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1540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 아침,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아침밥을 먹다가,

밥그릇에 잠시 시선이 멈췄다가, 

그 움푹 패인 모습을 가만히 보다가,

 


아! 인식의 유동성이 있어서 밥그릇이 이렇게 생길 수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별안간 밥먹다 말고. "인식의 유동성"이라니! ^-^; )

 


옛날 옛날 옛날 옛날엔...

유인원들이 그저 허허벌판 어딘가에서 먹이를 먹지 않았을까요.

제 멋대로 생겨먹은 바위 위에 먹이를 놓고 먹었을 수도 있겠구요.

 


암튼,

자연 그대로,

제 생긴대로 있을 뿐이었던 돌덩이, 흙덩이, 나뭇가지.

 


이것들을 더 이상,

생긴 그대로 접하는게 아니라

변화시키려는 생각...!

 



가운데가 옴폭 들어가서 쌀알이 안삐져나가게 채울

그런 그릇을 만들 수 있게 된 건,

인식의 유동성이 있었으니 가능했구나. 하고

밥먹다 말고 생각했지요. ^-^;

 



(인식의 유동성이 없었다면

 밥그릇이 어찌 이렇게 잘~ 생길 수 있었겠어요 +_+

 


 내가 이런 생각한걸 알면, 엄마가

 '별생각 다하네, 밥이나 먹어.' 이러셨을까요? ^-^ㅋ )

 



사회적 관계에 대한 조망이

언어를 매개로

비사회적 관계에 까지 스며들 수 있었다는 것.

 

참 고맙고 다행스런 일이더라구요.

 



가만 보니, 그것은 오늘날 더 잘 드러나는거 같아요.

 


화상 전화, 라디오, TV, 컴퓨터 등등


"쟈는, 대답이 없는" 물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지향하는데 쓰이니 말이죠.

 




이 생각을 아침에 하고 나니,

눈앞에 있는 도구 하나 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의 필요에 알맞게 저마다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사물들.

 


사람이 이걸 이 모양으로 변화시킨 건

'인식의 유동성 때문이구나' 하는 생각의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오늘입니다.

 


더불어 '인식의 유동성'이 없었으면 과연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꽤나 무서운 상상도 하게 되는 오늘입니다. ㅋ


  • ?
    이상수 2008.10.21 01:47
    멋진 글이군요. '인식의 유동성'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잘 쓰신 것 같아요. 저도 이런 글을 써 보고 싶습니다. ^^
  • ?
    전재영 2008.10.21 01:47
    윤보미 회원님에게 꼭 맞는 기질복합체를 완성하셨군요^^ 이제 단시간에 더 많은 인식의 유동이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활성화에너지에 도달하시겠군요
  • ?
    권윤경 2008.10.21 01:47
    아직 엄마젖을 먹고 있는 10개월 아기가 있어 뇌공부 모임에 한번도 참석 못했지만, 님의 깔끔하고도 생생한 정리자료 덕에 위의 글도 이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답니다. ^^;;
    감사하구요, 머지않아 실제로 뵐 날을 기대해 봅니다.
  • ?
    윤보미 2008.10.21 01:47
    재영아, 아. 너의 댓글을 이해하기 위해 나는 더 공부해야 할 거 같아. +_+

    권윤경 회원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10개월된 아기.. 정말 귀엽겠어요.
    아기 키우시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공부하시는 열정, 멋져요. ^-^
    언제든 다음에 꼭 뵈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24 배추밭에서 발견한 한 마리 칠성무당벌레 1 마은경 2009.11.23 2510
2523 배움 이중훈 2010.08.08 1703
2522 공지 배우기. 그리고 남주기. 9 윤보미 2008.02.05 1187
2521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이중훈 2009.06.03 1671
2520 공지 배고픕니다. ^^; 이대근 2005.05.27 1891
2519 공지 배경이 전경이 될 때 5 박문호 2007.12.12 1427
2518 공지 방정환 수필집 '없는 이의 행복' 관리자 2002.07.12 3715
2517 공지 방정환 선생님의 작품과 선생님에 대한 책 읽기 이동선 2002.07.07 4270
2516 공지 방문객---정현종 4 박문호 2008.10.28 2202
2515 공지 방금 가입했습니다. 3 김정환 2008.11.04 1429
2514 공지 방갑습니다 회원됨을 축하해 주세요 1 박금옥 2004.12.04 2145
2513 공지 방가! 가입인사 드립니다. 3 김민석 2008.07.03 1615
» 공지 밥을 먹다가, 밥그릇을 보다가. 4 윤보미 2008.10.21 1540
2511 공지 밤 송이가 널려 있네 1 윤석련 2003.09.16 2116
2510 발표 예정자 박문호 2009.11.13 2073
2509 발자크와 커피 이중훈 2012.06.07 1383
2508 발명과 기술(특강) : 창의성의 또다른 이름 트리즈(TRIZ) 김형렬 2012.07.17 1624
2507 발가벗겨진 느낌 이병록 2010.07.19 1731
2506 반성합니다~~ 5 홍종연 2009.06.17 2359
2505 공지 반갑습니다~~~~ 5 오동수 2003.10.01 21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