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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백권독서클럽 - 황경신

 

/ 월간 PAPER 2008년 10월호

 


만약 당신이 어느날 길을 잃었다고 하자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가고 싶은 목적지조차 없다고 해보자.

그때 당신곁에 지혜롭게 겸손한 누군가가 있어

당신이 구하는 길이 이길이 아닌가, 묻고 그 길을 기쁘게 동행하겠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망망대해에서 암초를 만나 갈팔질팡하던 차에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났다.

우연이라 부를 수도 있겠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세상 모든일은 필요하기 때문에 일어나고,

우리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으며,

만나야 할 사람들은 꼭 만난다.

당신이 간절히 그것을 구하고 있다면 기회는 더욱 빨리 찾아온다.

 

책속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 찾은 길을 검증하는 사람들,

보다 많은 사람들을 좋은길로 안내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백권독서클럽이다.

 

이 모임은 2002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한 교수님이 학생들과 함께 창립했다고 했다.

이들의 목표는 2 주에 한 권씩 좋은책을 골라 읽는 것이었다.

그다지 어려운 목표는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고,

그것만 지키면 4년동안의 재학시절 동안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사회에 나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2주에 한 권 책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토론회를 가지면서 이 모임은 꾸준히 성장했다.

학습독서, 균형독서라는 모토를 새로 정립하여

자연과학 독서의 비중을 높이면서 '학습독서공동체'로 자리매김한 것이 2003년,

이후 지금까지 토론회는 물론이고 저자초정 강연회, 학습소모임, 답사여행 등 

활발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이와 직업, 지역과 종교등 모든 벽을 넘어선 회원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책이다.

 

책이야 혼자서도 읽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책 속에 들어있는 지식과 지혜와 상상력과 가치들은 인간을 통해 체화된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만약 책에서 사람을 분리한다면, 그것은 죽은 지식과 다름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백이 숫자 100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순우리말인 '온'의 개념이 그안에 있다.

열린,균형있는,친화적인상태의 온, 그것이 우리의 비전과 모토이다.'

백권독서클럽의 운영위원 박문호 박사님의 이야기이다.

지식과 행동이 일치 하고 행동과 말이 일치하고, 말과 생각이 일치하는 분이다.

어제 아침에 그는 내게 전화를 걸어 세포공생이라는 '위대한 랑데부'에 과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종종 이 책을 읽어보라고 메일로 목록을 보내주시기도 한다.

누군가 내게 해준 이야기에 따르면 ' 배워서 남주자'가 삶의 목적인 분이다.

당신도 나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동행들을 만날 수 있다.

그저 단 한번의 클릭만으로도, 길은 그곳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다.

 



------ 월간 PAPER p46-47 /  황경신

 


백북스를 위해 지면을 할애해주신 월간페이퍼 편집장 황경신님께 감사드립니다.
  • ?
    윤보미 2008.10.21 23:42
    와...
    얼마전 PAPER 보고 가입하셨다는 김효진 회원님의 글을 읽으면서
    PAPER에 백북스 이야기가 어떻게 나와있을까? 궁금했는데, 이 것이었군요!

    황경신 편집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아, 또 뵙고 싶네요. ^-^
  • ?
    김영이 2008.10.21 23:42
    황경신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 자주 뵙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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