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
2008.08.17 13:31

질문입니다

조회 수 1404 추천 수 0 댓글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1.

캄캄한 방안에서 눈을 감고 있으면 아무 것도 안보이는데..

그 와중에서도 뭔가 희끄무레한 것들이 보입니다.

빛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이므로 필경 이 희끄무레한 빛들은 체내에서 자체발광하는 빛일텐데요..

망막이나 시신경에서 일어나는 전기현상인가요?

아니면 단지 두뇌의 착각일 뿐인가요?

 


2.

'환지통'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일테면 사고로 인해 다리를 잃은 환자가 발가락이나 발목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두뇌의 착각임엔 틀림없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통증을 존재한다고 느끼는 착각인가요?

아니면 통증 자체는 존재하는데 그 부위를 착각하는 것인가요?


 

 

이상, 두 가지 질문입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간단하게라도 답을 주시면..

감사합니다.

꾸벅.
  • ?
    인식 2008.08.17 13:31
    눈을 감은 채 두 손으로 안구를 지긋이 누르며 압력을 가할 때 희끄무레한 빛이 훨씬 더 강렬해지는걸 보면 아무래도 전기현상의 일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1번 질문은 취소할게요. ^^:

    2번 같은 경우는 저도 가끔 느끼는데..
    일테면 신체의 어느 부위에 모기가 무는 것처럼 따끔한 느낌이 들어 살펴보면 아무 일도 없는 경우..
    그럴때 저는 이것이 두뇌의 착각인가, 아니면 벌레가 물지는 않았다 해도 피부조직 내부에서 실제로 어떤 자극이 발생하긴 발생한 건가.. 하고 궁금해집니다.
    아, 또 있군요..
    분명히 신체 부위의 어느 부분이 간지럽긴 간지러운데 대체 어디가 간지러운지를 몰라서 여기 저기 긁어보는..
  • ?
    송윤호 2008.08.17 13:31
    1번.
    시각 수용기는 광자를 흡수하여 그것을 전위로 변환시켜 뇌로 시각 정보를 전달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지각 신경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각자의 담당하고 있는 종류의 에너지 자극을 흡수하여 전기화학적 패턴으로
    변환하여 뇌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눈 주변을 자극했을 때 깜깜한 방안에서도 섬광을 볼 수 있는 이유는
    기계적 압력이 망막에 있는 수용기들을 자극하여 흥분시키기 때문입니다.
    눈 부분이 아니더라도 눈 주위나 두부에 충격을 받았을 때도 자극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창 시절에 선생님한테 뒤통수를 세게 맞았는데 번쩍했다든지
    별이 핑핑 돌았던 경험이 동일한 내용으로 설명될 수 있겠죠 ^^)

    2번.
    신체의 일부가 절단 되었을 경우에는 뇌의 체감각 피질에서 뇌의 재조직화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기존에 존재했던 신체부위의 피질들이 다른 부위에 반응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팔이 절단되었을 경우 그 팔로부터의 감각입력이 상실되면서 그 팔을 표상하던
    축색(신경섬유)들이 퇴화하여 시냅스가 비어있는 곳들이 생기게 됩니다.
    이 때 다른 부위를 표상하는 축색들이 그 비어 있는 곳으로 발아해 들어가 활성화 되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과거에는 그 부위의 신경세포들이 팔에 반응했었지만
    절단 이후에는 다른 부위의 자극에 반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부위의 자극처럼 느껴져야 하는데 여전히 팔에 대한 자극처럼 느껴지는 것이지요.
    이런 환상감각은 절단 후 일정시일이 지나면 감소되거나 사라져야 하지만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한다고 했는데 도움이 되셨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더욱 좋은 답변을 해주시는 회원님이 계실겁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
    전지숙 2008.08.17 13:31
    음..역시 어렵고도 쉬운 설명이네요
    2번같은 경우는 브레인 스토리에서 본기억이 나네요..
    사실 보면서도 이해못하는 멍청한 사람(나)도 있지만서도..물론 그 이유는 졸면서 보았기 때문이지요..
  • ?
    인식 2008.08.17 13:31
    이토록 어려운 질문에ㅡ.ㅡ: 이토록 쉽게 답이 올라오니.. 마치..
    척척박사 티비 프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같은 느낌이..
    독서클럽 홈피를 향해 경배를 드리고픈 충동이 물 밀듯 마구.. ^^;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 ?
    엄준호 2008.08.17 13:31
    환상사지와 같은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송윤호씨가 잘 설명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환지통에 대해서는 제가 약간 첨언할까 합니다.
    환지통은 존재하지도 않는 팔이나 다리에서 느껴지는 것이라는 의미에서는 뇌의 착각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느끼는 사람에게는 분명 실재하는 것임으로 단순히 착각이라고 무시해 버릴 수는 없습니다.
    팔이나 다리 등이 절단된 환자가 여전히 팔이나 다리가 존재하며 심지어 움직이는 것 같이 느끼는 이유는 위에서 송윤호씨가 설명한 바와 같이 뇌에서 재조직화(리메핑이라고도 함)가 일어나 팔이나 다리로부터 오는 감각을 느끼던 뇌 부위가 다른 신체 부위의 감각을 느끼는 뇌 부위와 연결되는 재조직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재조직화를 통한 연결은 보통 인접한 부위간에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팔 감각을 느끼는 뇌부위는 얼굴 감각을 느끼는 뇌부위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많은 팔 절단 환자들이 얼굴을 만지면 팔이나 손을 만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른 한편 환상사지 뿐 아니라 환지통도 이와 같은 뇌의 재조직화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불행히도 팔이 절단되었고 그 후 뇌의 재조직화를 통해 팔 감각 뇌부위가 얼굴 감각 뇌부위와 연결되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 재조직화 과정에서 우연히 일부 뉴런들이 통증 중추와도 연결되었다고 한다면 이 환자는 얼굴을 움직일 때마다 환상팔에서 심한 통증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부연하여...
    환상사지와 환지통은 우리 뇌가 우리 몸에 대한 상(이미지)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나의 몸에 대한 느낌(인식)이 완전하고 안정적인 것도 아님을 말해줍니다. ‘나’라는 존재는 물론이거니와 ‘세계’도 사실 뉴런덩어리인 우리 뇌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환상사지와 환지통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을 원하신다면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실험실”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
    인식 2008.08.17 13:31
    무섭네요.. 두뇌 자체에서 만들어내는 통증이라면.. 그저 꼼짝없이 당하는 수밖엔 없는건지.. 당하는 주체 역시 두뇌이므로 나하고는 상관없다.. 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두뇌실험실을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 ?
    김영이 2008.08.17 13:31
    인식님 백북스는 실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회원가입 후 글을 써주시면 더욱 훤활한 소통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 ?
    인식 2008.08.17 13:31
    아,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몰랐네요. 주의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05 공지 봉화에서의 단상 5 file 엄준호 2008.08.22 1462
2004 공지 안녕하세요 5 채상혁 2008.08.22 1347
2003 공지 리처드 도킨스, TED강연_과학의 기이함 3 김민정 2008.08.20 1401
2002 공지 인사해야 하는지요... 6 조경숙 2008.08.20 1317
2001 공지 책과의 여행-김현승- 4 이동선 2008.08.19 1477
2000 공지 가입인사드립니다. ^^ 3 서상원 2008.08.18 1340
1999 공지 마이크로 코스모스 & 생명이란 무엇인가 책 제본 신청 확인 부탁드립니다. 7 양승옥 2008.08.18 1468
1998 공지 알림]홈페이지개선사업 모금현황 8 김영이 2008.08.18 1591
1997 공지 축하드립니다. 임해경 교수님 충남대 예술대학장 취임 21 송윤호 2008.08.18 1814
» 공지 질문입니다 8 인식 2008.08.17 1404
1995 공지 책한권 소개 드립니다. ^^ 8 file 김영이 2008.08.17 1572
1994 공지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5 이동선 2008.08.16 1561
1993 공지 안녕하세요~ 3 박윤희 2008.08.16 1194
1992 공지 연휴 보내기 1일차 3 이병록 2008.08.16 1520
1991 공지 처음 왔습니다 6 김소현 2008.08.16 1260
1990 공지 안녕하세요. 6 인식 2008.08.16 1214
1989 공지 알프레드 테니슨 ‘사우보(思友譜)’ In memoriam 1850 3 윤현식 2008.08.15 1437
1988 공지 익명의 후원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4 송윤호 2008.08.15 1435
1987 공지 젊은이들을 위한 책 몇권 소개 8 이병록 2008.08.14 1736
1986 공지 [사진] 8/12 운영회의 사진 4 이정원 2008.08.14 14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 216 Next
/ 216