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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의미의 논리

by 김경희 posted Sep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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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전부터 겁이 많이 났던 모임입니다.


철학과 별로 안친한 데다가, 적중률 99.999999%(LHC 동영상보고 표절입니다 )를 자랑하는 제 예감이 어려울 게 분명하다고 경보음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삐용 삐용 삐용 *100


 


준비한답시고 철학에 관한 쉬운책 없나 인터넷에서 지름길도 찾아보고


과학은 쉽게 설명한 책이 많은데, 철학쪽은 별로 없더군요.

일종의 블루오션입니다. 많은 분들의 도전이 있으면 좋겠어요.

만화책도 없더군요.

 

올려놓으신 자료도 보고, 이정우님의 동영상도 보았습니다.

scared? NO. terrified!

한국말 맞나.. 눈이 감겨오더군요.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들뢰즈 구글 검색. 위키에 뜨더군요. 유명한 사람이구나. 프랑스 사람.

metaphysics? 아싸! meta=beyond  , physics=physical

 

다시 자료 :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

철학사에는 매우 다양한 존재적 입장들(commitments)이 등장했지만, 구분하자면 크게 세 가지의 입장들이 있다. 

... 그 중 들뢰즈는 3번이구나 

마지막 유형의 철학자는 실재론적 존재(realist ontology)을 가진 철학자로 불린다. 들뢰즈는 이러한 실재론적 철학자이다. 이 점만으로도 그는 기본적으로 비실재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대부분의 포스트모던 철학자와는 구분된다.

모임에선 이정우님이 이부분 강조하시더군요. 들뢰즈가 리얼리스트라고 절대 포스트모던 아니라고.

 

아 머리아퍼. 다시 위키.

heavy smoker, lung cancer, had a lung removed, tracheotomy, suicide, throwing himself from the window of his apartment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슬프고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다시 자료

찾기 바꾸기 기능을 써서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쉬운 단어로 바꾸기를 했습니다.

길어진 동사 모두 줄이고, 일종의 편집을 하면서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나온 저의 메모를 옮기면.

(철학사의 세가지존재가 있어 : 설명하긴 했는데 잘 모르겠지) (1번 정신적 존재 : 현실과 떨어졌지. 2번 존재가 마음으로 부터 떨어져 있지는 않아. 3번 실재론적 존재가 들뢰즈야 만두로 치자면 만두피와 만두속이야.)

애쓰는 모습 보이시나요?

만두피와 (팽창가능한 성장가능한 클수있는 잠재력을 가진) 만두속.

입자가속기 동영상을 보면(꼭보세요. 킹왕짱입니다.) 연구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우주를 알고싶으면 그냥 하늘을 볼수도 있다구요? 내가 나의 손을 그냥 보면 나의 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건가요?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물리학자와 철학자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군요.

이사람들은 본질을 알고싶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거 몰라도 다 잘 살아가는데요.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도 꽤 되는데요.

왜 알고 싶어 할까?

 

저의 이해는 이렇습니다.

문이 하나 있고 열쇠가 있습니다.

그 열쇠는 철학입니다.

옛날에 그문을 철학이라는 열쇠로 열면 하나의 세상이 다 설명되었어요.

맞던 틀리건 사람들이 그 설명에 따랐습니다.

물론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은 계속 해서 의문을 제기하죠.

욕도 먹고, 죽임도 당합니다. 이 과정은 반복되어 왔습니다.

이제 그 문에 열쇠구멍이 너무 많습니다.

배아복제도 그렇고 계속 쪼개지는 입자도 그렇고.

발전하는 과학과 문명 덕분에 설명해야하는 현실이 많아진거죠.

들뢰즈도 그래서 현실 실재에 바탕을 둘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현실의 변화속도가 빨라서 설명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까?

나무가 빨리 자라서 숲이 계속 변하니까.

아뭏든 문에는 열쇠구멍이 너무 많아 이제 만능키가 필요합니다.

 

인간이 쓸수있는 재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 과학이 말합니다.

특히 물리학. 만능키는 우리가 가지고 있어. 우리가 다 설명할 수 있어.

입자가속기가 돌아갈때 전세계 모든 물리학자들의 가슴이 두근거렸을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선물로 닌텐도 위를 선물받은 아이같은, LHC 동영상 과학자의 기대와 흥분으로 상기된 얼굴 인상깊더군요.  

이정우님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좀 더 정확하게는

그렇게 갖다붙이면 다른 거에 가면 아주 이상해질수있어서

조심해야된다는 말씀을 여러번 하시더군요.

 

물리학은 모든 열쇠를 열수있는 만능키를 가졌을까요?

만능키가 있어도 난 귀찮으니 나머지 설명은 철학이 하라고 할까요?

 

철학은 어려워 라는 고정관념으로 모임에 안왔다면 매우 안타까울뻔했습니다.

이정우님과 여러분들의 활발한 토론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뭐 좀 거친 표현들과 사돈상견례 분위기스러운 무례도 다 이해하구요.

못오신 분들 아쉬워 하셔도 충분히 좋을 만큼 열띤 재밌는 토론이었어요.

서로의 입장을 다른 표현으로 여러번 이야기 하면서 이해가 깊어지더군요.

잘모르는 처음듣는 그래서 더 재미났던 이야기도 많았는데요.

가짜논문 투고사건. 지식깡패. 영미철학과 유럽철학의 반목, 포스트 모더니즘, 노마드

시간과 손가락관절 기력부족, 기억력부족으로 자세히는 못하겠네요.

 

노마드 같은 용어가 본래의 뜻을 벗어난다 는  이야기도 있엇어요. 삼성의 노트북 CF.

불후의 명곡 강산에 편을 보면 강산에 가

노래가 발표되면 그건 더이상 내것이 아니고 부르는 사람들의 것

이라고 하던데요.

언어가 내입을 떠나고, 내글이 발표되었을때 과연 그것이 내것인가하는 의문이 듭니다. 내아이디어가 내머리속을 나왔을때 그게 내꺼야? 언제까지? 언어학자 선생님이 있다면 자문을 구하고 싶군요. 그 노마드 이야기 참스키 같은 분에게 질문드리고 싶어요. 나도 생각좀 더하고.

 

사람들의 머리속을 마음을 움직이는건 논리가 아니라 감성이라고 하던데요.

무식한게 제대로 설명도 못한다고 흉보기 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에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CF의 능력을 철학 물리학이 좀 배웠으면 합니다. 제가 감독이 된다면 입자가속기 동영상의 물리학자는 야망빼면 시체라고 말하는 그 남자분 캐스팅 할 겁니다,

 

너무 늦어서 뒤풀이 모임 못가서 아쉽네요.

수다로 더 풀면 좋았을텐데, 못풀어서, 계속 모임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후기를 썼으니 털어버릴 수 있을 거 같네요.

철학과의 첫만남 반가웠습니다. 

균형독서라는게 이런거군요.

앞으로 지루하고 재미없을 거 같은 모임은 더 꼭 가야겠습니다.

반전이 있으니까요.

 

건강하고 평화로운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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