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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세상 작가 황경신님과의 독서 토론회’ 후의 단상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책의 말미의 이중섭 화가 편에 실린 [묶인 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때 내 눈에 [묶인 새]라는 그의 작품이 들어왔다. 맹세컨대,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앞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열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나는 그때 느꼈다.


 



  길지도 않은 단 두 문장은 강한 충격과 함께 여운으로 수많은 생각을 남겼습니다. 뭐랄까요, 어려운 일을 앞두고 전전긍긍하던 차에 허락을 구한 기분이랄까요. 사실 모나리자를 비롯한 세계의 명화들, 심오한 추상화들은 유명세가 높으면 높을수록 제게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이러면 안될 것 같았죠.

 

  ‘, 아는 만큼 보인다 하던데 난 역시 아는 것이 없어서 그런가 보구나. 과연 무엇을 알고 나면 보일까……’

 

  우연히 들른 허름한 식당의 벽에서 혹은 화장실에서 배설의 기쁨을 누리던 중 벽의 작은 액자를 보고 감동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과연 저에게 있어 호 불호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요? 결론은 공감! 얼마나 공감하고 동감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감동하느냐가 결정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작은 조각이나마 나와 같은 부분을 찾았을 때 기뻤던 것이죠.

 

  황경신 작가님이 언급하셨듯이 페이퍼최근호에 타블로씨의 기사가 실렸었습니다. 지난주에 도서관에 경제지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페이퍼를 만났습니다. 평소라면 그저 또 하나의 칙릿이라고 단정짓고 넘겨버렸을 테지만 백북스에서 황경신님 프로필을 읽었기에 찬찬히 넘겨보다 만난 기사였습니다. 꽤 여러 장에 걸친 타블로씨의 인터뷰를 아주 즐겁게 보고 난 소감은 ! 이 사람도 마이너구나!’였습니다. 많은 인기를 누리며 정상에 자리에 서있는 듯하지만 그의 답변 한마디 마디에는 마이너기질이 뚝뚝 넘쳐 흘렀습니다.

 

  반가웠죠. 저도 마이너기질이라면 쉽사리 뒤지지 않는 편이니까요.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주류(alcohol 아니고 main stream입니다. ^_^;)보다는 곁가지에 서는 편이 좋았습니다. 학교를 오래 다녀 고 학번 되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주류에 서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이 남의 옷을 입은 것 마냥 불편할 때도 많았습니다. 힘있게 외치는 다수보다는 구석에서 구시렁거리는 소수에 있는 것이 편하고, 가열차게 밀어붙이며 달려나가는 선두그룹보다는 뒤처진 꼬리들을 북돋아 함께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이 좋았으니까요. 이런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 탐탁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만 어제의 토론회를 계기로 이런 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더욱 사랑해 주기로 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말라가고 조건 많은 사랑만이 횡행하는 사회에서 나 하나라도 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로 했습니다.

 

뱀발. 제목을 단상이라고 달아놓고는 넑두리가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읽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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