인 받았습니다. 하하) 저는 그 해 나온 과학책 중에 최고로 꼽았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제가 열심히 사서 선물하고 떠들고 다닌 덕인지 몰라도 2002년 올해의 책으로 꼽히기도 했었습니다. (하하하..)

 

 그 다음 핸지 다다음 해였는지에 나온 책이 이 어렴풋한 복잡계라는 학문을 하나의 숲으로 보이게 해줬는데, 바로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마크 부캐넌 저, 김희봉 역)라는 책입니다. 지진, 산불, 주식시장, 인터넷, 대량 멸종, 교통 체증과 같은 다양한 현상을 해석할 수 있는 시각이 바로 복잡계라는 거지요. 다시 읽어봐도 재밌습니다.

 

 그 이후 한동안은 과학 서적을 잘 안봐서 드문드문합니다만.. 올해 나왔던 책이 물리학과 선배가 집필한 책이었습니다. 제목부터 강렬하게 『복잡계 개론』(윤영수, 채승병 저)입니다. 10여년간 비선형 동역학계를 전공했고 박사 연구테마로 경제현상과 역병 동역학을 연구하셨던 분입니다. 전공자로 대중 과학서적을 집필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라 더욱 반갑지요. 좀 두껍지만 이 한 권에 복잡계와 관련된 현상을 이해할 대부분의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지지난 주 연세대에서 했던 복잡계 컨퍼런스 (3회)를 가봤지만 여전히 복잡계 연구를 어떤 카테고리에서 다뤄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먼저 손을 댄 분들이 주로 수학과 물리학자들이었고 사회과학에서도 함께 손을 잡고 있지만, 어느 분야에서도 독점할 수 있다거나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아직 연구는 시작단계지만 의약학과 생물학에서는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요.

 

 이것을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 혁명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얘기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어렴풋하게 보였던 것이 이런 연관성이 있었구나.하는 식의 세계관의 변화니까요.

 

 저는 이름을 좀 잘못 지은 것 같은데 '복잡계'하면 되게 어려워 보이잖습니까. '세상이 원래 복잡하지 뭘 당연한 걸 가지고'.. 같은 소리도 나오는 걸 보면 좀 맘에 안들긴 합니다. 그러나, 요는 복잡해 보이지만 거기에도 법칙이 있다.라는 것이니만큼 재미있게 읽어보시면 세상이 새롭게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 ?
    육형빈 2008.12.20 02:49
    저도 링크를 참 재밌게 봤습니다. 네트워크에대한 관심이 부쩍 생기더군요. 책에 적힌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복잡한 네트워크 그래프를 보기도 하고, 저자 홈페이지 들어가보기도 하고... 네트워크에대해 더 알고 싶어서 '넥서스'라는 관련 책을 사서 봤는데, 제가 이해를 못하는 건지 글읽기가 힘들고 재미없어서 보다 말았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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